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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일하기가 싫을까? 일에 대한 고찰

아셀acell 2023. 4. 17.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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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 일하기가 싫었나 거슬러가보면 아주 어릴적부터였던 것 같다. 나는 방을 치우는 것도 싫었고 심부름을 하기도 싫었다. 좀 더 커서는 아르바이트를 하는데 너무 하기가 싫어서 솔직히 할 수 있는 능력을 반의 반도 활용하지 않았던 것 같다. 어쩌겠나. 싫은 걸. 그때는 지금보다 자존감이 떨어질 때인데도 이상하게 그런 쪽으로 뭔가 내 가치를 인정받기 위한 노력은 하지 않았다. 어차피 평생할일이 아니라고 생각해서였을까. 혹은 아무 생각이 없어서였을까. 

 

취업 후에는 그래도 제법 열심히 했다. 밥값을 하려고 노력도 했고 확실한 내 자리를 찾아 헤맸다. 하지만 그러는 와중에도 일이 너무 힘들다 싶으면 하기 싫었고 더 쉽고 재미있는 일을 찾으려 했다. 핑계는 늘 있었다. 하고 싶은 다른 일이 있어서. 연봉이 너무 적어서. 여기서 배울 게 없어서. 사람들이 너무 안맞아서. 일단 그만둘 그럴싸한 핑계를 찾으면 다음 스텝을 고민했다. 같은 직종으로 이직할 건지. 아니면 뭘 배워서 전직할 건지. 아니면 워킹홀리데이를 떠난 적도 있었다. 

 

 

일하기를 그렇게 싫어하면서 워킹홀리데이는 왜 갔는지 모르겠다. 자기객관화가 부족했다. 그런걸 할 수 없을만큼 오만했고 나를 잘 알지 못할만큼 자존감이 낮았다. 그러다보니 하는 일마다 오래하지 못했다. 사장이 조금만 핀잔을 줘도 그만두고 싶어졌고, 시간대비 많이 벌지 못해서, 일이 너무 어렵고 잘 가르쳐주지도 않고 은근히 텃세가 있어서, 상황이 어쩔 수 없었던 거여도 나한테만 뭐라고 해서.. 다양한 이유로 그만뒀다. 그만둘만한 이유도 있고 애매한 이유도 있었지만 결국 버티려면 버틸 수 있는 것들이었다. 아마 고난을 뚫고 성공한 사람들의 스토리 속에서는 이런 일자리에서도 오랜시간 일해서 익숙해지고, 모든 역경을 해결하고 해피엔딩을 맞이했겠지. 

 

하지만 나는 그러지 않았다. 그러고 싶지 않았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물론 지금 다니는 회사와 몇몇 그래도 꽤 오래 일한 곳, 특정 인물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오래 일하려고 했던 곳 등도 있지만 이건 그만둘 명분이 계속 다녀야 하는 명분보다 크지 않아서일 뿐이지 꼭 여기를 쭉 다녀서 성공하고 싶고, 일이 재밌고 이런 이유는 아니었다. 차라리 사람이 좋아 계속 다니고 싶은 경우는 있었다. 

 

 

언젠가 심즈 애니메이션에서 심즈가 '세상 모든 일은 거지같아. 그래서 돈을 받는 거라고' 라고 말하는 것을 봤다. 이게 내가 일이 싫은 가장 큰 이유 아닐까. 돈을 주는 일에는 이유가 있다. 그 일이 재미가 없거나 그 일을 위해 엄청나게 노력해야 하거나. 돈을 주어야만 그 일을 할 사람들을 뽑을 수 있는 데에는 이유가 있는 것이다. 물론 천직이라고 할 정도로 일을 사랑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그런 사람들은 손에 꼽을 정도로 드물다. 대부분은 마지못해 하거나 그러려니 한다. 해야하니 하고 하기 싫은 걸 참고 한다. 오죽하면 모든 회사원들은 가슴에 사직서를 하나씩 품고산다는 말이 있을까. 

 

어렸을 때는 좋아하는 것을 찾아 관련된 일을 하고 돈을 벌며 행복하게 살고 싶었는데 이제는 무슨 일이든 돈을 버는 수단이 되면 그리 행복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되었가. 자칭, 타칭 권선징악 해피엔딩 마니아였던 내게 행복이 아닌 어떤 것을 선택하는 일은 꽤 어려웠다. 가장 잘 하는 일, 가장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일, 익숙한 일, 쉬운 일, 어떤 일을 선택해야 할까. 어떤 가치를 잡아야 하고 지향해야하고 어떻게 살아야 할까. 뒤늦게 사춘기라도 온 것처럼 삶의 고민이 늘어갔다. 

 

 

지금도 그 고민은 끊이지 않고 나를 종종 뒤흔든다. 문득문득 마치 전 연인의 문자처럼 찾아와 나를 싱숭생숭하게 만든다. 그만둘까. 명분은 마땅할까. 다른 일은 뭘 하면 좋지. 하지만 결국 무얼 하든 재미없는 순간은 올 것이고 힘든 순간은 올 것이다. 일하기 싫은 이유는 결국 힘든 이유, 순간, 상황을 회피하고 싶어서,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내가 내린 해결방안은 회사 안에서 힘든 상황 말고 다른 요소, 재미있는 요소를 찾는 것이었다. 그 재미는 사람이 될 수도 있고 동호회 활동 같은게 될 수도 있다. 같이 일하는게 너무 좋아서 회사를 포기할 수 없는 잘 맞는 절친을 찾거나 푹 빠져 할 수 있는 동호회 활동 같은 것을 하는 것이다. 

 

아니면 스스로에게 어떤 기준을 두고 보상을 주는 등의 자체 보상제를 마련하는 것도 좋다. 혹은 회사를 계속 다녀도 마음을 한 뼘 내려놓을 수 있는 파이프라인을 만들어두는 것도 좋다. 그럼 어차피 언제든 그만두어도 큰 타격이 없으니 일단 될때까지 내 주장도 어느정도 하면서 다닐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 일하는데 가장 중요한 건 생각해보면 이 여유인 것 같다. 여유가 없으면 조급해지고 금방 지친다. 

 

 

같은 의미로 나와 일을 분리하는 것도 추천한다. 일은 내 인생의 수단일 뿐이지 나를 완성하는 어떤 나와 동일시되는 무언가가 아니라는 개념을 탑재하면 일이 너무 싫거나 같이 일하는 사람이 안맞아도 돈을 벌기 위해 일을 계속하겠다는 결정을 내리고 버틸 수도 있고 그러다가 그런 일태기나 그 사람과의 갈등이 지나가고 해결될 수도 있다. 

 

이를 위해서는 회사 외에 돈 들어오는 루트를 만들어도 좋은데 그래서 요즘 직장인 투잡에 대한 여러가지 방법도 많이들 공유하고 심심치않은 성공사례도 올라오고 있다. 다양한 방법들 중 자신이 일과 병행할 수 있는 적성에 맞고 할만한 걸 찾아 꾸준히 하면 제2의 파이프라인 즉 돈들어오는 구멍을 만들 수 있다. 아예 그 일만으로 전향하여 일을 그만두고 재택업무를 하며 돌아다니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건 아주아주 성공한 사례이고 개인적으로는 꾸준히 부수입을 모아 여행을 간다거나 취미활동을 가진다거나 하는 식으로만 써도 월급을 아껴 목돈을 모을 수 있고 이것이 여유의 원동력이 될 수 있으니 적은 부수입이라도 꾸준히 모으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어떤 것이든 결국 본인이 본인에게 맞는 해결방안을 찾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일하기 싫은 나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내가 무엇 때문에 이렇게 힘든지 들어주려고 노력하고 알아주려고 노력하고 해결해주려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는 생각보다 우리 자신에게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때론 가족이 너무 가까워서 남보다 더 상처가 되는 것처럼 스스로가 너무 가깝고 버티는 게 당연해서 괜찮냐고 물어봐주지 못하고 상처를 쌓아가는 것이다. 나를 괴롭히는 일이나 사람이 있어도 결국 거기에 내가 무너지는 이유는 내 안의 어떤 연약함이 있고 그걸 해결하지 못했고 위로해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오늘은 한번 나의 마음을 가만히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져보길 바란다. 내가 일을 하는데 있어 어떤 것 때문에 마음이 어려운지, 혹시 스스로 너무 과한 성취를 바래 지치는 것은 아닌지, 혹은 스스로 가진 콤플렉스 때문에 남들이 그 부분에 대해 말한 것들을 하나도 놓지 못하고 곱씹고 스트레스를 받는 건 아닌지 생각해보기 바란다. 이런 고민은 나를 더 단단하게 한다. 나를 더 애틋하게 바라볼 수 있게 하고 나를 더 사랑할 수 있게 도와준다. 내가 단단하면 삶의 많은 문제가 해결된다. 물론 이게 한번에 해결되는 부분은 아니지만 어렵고 지지부진 하더라도 꾸준히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자각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다보면 어느순간 조금더 그리고 시간이 더 지나면 더욱더 단단해져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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