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재밌는 영화 추천 - 2011 헬프 / 실화 영화 / 줄거리 등장인물 명대사 인사이트 / 하단 결말 스포 포함
넷플릭스에 <헬프> 영화가 떴는데, 늦게 발견했어요. 그래도 발견하자마자, 전부터 보고 싶던 영화라 바로 주말에 보고 왔습니다.
헬프는 아시다시피 흑인 차별이 성행하던 1960년대 시기에 특히 차별이 심한 지역이었던 미시시피 지역에서 가정부로 일하던 흑인들의 이야기를 백인 작가 지망생이 다른 백인들 몰래 비밀리에 담아 출판하는 내용입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구요. 실제 그렇게 나온 책 이름도 헬프. The Help 입니다. 책도 있어서 보고싶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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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 등장하는 주요 캐릭터는 흑인 가정부 에이블린, 미니 잭슨, 작가 지망생 스키터 등입니다.
에이블린은 첫 인터뷰 때 엄마도, 할머니도 가정부여서 자신도 가정부가 될 줄 알고 있었다는 말을 했습니다. 당시 흑인 여성들의 삶이 얼마나 제한적이고 착취당하고 있었는지 알 수 있는 좋은 예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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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흑인 남성들도 억울하게 살해당하고 누명을 쓰기도 하고 그러고 기껏 해봤자 백인 밑에서 일해야하는 상황이었지만 흑인 여성들은 그런 흑인 남성 즉 남편의 폭력에까지 노출된 모습을 보였습니다.
바로 미니 잭슨이 그런 상황이었는데요.
그녀는 모시던 할머님의 딸의 집에서 일하게 되면서, 딸이 심각한 차별주의자라 바깥에 있는 변기만 쓰게 해서, 어느 허리케인 심한 날 안에 있는 변기를 몰래 쓰려다 그녀가 쫓아온걸 보고 분해서 물을 내려버리고 과감하게 잘린 흑인 가정부 였습니다.
하지만 그녀가 일을 하니 않아 돈을 벌어오지 못하자, 그녀의 남편은 폭력을 행사하다 못해 학교에 다니고 있던 그녀의 딸에게 학교를 그만두고 일을 하도록 시켰습니다. 그래서 그녀의 딸도 가정부 일을 시작하게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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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스키터는 작가가 되기 위해 대도시에 나갔다가 작가가 되지는 못하고 기자 일 비슷한 걸 받아서 자신의 일을 시작하게 됩니다. 배경이 1960년대다 보니 사실 백인 여성이어도 큰 힘이 있는 건 아니었어요. 그들은 결혼을 해서 살림을 하는 게 거의 태반이었고 스키타처럼 자기 일을 찾아서 하는 사람은 드물었죠. 하지만 스키타는 꼭 작가가 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스키타는 차별주의자가 아니었어요. 그녀는 늘 흑인들에 대한 인간적이지 못한 대우가 마음에 걸렸습니다.
왜냐하면 사람들이 이렇게 흑인을 차별 작업하고는 있지만 결국 이 사람들을 키워낸 게 다 흑인들이었어요. 가정부다 보니 아이를 보고 살림을 하고 이 모든 걸 확인 가정부가 했기 때문에 스키터도 집에서 고용한 흑인 가정부가 키워주었습니다.
그런데 도시에 나갔다 돌아오니. 이 가정부가 자기에게 말도 안 하고 일을 관둔 거예요. 그녀는 가정부와 연락이 닿을 방도가 없어. 엄마 아빠가 말해준 대로 그녀가 일이 있어서 급히 관두게 된 거라고 이해했지만 사실 이해가 되지 않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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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부가 관둔다면 분명히 자신에게 말을 하고 관뒀을 거라고 그 정도의 신뢰는 있는 관계라고 믿었거든요. 그 가정부 할머니는 스키터가 어렸을 때 가족들에게 즐기고 싶지 않은 친구들도 다 알고 있고 그걸 듣고도 스키터를 나무라지 않고 오히려 스케쳐 편을 들어주고 스키터를 위로해 줬거든요.
오늘 바보들이 할 말을 내가 믿어야 할까.
아가씨의 어머니는 바보들의 선택을 받았지만 아가씨는 자신의 능력으로 큰 일을 할 거예요.
에이블린 역시 지금 일하고 있는 집에서 귀여운 어린 여자아이 하나를 성심성의껏 키우고 있었습니다. 그녀의 진짜 엄마인 백인 여성은 성숙하지 못한 상태에서 아이를 낳아서 그 아이에 대한 애정을 갖지 못하고 우울해 하고만 있었거든요. 엄마를 대신해서 아이에게 넌 착하고 똑똑하고 소중하단다. 라는 말을 늘 반복적으로 해준 건 다름 아닌 에이블린이었습니다.
그래서 갑자기 그 집에서 도둑 사건으로 인해 누명을 쓰고 에이블린이 쫓겨나게 되었을 때 아기는 에이블린에게 가지 말라면서 에이블린이 사라질 때까지 울며불며 매달렸습니다.
에이비가 진짜 엄마야.
하지만 이들이 억울해하든 말든 이들에게 도움의 손길이 필요하든 말든 차별주의자들은 무참히 이들의 삶을 짓밟았습니다. 스키타는 이들을 인터뷰해서 책으로 낼 요량으로 먼저 에이블린과 매니 잭슨을 인터뷰에서 작가로 일하고 싶었던 출판사에 원고를 보냈습니다. 출판사 쪽에서는 이전에 없었던 너무 좋은 시야라며 만족해했지만 대신 2명으로는 부족하고 적어도 12명은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이들은 약자였기에 몰래 하는 거여도 인터뷰하는 걸 두려워했어요.
당연히 그럴만한 상황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심지어 인터뷰하는 사람도 약자인 여성이자 사회초년생이었으니까요. 그래서 좀 강한 사람이 이런 일을 주관했다면 좋았다는 생각도 잠시 들었지만, 늘 이렇게 약자가 힘을 합쳐 세상을 놀래키는 이유는, 현실에서 그런 일이 극히 드물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현실에서도 종종 약자들이 힘을합쳐 세상을 바꾸지만, 거기에 강자가 주관하는 걸 본 기억이 거의 없어요.
기득권자는 이미 세상이 편안하고 약자에게 자기의 편안함을 나눠주는게 싫을 수도 있고 관심이 없을 수도 있거든요. 이 두가지 큰 상황을 벗어나서 그들에게 관심을 돌리는 것은 그들에게도 알을 깨고 나와야 하는 난이도인 것 같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책이 어떻게 나올 수 있었는지 사실 책은 이미 나와서 책을 바탕으로 영화가 나온거지만, 스포아닌 스포 담은 결말 부분은 아래에 적어두겠습니다. 보고싶으신 분들만 보시기 바래요.
추가로, 이 영화가 흑인들의 얘기를 담으려고 했으면서 지나치게 흑인의 삶보다 백인들의 삶을 다뤘다는 평도 있었는데 적극 동의합니다.
흑인들의 삶이 얼마나 힘든지 보여주기 위해 백인들에게 고통받는 것을 보려주려고 이렇게 만든 것 같긴 한게 그만큼 가정부 외의 시간에도 어렵게 살아가고 있었음을 비례하게 보여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었어요.
특히 스키터의 고충까지 담으려고 하니 주제의 부각이 좀 줄어들었지 않나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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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로 인터뷰 할 사람을 구하기 어렵던 자에 큰 사건이 하나 터지면서 흑인 가정부들이 모두 똘똘 뭉쳐서 인터뷰를 하겠다고 찾아왔고 마침내 이들의 책을 세상에 출간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스터타는 책이 출간되기 전, 자신을 키워준 가정부가 얼마나 억울하게 잘리게 됐는지 듣게 됐어요. 그리고 그 얘기까지 담아서 책이 출간되었고 그녀는 부모님이 싫어하실 거라고 생각했는데 사실 그 일이 집에 오신 손님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일어난 일이 없고 그것 때문에 상처를 받아 일을 그만두고 사라져버린 가정부에게 내내 미안해했던 엄마는 그녀가 용기있는 일을 했다며 그녀를 지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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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는 때론 한 세대를 건너뛰지. 우리집에 용기를 다시 가져와줘서 고맙다.
약자들을 위한 약자들의 연합 스토리는 언제봐도 감동적입니다. 근래에 봤던 정숙한 세일즈, 시민 덕희 같은 드라마, 영화도 비슷한 내용인데요. 이런 글들을 보며 저도 약자로서 연대하고 용기를 내야겠다는 생각과, 훗날(?) 기득권자가 되면 약자를 위해 나누고 함께 살아가는 인간으로서 잘 남아있을 수 있도록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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