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어머니 이야기 2화 리뷰 - 근현대사의 파란만장한 여정을 담은 감동의 서사 - 알쓸신잡 김영하 추천 책 후기
<내 어머니 이야기 2화>는 저자의 어머니인 놋새네의 일대기를 통해 한국 근현대사를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이야기의 시작은 놋새네가 새로운 집으로 이사하는 장면에서 시작됩니다. 당시 강제로 정신대로 끌려갈 위기에 처한 놋새네는 가족의 안위를 위해 결혼을 추진하게 됩니다. 두 번의 결혼 시도 끝에 결국 세 번째 남자와 원치 않는 결혼을 하게 되었고, 그 이후 곧 광복이 찾아옵니다. 광복 소식에 놋새네는 큰 절망에 빠졌지만, 이를 딛고 시댁에서의 인색한 생활을 견뎌내며 자신의 인생을 개척해 나갑니다.
이후, 놋새네의 환갑잔치를 통해 가족의 따뜻함과 함께 이북의 정치적 상황을 엿볼 수 있습니다. 그 시기 한국 전쟁이 발발하고, 놋새네는 메러디스 빅토리호를 타고 거제로 피난하게 됩니다. 거기서 장사를 하며 생계를 이어가다가, 마침내 논산으로 이주하여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됩니다.
<내 어머니 이야기 2화>는 단순히 한 사람의 일대기를 넘어서, 한국의 근현대사를 고스란히 담아낸 귀중한 작품입니다. 놋새네의 삶은 한국의 역사적 사건들과 밀접하게 얽혀 있으며, 그녀의 경험과 감정은 그 시대를 살아낸 많은 사람들의 목소리를 대변합니다.
놋새가 거의 반강제 원치않았던 결혼 직후 광복 소식을 듣고 절망에 빠진 장면은, 당시 많은 여성들이 겪었던 억압과 해방의 순간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결혼 이후 놋새는 인색했던 시댁에서 생활하면서 여성으로서의 고단한 현실을 극명하게 드러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꿋꿋이 살아남아 자신의 길을 찾는 놋새네의 강인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놋새와 형제들은 어머니의 환갑잔치를 준비하는데요. 이 환갑잔치는 가족의 소중함과 따뜻함을 재확인하게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그 시기의 이북 정치 상황을 엿볼 수 있는 여러 에피소드 들도 있었는데요. 재산가들은 벌을 받고, 땅을 빼앗기고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리고 어느집 남편의 바람에 여성회에서 항의해서 그집 남편이 남성회에서 제명될 위기에 처하기도 하는데요. 바로 놋새네 남편이었습니다. 남편은 바람은 아니고 놋새가 곁을 주지 않아 그랬다며 용서해달라고 했습니다. 놋새는 맘이 완전 동하지는 않았으나 친정 엄마나 여러 사람들의 조언과 분위기 상 용서하고 그날 남편과 첫 잠자리를 가졌습니다.
하지만 평온한 시간도 잠시, 한국 전쟁 발발 후 놋새는 아이들을 데리고 이리저리 피해다니며 목숨을 연명했는데요. 마침내 결정적으로 한국전쟁의 상징적인 배로 유명한 메러디스 빅토리호를 타고 피난가는 장면은 전쟁의 참혹함과 피난민들의 고통을 생생하게 묘사하며, 놋새네의 생존 의지를 보여줍니다.
그리고 거제에서 장사를 하며 생계를 꾸리고, 논산으로 이주하여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놋새네의 모습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도 강인한 의지로 살아가는 인간의 모습을 감동적으로 그려냅니다.
이 작품은 역사의 큰 흐름 속에서 한 개인의 삶과 감정, 경험이 어떻게 조화를 이루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놋새네의 고군분투는 당시 많은 사람들이 겪었을 법한 이야기이지만, 그녀의 개인적인 경험과 감정은 더욱 특별하고 귀중하게 다가옵니다.
놋새네의 이야기는 역사의 흐름 속에서도 자신의 삶을 열심히 살아가는 한 여성의 강인한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그의 삶이 곧 역사이고, 역사 속에서 그의 삶이 역사보다 더 강인하게 살아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녀를 응원하고 지지해주는 주변 사람들의 모습도 아름답고 감동적이었습니다. <내 어머니 이야기 2화>는 역사를 살아낸 개인의 삶을 통해, 그 시대의 아픔과 희망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게 해주는 귀중한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