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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 웹툰 원작 지옥 시즌2 줄거리 등장인물 리뷰 후기 (하단 결말 스포 + 해석)

아셀acell 2024. 12. 10.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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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 시즌2 를 봤습니다.

화살촉 판이 된 세상에서 시작하는 지옥 시즌2. 정말 무시무시하더라구요. 생각하지 않고 행동하면 인간이 얼마나 폭력적이다 못해 파멸적으로 변하는지 보여주는 느낌이었습니다.

특히 문근영 배우님이 연기한 햇살반 선생님을 통해 평범한 사람이 광신도가 되는 놀라운 과정 그리고 광신도가 경건한 믿음이 아닌 소속감 등의 쾌락에 빠진 것이라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었습니다.




스토리는 이런 화살촉들을 보여주다가 정무수석이 새진리회에게 접근하는 장면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정무수석은 새진리회가 부활한 박정자를 가두고 있다는 것을 알아내 그들에게 접근했고, 박정자 캐릭터가 현재 새진리회의 말을 듣게할 수 있는 유일한 캐릭터라고 알려줍니다.

이에 새진리회 의장이 정진수도 시연을 당했었고 부활했을 수 있다며 그가 돌아와 우리와 다른 진리를 얘기하면 사람들은 그쪽으로 갈거라고 말하자, 정무수석은 우리가 먼저 그를 잡으면 된다고, 그가 어디서 시연받았는지 묻자, 의장은 진경훈이라는 형사가 알고 있다고 알려줍니다.

진경훈은 신분세탁을 하고 희정이와 함께 힘겹게 살아가고 있었는데요. 희정이가 암에 걸려 죽을날을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무래도 사람을 죽였다는 것에 대한 스트레스가 심해서 어린나이였지만 암에 걸린게 아닐까 추측해봤는데요.




이들을 잡아오려던 새진리회는 그러나 미리 심어둔 정보통으로 인해 미리 알고 진경훈을 구출한 소도에 의해 진경훈을 잡지 못합니다. 진경훈은 소도의 안전가옥에서 희정이와 안전하게 있을 수 있게 되었고, 그는 소도에게 정진수가 시연받은 장소를 알려주고 대신 희정이가 죽기 전에는 정진수가 시연받았다는 걸 알리지 말아달라고 합니다.

소도는 정진수가 시연받은 장소에 미리 카메라를 심어두고, 정진수 를 통해 누구보다 세상을 되돌리고 싶어하는 사람, 햇살반 선생의 남편 을 24시간 감시자로 그 근처에 살게 해둡니다.

햇살반 선생님과 선생의 남편은 평범한 부부였으나, 시연이 시작되면서 햇살반 선생님이 점점 새진리회에 빠져들다가, 화살촉까지 되어버렸습니다.

남편은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자고 하지만 햇살반 선생님은 예전은 죄악에 기반한 삶이었다며, 시연에 뛰어들어 자기 죄를 용서받겠다고 하며 끝내 시연에 함께 참여해 죽고맙니다.




이렇게 되버린 세상이 싫은 햇살반 선생님의 남편은 정진수를 통해 소도가 세상을 바꿔줄거라 믿고 소도의 명에 따라 정진수를 감시한 것이죠. 시간이 지나 정진수 도 부활 하게 됐는데요.

처음엔 우연히 만난줄 알고, 또 자신의 성도인줄 알고 따라온 햇살반 선생님 남편이 실은 자기를 감시하고 있던 자였고, 자신을 소도에 넘길것을 알게된 정진수는 남편의 심리를 파고들기 시작합니다.

당신 아내가 화살촉이 된건 나 때문이 아니라, 당신 아내가 그 행위들에 쾌락을 느꼈고 거기 빠졌고, 당신과의 결혼생활에서는 쾌락을 느낄 수 없었던 거라고 건드리죠.

그러면서 남편에게 소도는 당신이 생각하는 조직이 아니라고, 자기가 세상을 이렇게 만들었고, 바꾸는데 방해가 될거라고 생각할 거라고, 자기를 데려다 죽일거라고, 시연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아이도 연구한다고만 하지 보여주지도 않지 않냐고, 당연히 죽었을 거라며 자기를 넘기지 않고 살려야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설득합니다.




당연히 그 아이는 배재현이라는 이름으로 소도에서 잘 키우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바깥 세상으로 가는걸 허용하진 않았죠. 말하자면 가둬두고 있었던 셈인데요. 소도는 아이가 시연에서 살아남은 데에 아이의 어떤 힘이 있었을 거라고 보고 그걸 발견할 때까지 지켜보기를 택한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민혜진은 아이가 멀리 가지도 못하고 가둬져서 키워지는 것, 아이를 사랑해주는 애착관계가 형성된 부모가 없다는 것 등에 마음아파 하고 있었는데요.

한편 햇살반 선생님 남편은 결국 소도를 배신하고 정진수를 데리고 정진수가 시키는대로 화살촉 우두머리에게 데려갑니다. 아내가 화살촉이었기에 접근할 수 있었던 건데요.




거기서 정진수는 화살촉 대장을 또 이용해서 다른 부활자 박정자를 만나려고 합니다. 정진수는 부활한 뒤 끊임없이 거울이나 자신이 비추는 곳에서 괴물이 튀어나오는 영상이 보여 남몰래 괴로워하고 있었는데요.

박정자도 같을거라고 생각하고 같이 해결방법을 찾아보려고 한 것 같습니다. 정진수는 세상이 어떻게 되든 관심없다고 혼잣말로 말하며 박정자만을 찾고, 화살촉에게는 박정자를 만나 할말이 있으며, 이후에 타락한 새진리회를 일깨울 새 교리를 발표하겠다고 동기부여 합니다. 그리고 햇살반 선생님 남편은 죽이라고 하죠.

이에 뒤늦게 자신이 잘못 선택했음을 알게된 햇살반 선생님 남편은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주저앉는데요. 그 순간 그는, 신의 의도를 알겠다고 외칩니다. 그리고 신은 아무 의미 없는 것에 의미를 부여해서 사람들이 서로를 계속해서 죽이게 하려고 한다며, 즉, 신은 지옥을 이곳으로 옮기려고 하는 거라고 말합니다.



이게 진짜 모든 지옥 드라마의 상황을 꿰뚫는 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제까지는 아니더라도 분명히 모든 일어나는 현상이 이런 식으로 돌아가고 있죠. 세상은 점점 지옥이 되고, 서로 미워하고 죽이고 폭력이 당연시되었으니까요.




한편 부활한 박정자 는 아이들을 두고 협박당해 새진리회가 시키는대로 뭐든 하겠다고 하는데요. 일정을 대기하던 중 정무수석은 박정자가 가끔 아무렇게나 내뱉는 단어들이 그 사람의 죽음과 관련있음을 추측하고 자기에게는 아무것도 안보인다는 말에 안심합니다.

새진리회 의장에게는 봉황 같은게 보인다고 했죠. 하지만 나쁜 느낌이 아니며 좋은 느낌이며 어딘가 높은 위치의 그런 느낌이라고 헀습니다. 의장은 찜찜했지만 일단 알았다고 하죠.

그리고 대망의 대부흥회 가 열렸습니다.

여기에 박정자를 노리는 정진수와 화살촉무리, 그리고 또 다른 박정자를 노리는 무리, 소도가 끼어들었는데요. 먼저 소도에서 시연자를 이용해 혼란을 만들고 박정자를 데려오려 했으나 화살촉이 끼어들어 일은 계속 꼬여갑니다.




사실 소도가 박정자를 데려오기로 한건 민혜진이 그녀를 아이들에게 데려다주고 싶다고 말한 것도 있지만, 정무수석이 박정자를 데려가라고 김성집에게 말했기 때문도 있는데요.

김성집은 정무수석이 지금과는 달리 원리원칙주의자일 때 그녀의 선거캠프에 있었습니다. 하지만 달라진 그녀의 모습에 실망해 나왔고, 그러나 둘은 계속 연락을 주고받으며 공생 아닌 공생을 하고 있었죠.

원래 박정자를 빼오자는 민혜진의 의견은 위험하므로 묵살당했으나 김성집은 정무수석이 그녀를 빼내달라고, 지원해주겠다고, 새진리회의 힘이 너무 세지면 안되니까 그렇게 해달라는 얘기를 듣고 그녀의 도움이 있으니 오케이 한건데요.




그것말고도 사실 김성집도 소도가 새진리회에 버금가는 영향력을 가져서 세상을 강하게 안정시켰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습니다.

정무수석은 소도와 새진리회의 세력을 동등하게 맞춰 통제 가능한 두 집단이 끊임없이 싸우도록 하여 통제와 균형을 맞추고자 하는 바람이 있었죠.

그렇게 새진리회와 소도, 그리고 정진수와 화살촉 이렇게 세 무리가 충돌하게 되는데요. 과연 이 대립은 어떻게 될지 결말 스포 그리고 몇가지 해석까지 하단에 정리해보곘습니다.

💌

사실 인간의 폭력성은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닙니다. 모든 디스토피아 영화에서 인간은 폭력성을 보이고 그 중에서도 유달리 폭력적인 인간들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고통이나 죽음에 휩싸이게 되죠. 하지만 지옥은 그 폭력을 위해 삼는 사람들이 대부분이 되고 주축이 된다는 데에서 더 큰 두려움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폭력이란 정말로 중독성이 강한 행위 같아요. 이걸 마약이나 다른 어떤 범주로 분류할 수는 없으니까 행위라고 말할 수밖에 없지만 사실 마약과도 같은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

예전에 인간이 머릿속에 폭력을 실제로 구사하기까지는 강력한 동기가 필요하다. 라는 대사를 어떤 드라마에서 들은 적이 있는데 그 말을 이어서 생각해 보면 사실 한번 실행된 폭력은 다시 집어넣기 힘들다는 말도 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지옥 드라마에서는 그 폭력을 구사해본 그래서 앞으로는 더 서슴없이 구사할 수 있는 사람들이 많고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는 거죠.




이건 정제된 군인이 민간인들을 탄압할 때보다 한층 더 위험한 느낌이 듭니다. 군인은 그나마 체계가 있고 돌발 행동이 절대 허용되지 않지만 이 화살촉 무리들 그리고 새진리회에서도 갑자기 폭력을 행사했었고 소도도 마찬가지로 폭력으로 예 맞서고 있죠.

물론 선한 일을 하기 위해서 폭력을 자제하라는 말을 하고 있는 건 아닙니다. 분명히 소도에게도 폭력이 필요하지만 오직 폭력만으로 사태를 맞서고 해결할 수밖에 없는 그런 현실이, 일상이 되어버린 이 드라마 속 상황이 그 다른 무엇보다도 기본적인 공포 베이스를 깔고 가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만큼 우리는 이 폭력을 참고 감내하고 서로를 끌어안고 할 수 없는 나약한 존재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

폭력을 마땅히 행할 만한 상황에서 폭력을 행하지 않는 건 사실 생각보다 엄청난 강함을 필요로 할지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결론적으로는 이 땅에 발 붙이고 살면서 내가 어떤 스탠스를 취하고 어떤 것을 끝까지, 내 몸과 마음을 다해 지키면서 살아갈 것인지 확고히 해야겠다는 생각과 그래서 어떤 스탠스를 취할 건지 고민하게 만드는 드라마였습니다.

시즌 3에서는 또 어떤 인사이트를 던져줄지 너무 기대가 됐구요.




💫

결말 스포


화살촉은 일단 새진리회 의장과 그들이 데려간 박정자를 (정진수의 명령에 의해) 쫓고 있었는데요. 셋이 잠깐 충돌하는 사이에 소도가 박정자를 데려갔고, 의장은 화살촉들에게 붙잡혀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그가 죽음을 맞이한 그의 사무실 천장에는 봉황이 있었죠.

소도 민헤진과 김성집은 박정자를 데리고 좋은 타이밍에 잘 도망가나 싶었지만, 그들의 차 근방에 숨어있던 화살촉에게 붙잡혀 박정자를 빼앗겼습니다.

그리고 정진수가 다시 도망가던 박정자를 쫓아가 붙잡고 당신도 나처럼 거울만 보면 괴물에게 쫓기고 있지 않냐고 여기가 어딘지 내가 누군지 모르지 않냐고 물었는데, 박정자는 자기는 아니라고 자기는 은율이 하율이 엄마임을 똑똑히 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정진수가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물었는데 그를 관찰하던 박정자는 당신과 나의 지옥이 달랐나 보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당신이 괴물에게 쫓기는 이유는 당신이 겁쟁이라서 그렇다고, 그 괴물은 거울 속에 있는게 아니라 당신의 내면에 있다고 눈물을 흘리며 안타까운 얼굴로 말합니다.

그러자 정진수는 아니라고, 똑똑히 보라고 같이 거울을 보다가 괴물이 자기에게 달려오는 것을 뚫어져라 보다가 마침내 괴물이 자기를 붙잡는 순간까지 봤지만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는데요.

이후 거울에서 괴물이 사라져 정진수가 사라졌다, 하며 허탈하게 웃는데, 순간 정진수의 몸에서 괴물이 자라났습니다.

그의 몸에서 나오면서 동시에 정진수를 그들 안으로 끌어들이고 있었죠.




이 혼란스러운 틈을 타 소도는 박정자를 데리고 도망치는데 정진수가 그들을 붙잡으며 자신을 살려달라고 말합니다. 그러자 민혜진은 그와 자신을 묶어 차 시동을 걸고 그를 빼내보려 했지만 실패하고 그는 괴물에게 먹혀 괴물이 됩니다.

그리고 화살촉에게 달려가는데 마치 일을 끝낸 괴물들처럼 별안간 생겨난 어떤 벽으로 사라지죠.

신의 의도를 전하는 신의 사자와 같은 존재감이었던 정진수 는 이렇게 괴물에 침식 당하고 사라짐으로서, 그동안의 권위 상징성 을 모두 잃게 됩니다. 사람들은 조용해졌고 특히 화살촉이 명분을 잃게 되었죠.

한편 박정자를 데리고 잘 도망친 민혜진은 박정자를 아이들에게 보내려고 하는데, 김성집은 누가 데려다주는지 끝까지 말해주지 않을거냐고 묻습니다.

그러자 민혜진은 박정자를 아이들에게 보내는거까지만이 소도의 일이라고 말하죠.

이때 김성집이 갑자기 얼굴을 일그러트리더니 총을 들어 민혜진을 쏘는데, 일전에 박정자가 코끼리 장난감 같은게 있는데서 당신이 죽을거라고 말했었고, 민혜진의 눈 앞에 코끼리 장난감 회사의 차가 보여 민혜진은 황급히 몸을 피합니다.




그리고 민혜진과 김성집의 대립이 시작됐죠.

김성집 은 박정자를 죽이고 아무도 혼란의 씨앗을 가져가지 못하게 해야된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박정자를 지닌 척 소도가 세상을 장악해야 한다고 말하죠.

그러면서 세상을 망친건 새진리회도 화살촉도 정진수도 아니라 민혜진 당신이라고 당신의 신념이 세상을 망친거라고 말했습니다.

저는 이게 무슨 말인지 이해가 잘 되지 않았는데요.

아마도 소도 라는 영향력있는 일을 하면서도 세상에 메시지를 내놓지 않고, 음지에서만 옳은 일을 하는 그런 모습들 때문에 이렇게 말한게 아닐까, 추측만 했습니다. 하지만 민혜진은 참 강한 사람이었어요. 그런 그에게 끝까지 맞서 싸우고 마침내 그를 기절시키고 큰 차 타이어에 묶어두고 박정자 씨를 구해냈습니다.

사실 어떻게 저렇게까지 강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참 신기했어요. 이렇게까지 세상이 억까하는 것 같으면 (화살촉의 공격, 같은 소도 사람의 공격) 뭔가 불안할 수도 있고 모든게 다 의심될 수도 있고 두려울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녀는 그와 싸울 때는 싸움에 집중했고, 박정자씨를 구해낸 뒤에, 그의 헛소리에는 너 자신을 먼저 구할 생각을 하라며, 키를 그의 눈앞에는 보이지만 닿을 수 없는 곳에 두고 떠났습니다.

그 어떤 위기에도 고난에도 영향을 받지 않는 사람 같았어요. 사실 그가 그럴 수 있었던 데에는 화살촉이 부모님을 죽이고 세상 사람들이 군중심리로 자신의 어머니를 치료해주려는 시도도 하지 않고 하는 와중에 이미 세상의 이상함을 보았고, 아무도 위로해주지 않는 상실의 아픔 속에서 마음을 다졌기 때문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렇다 해도 참 대단하고, 어떤 면에서는 왠지 슬프고 아픈 모습이었어요.




하지만 그렇게 민혜진의 강함 덕분에, 보면서 내내 바랬던대로 박정자 씨는 무사히 아이들에게 데려다 줄 사람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그녀는 민혜진에게 곧 세상이 멸망할테니, 하고싶은 일을 하라고 말했는데요.

한편, 정무수석은 사람들이 벙찐 틈을 타, 현재의 모든 혼란을 정리할 수 있는 새로운 교리와 정진수의 죄를 정리하라고 지시하고, 화살촉을 잡아들이라고 지시합니다.

그래서 경찰과 화살촉 들의 투쟁이 벌어지려던 찰나, 그들을 향한 엄청난 대규모 고지가 발생하게 되었습니다. 경찰도 화살촉도 상관없이 많은 이들과 또 그 주변에 차를 몰고 지나가던 많은 시민들, 그리고 정무수석까지도 고지를 받았습니다.

사람들은 모두 당혹스러워 하고 울기도 하면서 화면은 끝이납니다.

한편 박정자 씨를 데리러 왔던 사람은 다름 아닌 은율이었습니다. 은율이는 눈물을 흘리며 하율이도 엄마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하고, 박정자 씨는 감사합니다, 허공에 기도하며 기쁜 표정을 지었습니다.

장면이 바뀌고 민혜진은 하고싶은 일을 하라는 말에, 시연에서 살아남은 아이, 재현이에게 갔습니다. 그리고 이모와 함께 가겠냐고 묻고, 재현이 기쁘게 고개를 끄덕이자 재현을 데리고 나갑니다.

이에 사람들이 소도는 이제 끝이냐고 하지만, 새로운 시작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재현이에게 바깥 세상을 보여줍니다. 사실 재현이를 가둬두는 것은 혜진에게 계속 맘에 걸리는 일이었습니다. 사람들의 희망이라는 이유로, 아이에게 못할짓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죠.

그렇게 함께 나가 달리면서, 소도의 표식을 본 재현이 그 의미를 묻자, 민혜진은 부모님 얘기를 해주기 시작합니다. 엄마 아빠가 재현이를 얼마나 사랑했는지에 대한 얘기라고 운을 띄우죠. 그리고 그 얘기가 끝나면 자신이 너의 엄마가 되고 싶다고 말합니다.

재현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입니다.

화면이 바뀌고 재현이 시연받던 당시의 영상이 다시 보여지는데요. 재현은 시연에서 살아남은 게 아니라 시연당했다가 바로 부활한 부활자였습니다. 이렇게 시즌2는 최종 막을 내리게 됩니다.

🌵

너무 혼란스러워서 바로 해석을 찾아봤는데, 먼저는 각자의 삶에 따라 지옥이 달랐다는 데에 기반해 각자의 가장 큰 두려움이 지옥에 재현된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정진수를 보면 자신을 버리고 간 엄마, 자신과 엄마에게 폭력을 일삼던 아빠, 20년 간 두려워했던 괴물들이 지옥에 등장합니다. 사실 정진수는 고지를 받고나서 20년 동안 사실상 계속해서 그 괴물들에게 쫓기듯 산 것이나 다름 없으니 이런 지옥에 빠진 것 아닐까요.




그리고 죄를 두려워한다면서 더 많은 죄를 지은 겁쟁이 정진수는 부활 후에도 거기서 벗어나지 못했고 마침내 이 두려움에 사로잡혀 괴물로 변하게 된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박정자는 끝없는 그리움과 닿지 못하는 절망감이 자신의 지옥이었다고 말하는데요. 아마도 아이들을 너무나 사랑하는 엄마로서, 그런 사랑하는 대상을 만나지 못하는 두려움이 지옹이 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다시 돌아와서는 죽음을 예견하는 힘을 갖게 되는데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사실 부활한 성인은 정진수와 박정자 뿐이었는데, 그래서 정진수는 세상의 혼란을 만드는 악, 박정자는 예언의 능력을 주어 세상을 구원할 선, 이런 대립구조를 갖게 한 것 아니었을까 하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혹자는 박정자는 시연(지옥행 선고)을 받은 최초의 인간으로, 자신의 죽음이 전 세계에 방송되는 끔찍한 경험을 했으니, 이것이 그녀에게 극도의 공포와 고통을 남겼을 뿐 아니라, 세상에 대한 원망과 트라우마를 심어준 것이 아닐까, 얘기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니까 그녀의 죽음은 단순히 육체적 고통뿐 아니라, 공개적으로 수치와 절망을 겪는 일로, 이후에도 영혼에 깊은 상처를 남겼을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그녀는 죽음을 초월한 감각, 즉 인간의 삶과 죽음의 경계를 인식할 수 있는 새로운 차원의 능력을 얻게 되었다는 것인데요.




그녀의 능력은 단순히 "죽음을 보는 것"을 넘어, 다른 이들이 두려워하거나 회피하려는 것을 보는 것이고, 그것이 죽음의 본질이기에 볼 수 있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는 그녀가 죽음의 공포를 이겨내고 죽음을 겪었고, 지옥을 겪었기에, 이를 초월하는 단계로 진입했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또한, 그녀는 "죽음"을 도구로 사람들에게 두려움이 아닌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는 인간이 두려움에 먹히지 않도록 경고하거나, 두려움을 직면하는 방식을 깨우쳐주는 것일 수도 있죠.

하지만 정진수는 자신의 두려움에 끝까지 매달리며 그것을 자신만의 믿음 체계로 확장시켰습니다. 그는 두려움을 극복하는 대신 이를 조작하고 타인에게 강요했기에 결국 두려움에 먹히는 결말을 맞이하게 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박정자는 정확히 이와 반대로 자신의 두려움을 극복하고, 이를 통해 초월적 능력을 얻으며 다른 사람들에게 그들이 두려워 하는 것들에 대해 말해줄 수 있는 위치가 되었습니다.

이 대조는 어쩌면 작품이 전달하려는 메시지일 수도 있습니다. 두려움을 직면하고 극복한 자만이 새로운 관점과 힘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죠.

그러니까 박정자가 죽음을 보는 능력을 얻게 된 것은 그녀가 인간으로서 겪은 극한의 경험과, 이를 초월하려는 선택 때문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가장 두려워하는 것으로 가득찬 지옥에서도 박정자는 아이들의 엄마로서, 또 아이들에 대한 사랑으로 이를 견뎠고 돌아와서도 정체성을 잃지 않았죠.




이는 <지옥>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인간의 두려움과 믿음, 그리고 선택의 힘이라는 주제와도 깊게 연결됩니다.

이에 따라 아기의 부활은 사실 신생아에게는 삶의 굴레에서 오는 그 어떤 두려움도 없기에, 지옥이 없어 바로 부활할 수밖에 없었다는 설정이 맞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기의 죽음은 작품 속에서 인간이 만든 도덕적, 종교적 시스템이 얼마나 잔인하고 부조리한지 보여주는 장치같기도 합니다.

혹은 순수한 존재조차 이 체계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점, 인간이 만들어낸 구조와 달라 매장될 뻔 했다는 것으로, 인간의 한계를 드러냅니다.

그래서 아기가 죽은 뒤 다시 살아난 것은 어떻게 보면 희망과 새로운 시작을 상징할 수도 있습니다. 작품에서 보인 수많은 인간들의 비극적이고 냉혹한 세계관 속에서도 인간성의 회복과 변화에 대한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죠.

특히 민혜진이 아이를 데리고 나가는 장면에서 신의 의도가 아닌 자신이 선택한 사랑과 연대가 답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기도 했습니다. 단체에 휘둘리지 않고, 개인이 묵묵하게 지켜나가는 개인의 올바른 선택과 행동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것이죠.

하지만 마지막에 집단 고지에 대해서는 어쩌면 기존의 "죄" 개념을 넘어, 인간의 집단적 행동과 선택에 따라 심판이 내려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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