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이수역 사당역 술집 안주 부터 전통주 까지 다 맛있는 꼭 가봐야할 맛집 이자카야 <낯선 한식 븟다>

서울 이수역 사당역 근처에는 제가 애정하는 술집이 하나 있습니다. 🍶

안주가 진짜 맛있고 거기 어울리는 전통주가 정말 많고 또 맛있는 집인데요. 시중에서 쉽게 보기 힘든 좋은 한국술과 퓨전한식을 함께 즐기실 수 있는 낯선한식 븟다 입니다.

📍 낯선한식븟다
서울 동작구 사당로30길 28 1층 (사당동)

https://kko.kakao.com/LlIwx1Hf5J

낯선한식븟다

낯선한식 븟다 는 막걸리를 비롯한 한국술 250 여 가지를 취급하는 한식주점이에요. 신기한 막걸리도 많고 청주. 증류주. 다양해서 너무 좋았습니다. 골라먹는 재미가 있었어요. 😳😳

인스타 @beutda ▼▼

낯선한식 븟다는 가게가 넓지는 않아서 사람이 꽉 차 있을 때도 있어 헛탕을 치고 올때도 있었는데 요즘은 캐치 테이블 어플을 통해 예약할 수 있어서 현재 대기팀이 있는지 어플로 확인도 가능하고 있다면 웨이팅을 바로 걸 수 있어 편리해졌습니다. 👍👍

내부 곳곳은 옛스러우면서도 멋스러운 분위기를 뽐내고 있었는데요. 트렌디하고 모던하고 그런 느낌은 아니지만 저는 이런 분위기가 더 힙하게 느껴지더라구요. 약간 서울 서촌 느낌!! 😎😎

먼저 처음 시킨 전통주는 녹파주 였는데 시작부터 취향저격! 🫢

거울에 비친 푸른 파도와 같다 해서 녹파주라 이름 붙은 이 전통주는 우리나라 최초로 발간된 요리책인 <산가요록>에 실려있던 고려시대 대표주래요.

잔에 담긴 모습이 마치 거울에 비친 푸른 파도같이 맑았다 하여 녹파주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이름 붙이신 분이 지독한 F 셨던 것 같아요. 그래서 내맘도 울려버려.. 🌟

처음부터 끝까지 향이 은은하고 잔잔하면서도 뒷맛이 깔끔한 단맛으로 마무리 되어 달달한 매력이 은은히 깔린 느낌이었어요.

기본찬인 양배추와 보리된장과도 깔끔하니 너무 잘 어울렸어요.

녹파주 빛깔이 이렇게 이쁜건 멥쌀가루로 술밑을 만든 것에, 찹쌀가루로 죽을 쓴 것을 섞어만든 약주기 때문이래요.

곧이어 주문한 문어요리 뽈뽀도 나왔는데요.

지중해에서나 볼 법 한 문어 요리 자태에 너무너무 황홀했어요! 거기에 문어 아래에는 파스타 면. 야채. 뇨끼 까지 깔려있어 같이 먹기도 너무 좋고 잘 어울리고 제가 또 뇨끼를 엄청 좋아해서 탱글탱글하니 입에도 너무 잘맞고 행복했습니다. 😘🫶

✔️ 문어요리 뽈뽀 27000

문어는 가위로 잘라서 아래 부자재들이랑 같이 먹으면 되는데요. 너무 탱글 쫄깃 하면서도 부드럽게 잘 익혀져서 진짜 맛있었습니다. 이수역 사당역 술집이지만 사실 안주 너무 맛있어서 맛집 찾는 분들께도 적극 소개하고 싶은 곳이에요. 🤤🤤

뇨끼도 너무 맛있었고 특히 저 검은 소스! 저게 문어 먹물로 만든 소스라는데 문어. 야채. 뇨끼. 다른 다양한 재료들과 다 너무 잘 어울렸고 고급진 맛이었어요.

포르투갈의 여느 고급 레스토랑이 부럽지 않은 맛이었습니다.

안주가 맛있으니 술이 술술 들어가 또 다른 전통주도 시켰습니다.

제가 가장 맘에 들었던 감자술 인데요. 🥔

감자술은 감자를 주원료로 하여 만든 강릉 지방의 전통주 예요. 서주(薯酒)라고도 하는데, 감자밥을 지어서 엿기름을 넣고 당분으로 만듭니다. 거기에 누룩을 섞어 발효시키면 막걸리처럼 걸쭉한 술이 되는데 그게 감자술 이에요.

서주의 서 는 감자 서 입니다. 이런 한자가 있는지 처음 알았어요!

감자술은 강원도 화전민들의 입을 통해 구전되어온 술이라는 설명도 있더라구요. 강원도의 주식량 이었던 것으로 유명한 게 구황작물 감자 잖아요? 그래서 이 감자를 가지고 밥으로도 먹고 술로도 먹었던 거라고 들었어요.

지금 감자술은 오대서주양조장에서 만들고 있는 약주로, 강원도의 특산품인 감자를 발효시켜, 일체 인공첨가물 없이 평창감자와 오대사 맑은 암반수로 빚어 만들고 있다고 합니다.

평창감자와 오대사 맑은 암반수로 만든
감자술

마셔보면 먼저 쌀, 누룩, 감자향 이 치고 올라옵니다. 뭐랄까 상큼하기도 하면서 쿰쿰하기도 한 그런 냄새예요. 향 자체는 은은하니 좋아서 깔끔하게 마시면 뒷맛이 구수하니 달달하게 마무리 됩니다.

보편적으로 각 재료들이 잘 어우러져있는 술 이었어요. 👍👍

뽈뽀 랑 같이 시킨 우삼겹 미나리전 도 왔습니다.

미나리가 금뿍 들어간 전 위로 같은 기름에 구운듯한, 약간은 튀기듯이 구운듯한 우삼겹이 얹혀 있습니다.

둘다 서로의 향이 섞여 미나리 향과 우삼겹 향을 동시에 느끼며 감칠맛 터지는 한입 한입을 즐길 수 있는 안주였어요.

✔️ 우삼겹 미나리전 21000

깔끔하고 고급진 뽈뽀도 너무 맛있었지만 구수하고 입에 착착 달라붙는 우삼겹 미나리전도 너무 맛있었습니다.

이러니 서울 이수역 사당역 술집이라고 소개하려다가도 까먹고 맛집이라고 소개할만 하죠?

안주가 하나하나 다 너무 맛있게 잘 만드셔서 셰프님이 정말 금손이시구나 부럽다 생각하며 먹었습니다. 🤤🤤

안주 맛집이라 안주가 자꾸 사라져...

저희는 마지막 하나 를 외치며 꽃게 어묵 전골을 시켰습니다.

어묵전골이 특별한 메뉴는 아니지만 국물파인 제게 이날 첫 국물 안주라 아주 행복한 맛으로 다가왔구요. 계속 국물 호로록 먹으며 감자술 한번 더 시켰습니다.

✔️ 꽃게 어묵 전골 25000

전골이라 어묵 뿐 아니라 양파. 두부. 그리고 청경채도 들어가 있어서 너무 조화롭고 풍성한 느낌이었어요. 👍👍

감자술도 다 먹어버리고 아무래도 국물 요리가 있으니 좀 시원하고 깔끔한 술을 먹어보자 해서 솔송주 를 추천받아 시켰습니다.

솔송주는 우리나라 전통주 중 하나로, 충청북도 보은군에서 생산되는 술입니다. 소나무 잎(솔잎)과 송순(소나무의 어린 싹)을 이용해 독특한 향과 맛을 내며, 예로부터 약술로도 사용되었습니다. 이 술은 전통 방식으로 발효와 숙성을 거쳐 만들어지며, 특히 소나무의 향긋한 풍미와 은은한 단맛으로 유명한데요.

먹어보니 너무 고급져서 오뎅 전골이랑도 잘 어울렸지만 뭔가 더 깔끔한 안주랑 잘 어울릴 것 같았어요. 🙄

오뎅 전골도 다먹어갈 때쯤 찐찐 마지막으로 안주를 하나 더 시켰어요. 안주가 필요했거든요.

바로 김부각 호두강정 입니다.

근데 저희 생각보다 훨씬 이쁘고 화려한 색으로 나와서 일차로 먼저 놀랐고 먹어보니 생각보다 너무 고소하고 건강식 느낌이라 또 놀랐습니다. 이런 건강한 안주와 약주인 전통주 같이 먹으니 술을 먹어도 건강해지는 느낌이었어요. 💪🙈

✔️ 김부각 호두강정 10000

솔송주는 캐치 잘하시는 분이 보셨다면 녹파주와 디자인이 같은 걸 보실 수 있는데요.

솔송주와 녹파주

솔송주와 녹파주는 모두 보은군에 위치한 한승수양조장에서 생산됩니다.

두 술은 같은 생산지와 양조법을 공유하기 때문에 병 디자인과 레이블 형식이 매우 유사합니다. 다만, 두 술은 사용되는 원재료와 맛에서 차이를 보이는데, 솔송주는 소나무 잎과 송순을 사용하고, 녹파주는 녹차를 주요 재료로 사용해 깔끔하고 부드러운 맛이 특징입니다.  

양조장이 동일해서 이 브랜드 정체성을 강조하기 위해 병 디자인을 일치시킨 것 같았어요. 이러면 맛있는 전통주를 만드는 회사 디자인으로 아무래도 소비자에게 일관된 이미지와 신뢰감을 줄 수 있잖아요. 🫡🫡

전체적으로 안주도 술도 다 너무너무 맘에드는 제 서울 원픽 술집이에요. 사실 서울에 특히 사당역 이수역 근처 술집에 김성주와 맛있는 안주 파는 집 많이 있는데 예를 들어. 제가 얼마 전에 사당 우물도 소개해드렸거든요.

https://creamystar.tistory.com/m/1422

사당역 술집 꼭 가봐야 할 내돈내산 안주맛집 <사당우물> 메뉴 전통주 추천 솔직 후기

근데 보통 이런 집에 메인 안주는 숙성해놔 찌개나 이런 것인데 반해서 낯선 한식 븟다는 문어 요리 뽈뽀라던가 전에 또 제가 먹어봤던 게 순대 크림스튜 이런 진짜 한식인데 퓨전 한식 안주를 팔기 때문에 다른 전통 죽집에 가봤든 가보지 않았든 서울 이수역 사당역 술집을 꼭 가보는 걸 추천합니다.

다른 곳과 굉장히 다르고 생경하고 솔직히 그냥 안주 먹으러만 가도 만족할 만큼 안주가 신기하고 맛있으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