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진 날것 45호 하나님은 낙태한 나를 잘했다 칭찬하셨다 / 리뷰 (임신중단약 구하는법)
https://midneunfemi.tistory.com/112
이 웹진에는 네덜란드 산부인과 의사, 레베카 곰퍼츠의 이야기, 그 웹사이트 women on web (글 하단에 사이트 있음) 을 통해 임신중단약인 미프진을 취한 이야기, 그 아픔과 견딘 방법, 어떻게 이 약을 먹어야 하는지 등도 자세히 나와 있다.
이런 이야기는 왠지 돌고 도는 부분인 것 같지만 나는 요즘 이런 페미니즘들의 불편한 이야기들을 들을때 첫째 사회를 원망하게 되고 둘째 기득권을 놓치 않으려는 자들을 원망하게 된다. 이 사회는 왜 여성을 옥죄고 평가하고 폄하하고 거부하고 쓰고 버리려 하나. 기득권을 놓치 않으려는 자들은 정말 이기적으로 이런 부분들을 함께 고쳐나가려고 하지 않고 있구나.
현재 낙태죄는 헌법 불합치 되었고 2020년 12월 31일까지 낙태죄 조항이 헌법에 맞게 개정되지 않을 경우 낙태죄 규정은 자동 폐지된다.
하지만 이 사실을 보고도 나는 올해 말까지 누군가가 이 규정을 헌법에 맞게 고쳐 다시 여성의 자유와 건강과 안위를 위협하지는 않을지 걱정이 되었다.
누군가는 아이를 키울 형편이 안될 수도 있고 또 심한 경우 성 범죄에 의해 정말 끔찍한 과정으로 임신이 될 수도 있는데 임신 중절이 의학의 정규 교육에 있지도 않다는 것은 정말 무슨 의미일까. 의학의 정규 교육을 만든 이들은 - 낙태죄를 만든 이들은 - 여성을 한 사람이 아니라 정말 아이를 낳는 기계, 짐승으로 본 걸까.
작년 말부터 하말넘많, 한국여자 같은 유튜브나 페미니스트 관련 서적을 읽기 시작하였고, 페미니즘에 관해 본격적인 고민을 하기 시작한 나는, 물론 아직 초보 페미니스트이지만, 그렇기에 더욱 이런 자극들이 낯설고, 낯설어서 신기하고 예민하고 또 때로는 감정적으로 받아들여진다.
여성이 불합리한 대우를 받고 있는 형태라고 생각되면 내 일이 아니어도 억울하고 미래의 내가 그런 대우를 받을까 두렵고, 이미 내가 겪은 일이라면 더더욱 분개하게 된다.
낙태 역시 결코 나와 떨어트릴 수 없는 일인데, 거기에 나는 기독교인이다. 기독교에서는 항상 낙태를 살인죄와 같은 범주로만 여겨왔고, 동성애나 다른 여타의 몇 죄들과 함께 거의 용서받을 수 없는 죄인 마냥 얘기했다.
하지만 하나님은 무결하시기 때문에 그 앞에서 모든 죄인은 다 똑같이 검다고 했다. 그리고 모든 인간은 다 죄인이라고 했다. 우리는 왜 어떤 죄는 더 크고 용서받을 수 없고, 어떤 죄는 작고 가볍다고 생각할까. 굳이 따지자면 정말 내 마음을, 내 상황을 어떻게 할 수 없어서, 피치 못해서 짓는 죄와, 가벼이 여겨서 상습적으로 짓는 죄 중 어느 것이 더 잘못된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