결혼식에서 보통 신부는 드레스를 입지만 저는 드레스를 입고 싶지 않았습니다. 원체 불편한 옷을 싫어해서 평소에도 치마를 좋아하지 않았고, 악명높은 드레스 대여의 추가금 덫에 걸리고 싶지도 않았거든요. 거절하는 것도 심적으로 어려워서 아예 그 근처도 가고 싶지 않았어요.
그리고 애초에 결혼은 신부가 주인공이니, 이때만 할 수 있는 공주놀이니 하는 얘기들도 너무 싫었어요. 왜 결혼식에서 내가 주인공이어야만 하고 예뻐야만 하고 공주가 되어야만 하는지, 그거 자체가 강요같았고 그래서 불편했어요.
저는 그냥 다같이 즐기고 웃고 떠들고 사람들 틈바구니 속에서 결혼을 알리고 축하받고 또 감사인사를 전하는 결혼식을 올리는 편안하고 즐겁고 유쾌한 신부이고 싶었어요.
그래서 정장을 택했죠.
신랑 신부 예복 용 남성 여성 정장 대여 및 피팅 후기도 그래서 일전에 올렸는데요. 생각보다 여성 정장 대여할 수 있는 곳이 좀 있답니다!
https://creamystar.tistory.com/m/1705
저렴한 신랑 신부 예복 대여 내돈내산 서울 청담 엘레바또 수선 후 피팅 후기
지난번 청담 신랑 신부 예복 피팅 했던 후기를 두 개 남겼는데요. 결혼식에 드레스를 입고 싶지 않은 신부의 고군분투 끝에 엘레바또로 결정하고 예복을 대여하기로 했는데요! https://creamystar.t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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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장 입고 하는 결혼식!
너무 편했던 게요. 일단 메이크업 샵 아침에 털레털레 가서 메이크업 헤어 받고 재킷이랑 바지 갈아입고, 간단히 택시 잡아타고 예식장으로 이동하기 너무 편했구요. ㅎㅎ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사진찍기도 너무 좋았습니다!
같이 메이크업 받은 동생과도 사진을 많이 남겼구요. 시간 틈 날 때마다 가족들이랑 사진도 많이 남기고 친구들이랑도 많이 남겼습니다 :)

처음엔 축의대 옆에서 시작해서 손님들 따라 이동하고 같이 사진찍고 얘기하고 하다보니 시작하기 전까지 시간이 정말 금방 가더라구요!
정말 이른 시간부터 와준 손님들도 있어서 그런 손님들을 신부대기실로 고르는 게 아니라 제가 달려가서 맞이할 수 있다는 게 정장을 고른 보람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정장입고 홀에서 손님 맞이
그리고 계속해서 홀에서 손님들을 맞이했는데 그러면서 이것저것 결정해야 할 것들도 빨리빨리 결정할 수 있었고 손님들이 정장을 입은 저를 보고 너무 멋있다. 힙하다. 너답다. 이런 말들을 해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행복했어요. 물론 이런 모습이 생소하고 낯설 수 있지만 그럼에도 또 저에게 그런 말들을 해주신다는 게 얼마나 저를 아껴주고 계신지 느껴지게 했거든요.
사실 결혼식에 이런 복장을 입으면, 어떤 어른들은 안 좋은 말을 하기도 할 거다, 라는 얘기를 사전에 들은 적도 있었고 당연히 낯설 것이기에 누군가는 그런 말을 할 수 있지만, 부모님 귀에 그런 말이 혹시 들어가거나 해서 누군가가 상처받는 일이 생길까봐 걱정을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상처는 주는 사람이 나쁜 거지. 받는 사람이 나쁜 게 아니잖아요. 상처받을까봐 무서워서 내 결혼식을 휘둘려 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그 결과 저는 바라던대로 활기차고 즐겁고 유쾌한 결혼식을 할 수 있었고 그러면서도 하객들에 대한 예의를 차린 모습으로 다가갈 수 있었습니다 :)
물론 양해해주시고 생경한 모습을 받아들여주신 하객분들이 가장 힙한 것 같아요~~!! 😎

사실 결혼식 사진이 좀 허전하거나 밋밋하게 나올까봐 걱정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아서 그것도 맘에 들었어요~~!! 이건 친구들이 찍어준 사진인데도 너무 맘에 들게 나왔고, 본식스냅에서 보내준 보정본은 더더더 맘에 들었어요~!
본식스냅 후기도 곧 남길게요 ㅎㅎ 결혼식 앞두고 본식스냅 고민인 분들 참고하세요~!

입장은 동시입장을 택했습니다 :)
정장을 입은만큼 뽕을 뽑고싶어(?) 리드미컬한 입장곡을 배경삼아 귀엽게 입장해서 인사 전 댄스타임도 뽐냈어요.

물론 정중한 타이밍도 있었죠. 화이트 정장은 밝으면서도 품위 있어 귀여운 분위기에도, 차분한 분위기에도 잘 어울려 팔색조같은 매력을 뽐낼 수 있었답니다(?)

신랑은 셔츠에 조끼에 재킷까지 입어서 결혼식장 안이 시원했음에도 좀 더워하긴 했어요.
대여 재킷이 더운 여름날에 입을만한 얇은 소재는 아니었고 사계절 용인 것 같았거든요. 저는 그나마 안에 이너 나시 블라우스만 입어서 괜찮았지만 저도 조금 덥긴 했습니다.

결혼식 중간에 감사한 분들께 감사장을 전하는 순서도 잠시 가졌는데요. 이런 특별했던 저희 결혼 식순에 대해서도 조만간 포스팅 할게요!
이렇게 특별한 순서를 계속해서 움직이면서 상장도 드리고 선물도 드리고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점도 정장 결혼식의 장점이었습니다.

플래시샷도 어울리는 신부정장
끝으로 본식 스냅 마지막 친구들과의 사진에서 스냅 작가님이 처음에 플래시 샷을 추천해주셨지만 왠지 반짝거리는 옷을 입고 있는게 아니다보니 괜찮을까 걱정이 됐어요.
그래서 그냥 밝은 상태에서 부케를 위로 던져 모두가 바라보는 샷을 말씀 드렸는데 층고가 낮아 어렵다고 하시더라구요. (부케 던지는 사진 원하시는 분들은 층고가 높은 예식장 고르시는 게 좋아요!)
그래서 결국 플래시 샷으로 가기로 했어요.
사실 결혼 사진에 목메려던 건 아니었으니 조금 아쉽더라도 아쉬운대로 찍자, 하는 맘이었는데 왠걸~ 본식 사진 받아보니 너무너무 이쁘더라구요!
예복 정장이 흰색이라 그런지 흰색 플래시들이랑 너무 잘어울렸구요. 은은한 정장 차림에 고급진 분위기가 더해지자 사진 느낌이 진짜 너무너무 좋았어요 😍
이런 여러가지 이유와 결과물 들로 인해 저는 신부가 드레스 없이 정장을 입고 결혼하는 것도 아주아주 만족스러울 수 있다는 경험치를 얻었습니다 :)
또한 내 결정이 대세가 아니어도 내 생각대로 내 삶을 꾸려나갈 수 있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던 정도의 좋은 경험이었고, 앞으로도 제가 어떤 결정을 내릴 때 이 경험에 힘입어, 주체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사실 정장 결혼식을 한 다른 분들의 소식도 건너건너 들었고, 깔끔한 원피스를 입고 결혼한 지인 소식도 들었어서 (신랑은 면바지) 그런 분들의 소식이 제 결정에 조금씩 영향을 끼쳤다고 느꼈는데요. 그래서 저 또한 누군가의 주체적인 결정에 힘이 되기 바라는 마음으로 솔직한 마음을 포스팅 해봅니다.
한 번 뿐인 결혼, 우리, 우리가 하고 싶은대로! 너무 예의없고 경우없게 하는 것만 아니라면! 적어도 드레스가 아니라 다른 정중한 옷을 입을 선택권 정도는 가지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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