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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 지하차도 (이하 오송지하차도) 침수 사건 / 원인 대책 / 사망자 실종자 수

아셀acell 2023. 7. 16.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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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15일 오전 8시 40분쯤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 지하차도 (이하 오송지하차도) 가 침수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현재 계속해서 구조작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처음 사망 1명 실종 11명으로 파악된 인명 피해는 사망 9명으로 늘어난 상태입니다. 사건 이후 약 35시간이 지나고 있습니다.
밤새 물을 빼면서 지하차도로 내려가는 길목이 보이기 시작했고 지하차도 입구에서 안쪽에 물이 전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물을 빼는 작업은 완료되었습니다. 작업 중에 버스가 물 위로 떠오르면서 그 주변 시신 8구를 수습하여 오늘만 9명의 시신이 확인되었습니다.
 
배수 작업도 순조롭지 않았고 구조 작업도 순조롭지 않았습니다. 구조대는 밤새 수색작업을 했는데, 초반엔 몇명이 안에 있는지도 파악이 어려웠습니다. 해가 지고 지하차도는 암흑으로 변해 굴착기 등이 도착했지만 진입할 수는 없었습니다. 일단 차도 양쪽으로 물이 들어오지 못하게 막는 작업을 진행하고 배수작업을 바로 이어서 시작했습니다. 대용량 방사포로 배수작업을 계속했습니다. 그 결과 구조대 보트가 겨우 들어갈 정도로 틈이 생겼고 구조대는 목숨을 걸고 진입했습니다. 
새벽 4시반쯤 물에 잠겼던 버스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잠수부와 구조대가 버스 근처로 진입해 시신을 수습하고 계속해서 시신을 수색 및 수습했습니다. 근처에서 기다리던 실종자 가족은 수습된 시신에 따라 유족이 되기도 하고 기약없는 기다림을 이어가기도 했습니다. 
오전 아래 배수작업을 모두 끝내려고 했으나 진흙 때문에 쉽지 않았습니다. 아직 실종자가 다 돌아오지 않아 계속해서 작업 및 기다림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하차도에 물이 차오르는 속도가 너무 순식간이었습니다. 지하차도 근처 미호강변 근처 차량 블랙박스 영상을 보면 2-3분 만에 갑자기 물이 들어차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무언가 앞에 떠내려가기도 합니다. 이 차량은 지하차도에서 300미터 정도 떨어진 차량으로, 지하차도에도 이와 마찬가지로 빠르게 물이 들어찼을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차도 내 사람들의 대피 시간이 매우 부족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현재 실종자 수는 신고된 수만 열한명인데 신고되지 않은 실종자가 더 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 지하차도는 들어갈수록 깊어지는 항아리 구조여서 계속 물을 빼고 있지만 차도 정 가운데는 아직 물이 가득 차 있어서 잠수부가 수색을 해야할 정도라고 합니다. 흙탕물이고 장애물도 많아 위험한 작업입니다. 거기에 오늘 밤에도 많은 비 예보가 있어서 소방당국은 비가 그친 시간 동안 총력을 다해 수색하겠다고 했습니다. 

 

 

오송 지하차도는 어떻게 10여분만에 잠길 수 있었을까요.​

 
지하차도와 불과 400미터 떨어진 곳에는 세종에서 오송 방향으로 흐르는 미호강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미호강 둑이 무너져 강물이 넘치면서 미호강 물이 급격하게 유입되어 오송 지하차도가 침투된 것입니다. 지하차도 주변이 평평한 논지라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았고 지하차도 내부는 4차선 도로에 길이 약 475미터로 가운데가 움푹 패인 항아리 형태라서 많은 양의 물이 경사가 있는 지하차도로 모였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구조가 마무리 되는대로 침수과정에서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또한 밝혀내겠다고 했습니다. 
 

오송 지하차도 참사의 또하나의 원인, 다리공사 

또 하나의 원인으로 근처에 다리를 새로 놓는 공사에 대한 말이 있습니다. 다리 공사를 위해 제방을 허물었는데 임시로 쌓은 둑이 허술했다는 것입니다. 사고 1시간 전 공사중인 미호천교 아래 포크레인 한대가 흙을 쌓는 사진도 있습니다. 다리를 놓기 위해 제방을 허문 자리, 장마 이후 임시로 만든 둑에 흙을 더하기 위해 투입된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미 물은 둑 바로 아래까지 차오른 모습이 사진 속에서 보여졌습니다. 주민들은 장비를 더 투입해 얼른 더 막아야 한다고 했으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119 대원을 불러도 대책이 없다고 했습니다. 
주민들은 흙과 모래포대로 만든 임시둑 자체가 부실했다고 주장합니다. 기존 제방은 포장도 되어있고 튼튼했는데 허물고 대충 둑을 쌓아 이런 참사가 벌어졌다는 것입니다. 높이도 충분치 못했습니다. 원래 제방보다 약 2미터 정도 낮은 높이였습니다. 도시건설청 관계자는 교각 밑으로 제방을 쌓아야 했기 때문에 기존 제방 높이만큼 쌓을 수는 없었다고 말합니다. 사고가 나기 직전 미호천교 수위는 이미 10미터에 달해있었습니다. 임시 둑의 높이를 넘긴 것입니다. 최고 수위는 10미터 9센치미터였습니다. 원래 제방이었다면 버틸 수 있었겠지만 임시 둑으로는 막을 수 없었던 높이였던 것입니다. 
 

임시 제방만큼 지자체에서도 대응이 허술했습니다.

침수 4시간 전 홍수경보, 2시간 전 제방이 넘칠 수 있다는 전화를 받았지만 지자체는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홍수 주의보에도, 밤사이 이어진 비로 홍수 경보가 나도, 제방의 여유가 얼마 남지 않았을 때까지도 지자체는 관리감찰만 했습니다. 충북도 도로과장은 수위를 봐서 차량 통제가 필요하다고 보면 통제를 하게 되는데 그 정도까지 도래하지 않은 상태에서 제방이 붕괴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2시간 전, 심각 단계까지 이르렀음에도 통제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금강홍수통제소 관계자는 그 시간 대에 저지대 취약구간 관리 - 전면 통제와 대피 등 지자체 매뉴얼대로 조치를 해달라고 전달했다고 합니다. 
사고 2시간 전, 이 요청에 따라 오송 지하차도가 통제되었다면 참사를 막을 수 있었겠지만 그렇지 않았습니다. 차들은 그냥 들어갔습니다. 들어가다가 물이 들어오는 것을 발견한 주민들만이 빠져나오고 다른 차들에게도 나오라고 외쳤을 뿐입니다. 돌아나온 차들은 살았지만 차 15대는 그 안에 갇혔습니다. 빠져나온 차들의 급박한 블랙박스 영상도 유튜브를 보면 많이 찾아볼 수 있습니다. 물이 순식간에 들어찹니다. 지자체는 짧은시간에 많은 물이 쏟아져 통제할 시간이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터진 미호강 제방은 국가 기준에 의거해 쌓은 제방을 무너트리고 임시로 쌓은 것으로 보이는데 그게 맞다면 문제가 있는 제방이라고 볼 수 있다고 합니다. 모래를 쌓아놓는 것은 절대 둑으로서 충분하지 못하다고 합니다. 또 모래가 아니라 좋은 재료를 가지고 둑을 쌓었더라도 이번처럼 강이 둑 이상의 높이로 넘쳤다면 같은 결과가 초래되었을 거라고 합니다. 
관련해서 충청과 호남지방에도 많은 비가 내려 금강과 섬진강 주요 댐 수문을 열고 있습니다. 그런데 하류 제방들이 제 역할을 해줄 수 있을지 우려가 됩니다. 2020년 섬진강에도 비슷한 사태가 있었습니다. 비가 많이 내리면서 섬진강 하류 제방이 국가 기준에 맞게 만들어졌음에도 무너져 내린 것입니다. 오랜 기간동안 방류가 계속된다면 그런 제방 근처는 위험지역으로 봐야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제방은 국가 기준에 의해 토양 및 재료들로 이루어져 있고, 물이 통하지 않게 점토 등 흙의 성질을 고려해 섞어서 쌓아야 하고 충분히 높게 쌓아야 합니다. 
그러나 제방을 잘 쌓아도 비가 계속 오고 제방이 물을 오랜시간 먹으면 위험하다고 합니다. 이틀정도 물에 오래 노출되면 제 역할을 하기 힘드므로 주변 주민들의 대피가 필요합니다. 또 한번 물을 먹은 제방은 무너질 위험도가 계속해서 축적되므로 홍수가 한차례 지난 후에는 해당 제방의 재건이 필요합니다. 약해진 지점을 파악해 보완해주어야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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