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디지털단지 맛집 안주 기가막힌 작고 귀여운 구디 이자카야 선술집 다운 추천!
구로디지컬단지 에서 한참 놀던 어느날 맛있는 이자카야 집이 가고싶어 찾아보던 중 다운. 이라는 구디 맛집 술집 을 찾아냈습니다. 이자카야 선술집 이면서 안주 맛집 이면서 분위기도 너무 귀엽고 좋은 곳이에요!
데이트 하기에도 너무 좋아보이는데 위치가 좀 외진 데 있어서 잘 모를 것 같아 데이트 모임 장소 찾는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 같아요.
📍 다운
서울 관악구 조원중앙로 3 1층 (신림동)
https://kko.kakao.com/PW3srv-3KF
하 일단 입간판이 너무 귀엽지 않나요.
지도에서 찾을 때도 이 이미지를 먼저 보고 너무 귀여워서 눌러보게 되었습니다. 이미지 때문에 사장님이 여자분일 줄 알고 일본 영화 카모메 식당 같은 장면을 상상했는데 의외로 요리해주시는 사장님은 남자분이셨어요. 😂
하지만 가게 곳곳에 귀여운 것들이 널려있는 건 상상했던 대로였어요!
상상 그 이상의 귀여운 소품들이 많았습키다. 젓가락 받침대는 팬더. 강아지. 고양이 등 각자 서로 다른 동물들 이었거든요. 🐼
접시에는 고양이가 그려져 있었는데 비슷해보였지만 잘보니까 조금씩 서로 다른 고양이었어요.
어떤 고양이는 점박이었고 어떤 고양이는 줄무늬가 있었고 어떤 고양이는 매끈한 무늬였거든요. 어떻게 이렇게 귀여운 시리즈 접시가 있는건지?!
제 젓가락 받침대는 처음에는 강아지가 아니었어서 옆자리에 앉은 친구의 강아지 받침대와 내 받침대를 바꿔버렸는데요.
나도 강아지 받침대 할래 하면서 친구와 받침대를 바꾸고 보니 너무 너무 귀여운 검정색 시바견 받침대였어요. 친구는 그런 거에 관심이 없는 친구라서 별로 대수롭지 않아 했지만 저는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맞은편 친구의 젓가락 받침대는 쿼카였습니다.
처음에는 이 받침대가 탐이 났는데 이 젓가락 받침대를 가진 친구는 저처럼 귀여운 걸 엄청 좋아하는 친구라서 받침대를 바꿔주지 않았어요. 🥲 대신 사진은 찍게 해줬습니다. 사진으로라도 남기고 싶어서 열심히 사진을 찍었습니다.
사실 강아지 받침대보다 이 쿼카 받침대가 너무 탐이 났는데요.
집에도 하나 사두고 젓가락을 받치고 쓰고 싶더라구요. 사실 집에서 젓가락 받침대 절대 안 쓰지만 그냥 이걸 내 눈 보이는 곳에 올려다 놓고 간간이 눈이 마주치면 너무 행복할 것 같았습니다. 😂
물론 단순히 귀엽기만 해서 이 구디 맛집을 추천하는 건 아닙니다. 이 구디 맛집 이자카야 다운 에는 엄청나게 다양하고 맛있어 보이는 안주 메뉴 목록들이 있었습니다.
맛있어 보이는 다양한 메뉴들
무화과 샐러드도 너무 맛있어 보였고, 냉제육도 너무 맛있어 보였고, 오징어 먹물 오일 파스타도 너무 맛있어 보였고 철판 미소돈카츠도 맛있어 보였는데 회의 끝에 저희가 정한 음식 메뉴는 연두부 크림치즈 빠테와 슈토아에와 조개 술찜 이었습니다.
저가 좀 뜬금없는 요일에 어정쩡한 시간에 가서 사장님이 우리 때문에 급히 일을 시작하시는 거 같아서 좀 죄송했습니다. 그 때문이지 메뉴도 조금 늦게 나왔지만 메뉴가 다 맛있어서 용서가 됐습니다. 🥹
가게에는 테이블 자리 한 줄 그리고 그 옆으로 바 자리 한 줄 있었는데 둘이 오면 바 자리에 앉아서 알콩달콩 술을 먹는 것도 굉장히 좋을 것 같았습니다. 사실 이자카야 선술집은 이런 바 자리 분위기가 최고기 때문에 저는 바 자리를 선호하는 편입니다.
구디 맛집 이자카야 다운 도 역시 바 자리가 아주 운치있어 보였습니다. 테이블이 짙은 우드톤이라 더 그랬는지도 모르겠네요. 🫣
연두부크림치즈빠테는 크래커위에 연두부로 만든 크림치즈와 블루베리콤포트를 얹어서 먹는 요리였는데요.
연두부로 만든 크림치즈와 블루베리콤포트
헤비한 걸 좋아하는 제가 고를법한 안주는 아니었지만 가벼운 안주 치고 굉장히 감칠맛이 나서, 친구가 시킬때 구박했었는데 결국 제가 더 많이 먹은 것 같아요. 완전 안주 맛집 술집이었습니다. 🧀
✔️ 연두부크림치즈빠테 10,000
슈토아에는 아보카도. 참치내장. 연어. 흰살생선을 섞어 김에 싸먹는 요리였습니다.
아보카도. 참치내장. 연어. 흰살생선. 김
이건 해산물 러버인 제 취향을 완전 저격하는 메뉴라 시켜봤고 역시 입맛에 완전 맞는 맛있는 안주였습니다. 안주 하나하나 다 맛있어서 구디맛집 이라고 칭하기에 민망하지 않은 곳이었습니다.
✔️ 슈토아에 20,000
그밖에 간단한 샐러드 무침 같은 기본 찬들도 다 너무 맛있었습니다. 작고 아담하고 아지트 같은데 안주들은 하나하나 다 고급진 이자카야 안주 뺨치는 퀄리티의 맛을 지니고 있어 너무너무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친구들 혹은 여자친구 남자친구와 좋은 모임 데이트 시간 보내기에 딱 좋은 곳인 것 같아요.
❤️
전통주도 많아서 하나 시켜봤는데요.
연남연가는 보해양조가 와인과 소주의 풍미를 조화시킨 증류주로, 스페인 라만차 와인증류 원액을 블렌딩해 와인의 은은한 향이 특징입니다. 18도의 도수로 입안 곳곳에서 느껴지고 깔끔한 뒷맛을 자랑합니다.
제조과정에 와인이 들어간 은은한 증류주
증류주 좋아하시는 분들, 깔끔한 술 좋아하시는 분들께 추천하고 싶은 맛있는 술이었어요.
증류주는 발효시킨 술덧을 증류하여 만드는 술로, 소주가 대표적인 증류주이고, 전통주는 국가 및 시도 무형문화재 보유자가 제조한 술, 대한민국식품명인이 제조한 술, 지역농업인이 지역 농산물로 만든 술을 말하는 거라 증류주가 다 전통주는 아니지만 연남연가가 맛있어서 시킨 다음 술은 전통주라서 다 전통주로 통칭했습니다!
일반 소주 맥주 이런게 아니라 이름도 낯선 술을 선택했는데, 역설적으로 이 술이 우리의 만남은 더욱 친숙해지도록 도와줬습니다. 🤍🐰
삶이란 늘 역설적이죠.
이런 이자카야에서 친구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고 나면 삶이 너무 감사하고 그래서 더 센치해지고 철학적인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우리가 얼마나 행복하고 그래서 감사한건지. 우리가 비록 여러가지 삶의 고됨을 안고 살아가고 있지만 그래서 더 역설적으로 함께하는 시간을 소중히 여길 수 있어 얼마나 다행인건지. 이런 생각들을요. 🙄
슈토아에까지 다 끝까지 다 비벼먹고 나서는 사실 배가 덜 차서 안주를 하나 더 시키게 됐습니다.
바로 조개술찜이었습니다.
조개술찜은 조개를 알코올이 함유된 술과 소금을 넣고 끓여 만든 요리인데요. 구디 맛집 이자카야 다운의 조개술찜은 이 조개의 잡내도 하나도 없고, 조개의 쫄깃한 식감과 매콤한 풍미가 너무너무 끝내줬습니다.
짭잘하고 풍미있는 조개술찜
조개술찜에서 뭔가 은은한 향도 났는데 그것도 고소하니 너무 좋았고 한입 먹을때마다 짭조름한 가운데 퍼지는 풍미가 너무 만족스러웠습니다.
✔️ 조개술찜 20,000
그래서 당연히 술도 하나 더 시켰습니다.
이름이 맘이 들어 도원결의 시켰는데요. 도원결의는 영덕주조에서 만드는 복숭아 소주로, 영덕 해풍을 맞은 복숭아로 빚어낸 전통 약주입니다. 15도, 25도, 40도가 있었는데 저희는 당연히 15도.
도원결의는 천연 발효기법으로 복숭아를 발효 후 증류한 일반 증류주라 그런지 투명하고 맑은 빚깔이 나서 너무 매력적이었어요. 여기에 풍성한 복숭아 맛과 상큼한 맛이 느껴져서 부드럽고 깔끔한 끝맛이 잡아줘서 너무 좋았어요.
천연 발효기법에 상큼한 복숭아 향
도원결의라는 이름은 삼국지에서 유비, 관우, 장비가 복숭아나무 숲에서 의형제를 맺었다는 이야기에서 유래한 말이죠. 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복숭아 향이 나서 이름과 너무너무 잘 어울렸습니다. 🍑
이 술은 향이 매력이라 그런지 잔을 보르도 레드 와인 잔 모양의, 입구 끝이 벌어진 잔을 주셨습니다. 이러면 술의 향기를 더욱 진하게 느낄 수 있거든요.
아늑한 분위기에서 맛있는 안주와 전통주의 조화를 즐길 수 있었던 이곳은 단연 이자카야 다운 곳이었습니다. 🍶
음식 하나하나에 정성이 느껴졌고, 전통주의 깊은 풍미는 그날의 피로를 잊게 해주었습니다. 특별한 날이나 편안한 술자리를 원한다면 꼭 방문해 보시길 추천합니다. 다시 찾고 싶어지는 그런 구디 맛집 술집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