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부산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그전에도 다녀온 송정을 또 다녀왔는데요. 그만큼 송정이 너무 좋았기 때문에 이번엔 송정을 더더 잘 즐겨볼 요량으로 다시 가봤습니다. 지난번 여행에서는 송정에 숙소를 잡긴 했지만 일정에 해운대, 광안리 구경을 포함시켜 송정에서 있었던 시간은 별로 없었던 점이 아쉬웠거든요.
물론 마지막은 영도로 이동해 하루는 영도에서 머물렀는데요. 이부분의 장단점도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또간집에 나온 부산 맛집도 가보려다가 실패하고 대신 현지인 추천 또간집을 자체적으로 발굴하여 다녀온 후기도 함께 적어보려고 합니다.
✔ 부산 더 쿨리스트 호텔 송정
일단 저희는 송정에 3박 영도에 1박 묵었는데요. 송정 숙소는 전에도 자랑한적 있었던 너무너무 잘 발견한 더 쿨리스트 호텔을 또 잡았습니다.
이번에 찾아보니까 더쿨리스트 호텔 송정이 주말에는 가격이 확 오르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그래서 수목금 잡았고 토요일은 다른 호텔을 잡았는데요. 사실 수요일이 휴일이었어서 수요일도 주말 가격으로 받을 수도 있었을 것 같은데 그렇게 하지는 않더라구요. 휴일 껴서 놀러가실때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래층인 디럭스와 위층인 스탠다드 룸의 가격도 다릅니다. 물론 스탠다드가 훨씬 방도 넓고 좋기 때문이죠. 그런데 저는 두번째 방문이라 로비에서 호텔리어 분이 디럭스 중에 제일 높은 층으로 방을 주신 덕분에 디럭스 중 가장 높은 층의 뷰를 누릴 수 있었습니다.
성수기 가격도 찾아봤는데 성수기 가격은 비수기보다 몇배 더 비싼 가격이었습니다. 성수기 가격도 감당할 수 있는 경제상황이라면 성수기에 와도 괜찮지만 아니라면 비수기 때 노려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성수기 가격으로 운영이 가능할만큼 더 쿨리스트 호텔은 침대도 정말 편하고 여러가지 내부 구성이 고급진 호텔입니다. 침대가 너무 좋아서 침대 브랜드와 라인을 물어봤는데 에이스 침대 호텔라인 이라고 하더라구요. 나중에 구매할 때 참고하려고 적어뒀습니다.
침대 뿐 아니라 세면대도 너무 예뻤습니다. 고급지면서도 귀여운 모양이었어요. 브랜드는 아메리칸 스탠다드에, 모서리가 둥근 네모 모양이었습니다. 찾아보니 아메리칸 스탠다드 세면대 중 동그란 모양도 있었는데, 저는 네모 모양이 더 맘에 들었습니다.
그밖에 뷰도 너무 좋았는데 일단 정면으로는 송정해변이 한가득 보이고 오른쪽으로는 청사포, 왼쪽으로는 죽도가 보이는 뻥 뚫인 뷰라 눈이 시원했습니다. 높은 층이다 보니 전처럼 해변열차가 시야 내에 보이진 않고 아래로 고개를 숙여야 보여서 그점은 좀 아쉬웠는데 당시 해변열차가 부분 공사 중이었어서 공사중 뷰가 보이지 않는 것은 좋았습니다.
더 쿨리스트 호텔 송정에서 가장 좋은 곳은 수영장이었습니다.
수영장 자체부터 일단 너무 이쁘고 외국느낌이 나는 수영장인 데다가, 그 수영장에 몸을 담그고 아래를 내려다보면 바다와 해변, 도시와 여러 풍경들이 어우러진 뷰가 환상적이기 때문입니다. 수영을 하는 것도 원체 좋아하지만, 예쁜 뷰를 보는 것도 좋아해서, 수영하다가 뷰도 보고, 뷰 보다가 수영하기를 반복하면서 하나도 지루하지 않게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또 수영 전후나 중간에 옆에 있는 자쿠지도 즐길 수 있었는데요. 자쿠지는 온수풀보다 한층 뜨끈한 물 온도를 자랑하기 때문에, 자쿠지에서 먼저 몸을 좀 풀어주고 수영을 하거나, 온수풀에서 수영하다가 자쿠지에서 뜨끈하게 몸을 풀고 나올 수도 있고, 여러가지 방법으로 즐길 수 있는 구성을 갖추고 있습니다. 뷰와 수영장, 온탕까지 다 갖추었다고 볼 수 잇죠 👍
그리고 와인이나 맥주를 가지고 가서 먹으면서 수영할 수도 있었는데요. 밤에 수영할 때는 와인 한잔씩 홀짝이며 수영하니 부자가 된 느낌이었습니다.
그런데 온수풀이 아침에는 물이 좀 차갑더라구요. 그래도 낮에는 좀 데워져서 괜찮았습니다. 밤에는 더 오래 데워져서 그런지 늘 따뜻했구요. 이게 아무래도 밤 사이에는 수영장 이용시간이 아니기 때문에 물이 계속 데워지지는 않아서 식었다가 다시 아침부터 관리하면서 혹은 아침부터 새로운 물이나 아침에는 좀 덜 데워져서 그런게 아닌가, 생각했어요.
그래도 아침이든 밤이든 자쿠지는 언제나 따뜻해서 좋았습니다. 유일하게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사용시간이 밤 9시까지 밖에 안 된다는 것 정도일 것 같아요. 직원분들 생각하면 이용시간 적당히 제한해야겠지만서도, 사용자 입장에서는 더 못노는 것이 정말 아쉬웠기 때문인데요. 한시간 정도만 더해서 10시까지만이라도 이용할 수 있게 해주시면 어떨까 하는 바람도 있습니다.
그밖에도 더쿨리스트 호텔은 위치도 좋고 다 좋았습니다. 위치는 우로나 좌로나 가볍게 산책하기에도 좋고 좌로는 해안도로, 우로는 죽도 하이킹도 가능해서 송정에서만 머무는데 전혀 아쉬움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오가는 주변 길에 맛집도 많고 예쁜 카페도 많아 다 가지 못하는 것이 아쉬울 따름이었습니다.
또 조식도 너무 좋았는데요. 처음에 갔을 때보다 두번째 갔을 때, 크로와상 샌드위치에 소스도 추가된 것 같고 계속 발전하는 것 같아 그것도 좋았습니다. 커피는 처음부터 맛있었구요. 그래서 숙소는 앞으로도 부산 여행 가면 가장 먼저 더 쿨리스트 호텔을 우선순위에 두고 일정 고민할 것 같네요.
✔ 초량시장 시락국밥집
아무래도 호텔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호텔 얘기를 길게 했네요. 첫날 큰 일정이 없어서 호텔 얘기를 길게 한 부분도 있습니다. 여행 자체가 힐링 목적이라 일정이 빡빡하지도 않았지만, 첫날은 특히 도착하는 날이라 더 일정이 없었거든요.
그런데 첫날 도착해서 뜻밖에 초량시장을 구경하긴 헀습니다.
서핑 일정도 있어서 방수팩이 꼭 필요했는데, 방수팩을 안 챙기는 바람에 부산역 근처 다이소에 가느라 초량시장을 거쳤기 때문인데요. 다이소에 방수팩이 있긴 했지만 갤럭시울트라 사이즈는 없어서, 지하상가며 올리브영이며 헤맸지만 결국 파는 곳을 찾지 못했습니다.
다행히 이후 송정으로 이동해서 송정 해변 앞 편의점에서 13000원에 살 수 있었습니다. 그 전에 부산역 안에 디자인 스킨 이라는 폰케이스 가게에서도 팔긴 했는데 거긴 18000원이라서 생각보다 너무 오버된 가격 때문에 사지 않았었는데, 다행히 해변 앞 편의점에서 13000원에 팔고 있어서 구매했습니다.
그런데 다이소가 초량시장 근처에 있어서 초량시장도 구경하게 되었어요. 이것저것 구경하면서 슬슬 배도 고파졌었는데, 시장 내에 시락국과 선지국, 딱 이 두개를 국밥집이 있어서 들어가서 시락국밥을 처음 먹어보게 되었습니다.
시락국밥은 부산 지역의 대표적인 전통 음식 중 하나로, '시락'은 시래기를 뜻하는 말인데요. 그러니까 시락국밥은 시래기를 주재료로 해서 만든 국밥으로, 너무 고소하고 맛있었습니다.
시래기가 무청을 말린 거라서 국물에 넣어 끓이니 시원하고 깊은 맛이 나는 것 같았습니다. 무청에 영양가도 많다던데 맛도 좋으니 부담없이 배불리 먹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
저렴한 가격도 큰 장점이었는데요. 가격이 무려 3000원이었습니다. 90년대로 돌아간 듯한 가격이죠. 그래서 부담없이 시락국밥 하나를 시켰고 짜장밥도 3000원에 팔고 있어서 짜장밥도 하나 시켰습니다. 6천원에 배불리 먹을 수 있었던 초량시장 맛집.
✔ 롯데프리미엄아울렛 동부산점 후기
그렇게 첫날은 시장에서 국밥을 먹고 송정으로 이동해서 숙소에 짐풀고 옆에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에 후딱 다녀왔습니다.
프리미엄 아울렛은 아무리 아울렛이라고 해도 비싸니까 저는 그 옆에 롯데몰에서 더 건질게 많을 것 같아서 롯데몰 먼저 갔었는데 롯데몰은 작고 옷 위주가 아니라 가구 위주인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구경이라도 하자 하고 아울렛으로 들어갔는데 웬걸, 아울렛이 정말 넓고, 정말 다양한 브랜드들이 있어서 옷 구경하고 옷 사기에도 너무 좋고, 처음보는데 너무 예쁘고 맘에드는 브랜드가 많았습니다.
✔ 마리떼 프랑소와 저버
✔ 아크메드라비
✔ 코드그라피
이런 브랜드들이었는데 너무 예쁘고 왜 이제야 알게됐는지 살짝 한스러울 정도였어요. 이제 옷 살 명분 생기면 여기부터 찾아봐야지 했습니다. 🙄
그리고 몰랐던 브랜드는 아니지만 커버낫, 크로크다일, 아디다스 등의 브랜드가 있었고 옷들이 너무 예뻤습니다. 아울렛이나 이런 급에 따라 옷 종류 유통이 달라진다고 하던데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동부산점은 예쁜 옷 많이 유통되는 곳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타임빌라스가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의왕점인거 몰랐는데, 찾아보다보니 타임빌라스가 그렇다고 해서 타임빌라스도 한번 다시 가서 옷가게들 꼼꼼히 둘러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송정 상무네횟집
그렇게 쇼핑을 하고나니 배가 너무 고파져서 음식점 알아보다가 너무너무 맘에들었던 맛집을 발견했습니다. 🤤
단돈 30000원에 모듬회와 꼼장어를 맛볼 수 있는 곳이었는데요. 구성이 너무 좋아서 인터넷으로 찾아보다가 발견했는데 바로 여기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마침 이번 부산 여행에서는 꼼장어를 꼭 먹어보자,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근데 회도 좋아해서 회랑 사실 좀 고민을 하고 있었어요. 그러던 차에 회+꼼장어 메뉴를 발견하니 운명 같았습니다.
가격도 30000원이라니 너무 좋은 구성이었어요. 다해서 30000원이 아니라 인당 30000원이긴 하지만 꼼장어 가격이 워낙 만만치 않다보니, 거기에 회까지 포함된 구성이 둘이서 6만원이면 괜찮다 싶었습니다.
직접 가서 먹어보니 정말 만족스러웠습니다. 회를 자연산이랑 양식이랑 섞어주셨는데 자연산 회를 먹어보니 정말 양식보다 쫄깃하고 풍미가 있어 자연산이 비싼 이유를 알 수 있었습니다. 👍
양식과 살의 탄성, 밀도 같은 것들이 확연히 달라 차이가 잘 느껴졌습니다. 또 먹고 싶은 마음이 바로 들어, 다음날 저녁에 찾은 횟집에서 혹시 자연산이 있는지 물어봤는데 없다고 하시더라구요. 아무래도 자연산은 안정적으로 공급될 수 없으니까 찾기 힘든 것 같은데, 자연산 쏨뱅어 먹을 수 있는 곳을 찾아봐야겠습니다.
꼼장어는 양념 꼼장어를 선택했는데요. 양념이 매콤달콤하니 너무 맛있었고 꼼장어와도 정말 잘 어울렸습니다. 다먹고 밥도 볶아먹었는데 너무 배불렀지만 다 먹고 싶어서 열심히 먹었습니다. 😋
사실 저희가 사장님께 혹시 회랑 꼼장어 다 먹고나서 부족하면 보통 뭐 시켜먹냐고 먹기전부터 추가 메뉴 뭐가 유명한지 물어봤는데요. 보통 그러면 값 나가는 사이드 메뉴를 추천해주실 수도 있는데 딱 볶음밥이라고 바로 말해주시더라구요.
듣자마자 운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닭갈비를 먹든 곱창을 먹든 볶음밥을 빼놓지 않고 먹었던 저의 운명.
그리고 그 맛은 정말 못먹었으면 억울할만한 맛이었습니다. 꼼장어 양념이 매콤달콤 감칠맛 도는게 너무 맛있었는데, 거기에 밥까지 볶으니 탄수화물이 한데 더해져서 완전해진 맛이었어요. 양념 꼼장어가 너무 맛있어서 이전에 꼼장어에 대해 가지고 있었던 약간의 안좋은 느낌 같은 것들도 다 사라졌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독산역 근처 이자카야도 이런 식으로 인당 3만원씩 받고 회랑 여러가지 해산물 메뉴를 내어주시는데 딱 그런 느낌의 음식점이었습니다. 거기가 서울에서 제가 제일 좋아하는 곳이라면, 상무네 횟집은 부산에서 제가 제일 좋아하는 곳인 셈이죠.
독산역 근처 이자카야 집 포스팅은 아래에 있습니다.
단돈 3만원에 도미회 도미장 메로구이 즐길 수 있는 독산역 오마카세 ▶
이렇게 첫날은 도착해서 시장국밥을 맛있게 먹고 뷰 좋은 숙소도 즐기고 예쁜옷도 구경하고, 맛있는 회와 꼼장어까지 잘 먹고 마무리 했습니다. 좀더 참고할만한 관광이나 레저 일정 같은 건 2일차 부터 시작하는데요. 참고하셔서 좋은 여행 계획 짜셨으면 좋겠고 제가 먹은 송정 맛집들도 꼭 맛보셨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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