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 넷플릭스 OTT 신작 지브리 애니메이션 영화 줄거리 등장인물 해석 정리 리뷰 추천 후기 (결말 스포는 맨 하단에)
드디어 넷플릭스 OTT 에 떠서 보게된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역시 많은 악명(?) 대로 난해하고 이해하기 힘든 부분들이 많았다. 보통은 이 작품이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님의 생애를 우화처럼 담고 있고, 그래서 감독이 나는 이렇게 살았는데, 그대들은 어떻게 살것인지 던지는 작품이라고 하던데, 그게 아니라는 글도 있고, 여러 후기를 찾아보게 만드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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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결말 스포는 후기 뒤에)
배경은 일본이 한창 전쟁때부터 시작한다. 마히토는 공습으로 엄마를 잃고 시간이 흘러 새엄마를 맞이하게 되는데, 새엄마는 다름아닌 엄마의 동생, 이모였다. (아마도 일본의 당시 문화였던 듯) 이모는 심지어 자신의 동생도 임신하고 있었다.
이모와 아버지와 사는 삶에 좀처럼 적응하기 힘든 마히토.
어느날은 늦은 아버지의 퇴근시간에 마중을 나가려다, 아버지가 이모에게, 엄마에게 하듯 스킨십을 하는 모습을 보고 조용히 다시 방으로 들어가기도 한다.
아버지는 전투기 상단 들렸다 닫히는 뚜껑 부분을 만드는 공장의 사장으로, 전쟁 덕에 호황을 누리고 있다. 덕분에 마히토도 아주 넓고 으리으리한 집에서 할머니 도우미들의 시중을 받으며 살고 있지만, 이런 유복함과 상관없이 그는 상처 속에 살고 있다.
학교에서도 가난한 친구들 사이 어울리지 못하고, 싸우고 돌아오는 길에 스스로 자신의 머리에 돌로 찍어 상처를 낸 덕에 아버지는 학교에 가지 않아도 좋다고 한다. 집에서 집안 구석구석을 탐색하던 그는 (집은 원래 살던 곳이 아니고, 이사해서 이모가 대대로 살아온 집) 자신에게 자꾸 말을 걸어오는 왜가리를 만나고, 왜가리를 따라 집안 구석에 있던 한 탑을 보게 된다.
할머니들은 그 탑이 사람이 만든 것이 아니며, 가지 말라고 이상한 곳이라고 한다.
하지만 왜가리는 마히토의 어머니가 마히토를 기다리고 있다며 탑으로 오라고 한다. 하지만 왜가리가 마히토에게 공격 아닌 공격을 하면서 마히토는 그것이 거짓인 것을 눈치챈다.
그래서 탑으로 들어가지 않으려 했지만, 어느날 이모가 탑으로 들어가는 것을 혼자 목격하게 된다. 그렇게 이모는 사라졌고, 마히토는 고민 끝에 이모를 찾아 탑으로 들어가게 된다. 그리고 탑 안의 신기한 세상에서 온갖 사람들과 생물들을 만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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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탑 내부는 신기하고 기이하긴 했지만 완벽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큰아버지가 탑이 이상적이고 완벽한 곳인 것처럼 말해서 이상했다. 조금만 주변을 둘러봐도 위협적이고 이상하고 마치 바깥처럼 욕망을 가진 많은 폭력적인 존재들이 즐비한 곳임을 알 수 있을 텐데 큰할아버지는 보고 싶은 것만 보고 계신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렇게 이상한 세계로 이물을 찾으러 대뜸 들어가서는 그 어떤 것에도 놀라지 않는 마히토의 성격도 신기했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극중에 그린 11살 마히토가 어린시절 자신과 닮은, 자신이 그리고 싶었던 남자아이라고 말한 부분이다. 감독은 그동안의 작품에서 밝은 남자아이를 주로 그렸었는데, 자신의 어린시절은 조용했었고, 늘 무언가 터질 것 같은 것이 마음에 있는 채로, 그것을 표출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어쩌면 마히토도 그런 성격이라서 탑의 모든 게 낯설고 무서웠지만 표출하지 못한 것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 나아가자면 엄마를 잃은 세상과 이모가 엄마의 자리를 대신하는 세상, 친구들에게 용납되지 않는 세상도 낯설고 무서웠지만 표출하지 못한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곳에서 만난 새 생명과 또 어리석게 살아가는 새들을 보면서 그리고 자신만의 세계에 갇혀 살아가는 큰아버지를 보면서 자신이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어떻게 이 무서운 세상 속에서 살아가야 할지 조금씩 조금씩 방향을 잡아갔던 거 같다.
그리고 죽음이 기다리고 있는 삶으로 용기 있게 돌아가는 엄마의 아름다운 선택을 바라보면서 마침내 엄마의 죽음과 또 이모와 함께 살게 된 현실을 받아들일 준비를 마친 게 아닐까 싶다.
삶은 언제나 급작스럽다. 한 치 앞도 예상할 수 없고 아무리 준비해도 부족한 것 투성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허구의 세상에 나를 가둬놓고 나를 보호하기에만 급급하다면 진정한 삶을 살아갈 수 없다는 그런 뉘앙스의 주제가 아니었을까 생각이 든다.
실제로 나도 참 겁도 많고 쫄보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용기를 내서 부딪쳤던 모든 순간은 다. 의미가 있었다. 나를 보호한답시고 도전하지 않고 부딪히지 않고 숨기에 급급했던 순간들은 아무 의미도 가지지 못했다.
어쩌면 미야자키 하야오는 삶이란 다. 이런 것이라고 말해주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나도 그런 지난한 순간들을 살아오면서 결국 도망친 곳에 낙원은 없고 부딪히는 만큼 분명히 얻는 것은 있다는 교훈을 깨달았다.
부딪히고 깨지는 시간들은 참 아프지만 분명히 의미가 있다. 그리고 그 의미들을 모아가는 것이 어쩌면 인생의 아름다움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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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말 스포
마히토는 탑 안에서 이 탑을 처음 발견했다고 여겨지는, 증조 큰할아버지도 만나게 되고, 어린시절의 엄마도 만나게 된다. 탑은 시공간의 제약이 없는 듯 했다. 그래서 어린시절의 엄마가 탑에 잠시 들어갔다 나온적이 있다고 했는데 그때 들어간 엄마를 만난 것처럼 보인다.
처음에 마히토는 마히토를 먹으려는 새들에게 잡아먹힐뻔 하다가 겨우 살아나고, 다시 탑을 돌아다니면서 새로운 생명인 아이들이 될 작고 하얀 뭉치들도 만나고 또 그 뭉치들을 잡아먹는 펠리컨도 만난다 하지만 그 펠리컨이 마히토에게 거짓말을 했던 펠리컨은 아니었다. 그 펠리컨은 다른 펠리컨들과 조금 다른 모양새였다. 그런데 어쨌든 탑을 돌아다니면서 마히토는 처음에 자신에게 거짓말을 했던 펠리컨과 친구가 되기도 한다.
그리고 아마도 어린 시절 탑에 들어와 잠시 실종된 적이 있었다던 그 시절의 엄마인듯한 마히토의 엄마도 만난다.
다시 만난 엄마는 이모를 찾으러 왔다는 말에 이모를 만나게 해주는데, 이동하는 길에 이 탑으로 들어가 실종되었다는 큰아버지도 만난다. 큰아버지는 실종된 것이 아니라 팝 속에 세계를 관리하고 있었다. 할아버지는 밖은 전쟁과 여러 가지. 이유로 이미 회복시킬 수 없이 이상해졌으며 자신과 함께 이 탑에서 이상적인 세계를 꾸려나가자고 마히토에게 말한다.
하지만 마히토는 고민 끝에 탑을 나가겠다고 말한다.
마침내 마히토와 엄마는 이모에게 도착하는데, 엄마는 이모는 탑에 제발로 왔으며, 아이를 낳을 때까지 돌아가지 않겠다고 했다고 한다. 그리고 이모가 있는 산실은 금남구역이라 들어가면 위험하다고 알려주지만 마이토는 이모를 데려가기 위해 금남구역에 들어간다. 그러자 산실에서 이모를 지키던 종이들이 마히토를 위협했다. 이에 마히토의 엄마가 마히토를 구해주었다.
그리고 잠들어있던 이모도 소동에 깨어나 마히토를 보고 놀랐다가 이내 같이 가겠노라 말한다. 둘은 앵무새들의 위협을 바라다가면서 겨우 바깥세계로 향하는 문에 도착한다. 마히토는 엄마도 같이 나가길 원했지만 엄마는 나의 문은 그쪽이 아니라고 말한다.
마히토는 엄마가 자신의 정상적인 타임라인으로 나가면 자신을 낳고 나서 공습 때 죽게 될 것을 말해주지만 엄마는 너를 낳을 수 있다면 죽어도 괜찮다며 본래 자신의 타임라인으로 나간다.
그리고 마히토도 이모와 함께 자신의 타임라인으로 나와서 마침내 엄마의 죽음과 이모 그리고 새로운 동생의 존재를 인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