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유튜브 추천 / 미라클 주말 / 독일 철학자
요즘 미라클 주말 유튜브 컨텐츠를 즐겨 보고 있다.
처음에는 일을 왜 해야하는가에 대해 논한다고 해서 틀었는데 일과 사랑과 행복과 인생 전반적인 큼직한 주제들을 다뤄서 좋았다.
특히 행복은 행복 자체가 인생에서 궁극적으로 추구하는게 되어서는 안되고 행복을 누릴만한 자격을 갖추는 것을 추구해야 한다는 말이 인상 깊었다.
성경에서 말하는 부분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고 느껴졌다. 철학자의 말에 따르면 이 자격이 어떤 자격인지에 대한 고민도 필요한데 성경도 결국 예수님이 추구한 삶, 추구하라고 하신 삶에 대해 계속해서 고민하면서 분별해 나가야 한다는 점이 비슷하다.
그런데 왜 행복이 아니라 자격을 추구해야 하는 걸까. 그건 사실 공익적인 부분에서 온 얘기가 아닐까 싶다. 자기의 행복만을 추구한다면 타인의 권리를 침해할 수도 있고 그런 공익적인 부분이 고려되지 못할 수 있는데 행복할 자격을 고민하며 추구한다는 것은 아마 다른 사람과 더불어 행복해지는 길로 이끌어주지 않을까 싶다.
혹은 일전에 알라딘에서 지니가 지나가는 말처럼 한 말중에 '돈이나 권력을 위해 능력을 쓰지는 말아라. 그 욕망은 끝이없어서 아무리 능력을 써도 끝나지 않는다' 하는 말이 있었는데 이런 의미에서가 아닐까 싶다.
행복을 위해 살다보면 더 큰 행복, 더 더 큰 행복, 더 더 더 큰 행복을 추구하게 될텐데 결국 욕망은 끝이 없고 결핍만이 계속되게 되어 행복해질 수 없게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자격을 추구한다면 자격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며 모든 행복을 누릴 수 있고 더욱 자주 오래 행복할 수 있다.
일의 경우에는 사실 우리는 일을 힘들어하고 괴로워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일을 안하지는 않을거라는 얘기가 흥미로웠다. 우리는 일을 안해도 되는 상황이 와도 남들이 다 하기 때문에 결국 일을 하게 될거라고 말하는 부분에서 반발심도 일었지만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들었다.
내가 대학교 가던 시절엔 대학교 안가도 된다는 풍조가 딱히 없었지만 몇년 후부터는 그런 흐름이 서서히 생기기 시작했고 공무원 준비나 바로 취업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는데 내 친구는 그때 벌써 대학교를 안가도 될것같다는 생각을 했지만 남들이 다 가기 때문에 가야될 것 같은 풍조 때문에 그냥 가기로 했다는 비슷한 예가 생각나서였다. (물론 친구 부모님이 절대 안 가면 안 된다고 강하게 주장하신 것도 있었지만 어쨌든 가지 않아도 되고 가고싶지 않았어도 풍조상 갔던 거니까.)
하지만 결국 우리 둘 다 대학 전공과는 상관없는 일을 하고 있고 또 우연히 알게된 어떤 지인은 생일에 할머니한테 용돈으로 1000만원을 받는 등 집안이 상당히 잘 사는 집안인데도 계속해서 일을 하고 있는 등 철학자의 말이 신뢰가 가는 예시들이 많이 있다.
그 친구는 일을 금방금방 그만두긴 하지만 그전에는 패션 스쿨을 외국에서 꽤 오래 다녔고 돌아와서는 패션회사도 다녔다가 부모님이 차려준 샐러드 가게도 운영했다가 하면서 계속 일을 하고 있다.
아마도 이게 사회적으로 일하지 않는 사람을 (아주 부자 제외) 존중하지 않는 분위기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우리는 타인의 존중과 신뢰를 기반으로 살아가는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에 그게 중요한 걸까.
여러모로 생각할 거리를 많이 던져줘서 너무 흥미로운 편이었다.
https://youtu.be/P5JS1ghvnj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