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너무 순수한 만화 <요츠바랑> 줄거리 등장인물 리뷰 후기 (구디 24시 만화방 만화책 추천)
사실 만화책 중에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만화책 추천 해달라고 한다면 나는 고민없이 요츠바랑! 을 말해줄 거다.
그만큼 너무너무 재밌고 유쾌하고 허를 찌르는 웃음 포인트를 담은 스트레스 해소 힐링물이기에.
주인공은 만 5세 정도 되는 요츠바. 엄마 없이 아빠랑 살고 있다. 새 동네로 이사오는 것을 시작으로 주변 인물들과 친구가 되고 힐링되는 하루하루를 보내는 에피소드를 담고 있다.
아이 특유의 귀여움을 잔뜩 누릴 수 있으면서도 때로는 어른아이처럼 성숙한 대사를 치기도 하고 인사이트 가질만한 대사를 치기도 한다.
시덥지 않은 이야기들로 대부분 채워져있어 그 자체로 힐링이 되는 놀라운 효과를 볼 수 있기도 하다.
친구들이랑 놀때도 사실 별 중요한 얘기 없이 시시덕 거리다가 시간을 다 보내는데도 그 시간이 너무너무 힐링인 것처럼, 귀여운 요츠바의 온갖 시시한 소리를 읽으며 키득 대다보면 절로 힐링이 되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남에게 저주를 내리는 말도 뭔가 낭만적이고 감성적이다.
날 속였으니 너를 고독하게 만들어주겠다는 요츠바의 이런 대사들은, 사실 애초에 대여섯 살 아기에게, 삶의 큰 시련이나 빌런을 겪는 일은 드물어서이긴 하겠지만, 어쨌든 폭력성이 극히 드물고 그렇기 때문에 굉장히 말랑말랑한 느낌의 대사들로 다가온다.
자기가 좋아하는 돌 모양을 보여주겠다면서 전해준 그림에 아주 큰 점 같은 것을 그려서 전해준다거나 하는 이런 에피소드도 똥 귀엽고 따뜻하다. 그리고 실제로 이들은 돌을 주러 가고 있다.
여기 나오는 인물들은 대체로 다 따뜻하고 착하다. 요츠바에 주변 학생들이 특히 그런데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다양한 언니 오빠들이 분포되어 있고 또 아빠의 친구들도 요츠바에게 아주 상냥하고 요츠바가 너무 귀여워서 괴롭히는 사람도 있지만 그것마저도 사실 애정이 기반이 되는 행동이기 때문에 분위기가 전체적으로 상냥하고 친절하다.
사실, 실제로 삶에서 우리는 다양한 사람을 만날 수밖에 없고 그러다 보면 그중에 정말 나랑 안 맞고 상냥하지 않은 사람들 친절하지 않은 사람들을 만날 수밖에 없을 때도 있는데 이렇게 만화책을 볼 때만이라도 잠시 상냥한 사람들 친절한 사람들만 있는 그런 환경에 놓이는 것이 굉장히 큰 힐링이 된다.
그래서 내가 사람 때문에 너무 지쳤고 삶이 너무 피폐해서 힘들다면 이런 말랑말랑한 느낌에 만화책을 읽는 것도 추천한다. 줄거리 아니어서 전혀 부담스럽지 않고 나오는 모든 등장인물들의 상냥함과 따뜻함 귀여움 애정을 기반으로 한 대화들을 보고 있자면 재밌다 못해 감동적이기까지 해서 약간 벅찬 감정이 느껴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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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식으로 그냥 미끈매끈한 돌을 쥐고 정말 뭔가 느낌이 좋네. 하면서 가만히 돌을 느끼는 이런 장면도 힐링이었다. 뭔가 주변에 작고 사소한 것들 하나하나에 가치를 되새겨주는 느낌.
물론 유튜버는 대여섯 살 아기이기 때문에 가끔 눈에 빤히 보이는 행동을 하기도 하고 다소 이기적인 행동을 할 때도 있다. 하지만 이게 만화책이라서 그런지 아니면 실존하는 인물이 아니라서 그런지 아니면 내가 진짜로 당하는 게 아니라서 그런지는 잘 모르겠지만 생각보다 그게 밉살맞지가 않고 그냥 귀엽다. 너무 웃음이 난다. 😂
어쩌면 그게 요츠바랑 이라는 만화책에 매력이 아닐까 싶다. 정말 아무것도 아닌 이야기들로 힐링을 시켜주고 또 때로는 서로 이해할 수 없는 구석들을 이해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것.
요츠바가 어린 아기여서 더 그런 걸 수도 있지만 요츠바랑은 특히 못하는 것에 대해서 전혀 구박하지 않는 분위기고 시도해 보는 것에 대해서 전혀 거리낌을 같지 않는 그런 느낌을 전해준다.
매 에피소드마다 누군가는 그 에피소드에 등장하는 행위나 새로운 기계 같은 것들을 처음 해보거나 처음 써보는데 처음이라서 잘 못하면 잘 못하는 대로 그냥 각자의 정도를 이해해 주고 당연하게 여겨준다.
사실 이게 당연한 거긴 한데 의외로 실제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에서는 처음이어도 잘 못하는 게 용인되지 않거나 이게 어렵거나 잘 맞지 않아서 계속 해도 잘 안 될 때 잘 안 맞는구나라고 생각해주는 게 아니라 못난 사람 못 사는 사람 부족한 사람 이런 식으로 치부가 되곤 한다.
이게 사실 너무 속상하고 은근 사람한테 스트레스로 쌓이는 부분인데 그런 부분들을 깨끗하게, 쌓여 있던 그 어떤 스트레스도 조금의 메모리나 캐시도 싹 다 날려주는 그런 느낌을 말한 책이다. 그래서 이런 류의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던 분들에게 너무너무 추천하고 싶은 만화책이다.
귀여운 카드를 보면서 진지하게 굉장하다고 칭찬을 하고 있는 요츠바.
이렇게 아이가 아이답고 어른도 친한 사람들끼리 있을 때 마치 아이처럼 서로서로 상냥하고 친절하게 대해주고 한다면 아마 우리 사회는 훨씬 더 병적인 부분들이 줄어들고 스트레스나 심리적인 이유로 발생하는 문제들이 많이 사라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상냥하고 친절하게 구는 것은 정말 에너지가 많이 드는 일인데 그래도 우리가 조금씩 에너지를 나눠서 서로에게 상냥하게 대하는 곳에 쓴다면 아마 서로서로 주고받는 스트레스가 줄어서 친절한 사람이 되는 데에 좀 더 에너지를 가져다 쓸 수 있지 않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