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편에 이어 오늘은 영도로 넘어가 호캉스를 즐긴 얘기를 해보려고 한다. 이기대공원에서 버스를 타고 다시 남천동 웨이브락으로 넘어간 우리는 (짐을 웨이브락에 맡겨놓고 구경을 다녀왔다) 짐을 찾아 택시를 타고 부산 가성비 숙소를 찾다가 발견한 영도의 시타딘커넥트호텔 하리 부산 으로 향했다. 😘👆
가는 길에 뜻밖에 부산항대교를 지났는데 소문대로 높았다. 하지만 엄청 무서운 정도는 아니어서 기사님께 여쭤보니 남구에서 영도로 가는 방향은 괜찮고 영도에서 남구로 가는 방향이 무섭다고 했다.
너무 궁금해서 다시 거꾸로 갔다와볼까 싶기도 했지만 너무 돈낭비라 패스했다. 😂😂
부산항대교가 무섭긴 하지만 그래도 이게 생긴덕에 영도가 훨씬 발전할 수 있게 됐다고도 알려주셨다.
영도는 지금 봐도 달동네마냥 집이 다닥다닥 붙어있는데 한국전쟁 당시 많은 피난민들이 부산으로 몰려들면서 영도에도 인구가 급격히 증가하였고, 이에 따라 피난민들이 정착할 수 있는 집들을 급히 지어야 했기 때문에 주택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형태로 발전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후에 부산 전체적으로 이런 열악한 주거 환경들을 경제적 발전과 더불어 바꿔나갔지만, 영도는 발전이 상대적으로 더딘 편이어서 도시계획이 체계적으로 이뤄지지 못했고, 지형적으로도 언덕이 많은 지역이라 넓은 평지를 확보하기 어려워 건물들이 빽빽하게 밀집해 있을 수밖에 없다고 한다.
그렇게 빼곡한 집들을 지나 우리는 하리선착장 근처에 위치한 시타딘커넥트호텔 하리 부산 에 도착했다.
택시 아저씨에게 영도에 있는 시타딘커넥트호텔 하리 부산 으로 가달라고 하자 영도에 새로 생긴 그 큰 호텔이 맞냐고 물으셨다. 잘 알지 못해서 하리 선착장, 한국해양대 근처라고 했더니 맞다고, 영도에 새로 생긴 큰 호텔은 거기 뿐이라고 하셨다.
도착해보니 호텔이 정말 크고 으리으리하고 삐까뻔쩍 했다. 사실 아주 저렴하게 구매했기 때문에 이렇게 크고 좋을 줄 몰랐다. 생각치못한 부산 가성비 숙소였다.
로비부터 일단 정말 넓고 깔끔했던 시타딘커넥트호텔 하리 부산.
부산여행코스추천 중에 부산 호캉스 생각있고 영도 쪽 숙소 찾는다면 당연히 가장먼저 추천해주고 싶은 곳이었다. 👍
찾아볼때 어차피 늦게 와서 영도포차거리 가서 또 놀다올거고, 일찍 왔어도 해방모먼트, 에테르 같은 영도 카페나 롤로와영도 같은 영도 소품샵에 가볼 생각이었어서 조식도 수영장 패키지도 다 빼고 룸만 저렴하게 10만원 내외로 디럭스룸 구매했었다.
근데 직접와보니 이렇게 좋은 부산 영도 호텔에서 호캉스를 하는데 조식이나 수영장을 못즐기는게 너무 아쉬웠다.
찾아보니 조식에 돼지국밥도 있고 완전 부산 시그니처 메뉴들을 내놓는 것 같던데 담엔 가서 조식도 수영장도 즐기고 싶다. ✨️
근데 로비에 아주 밤늦게 간게 아닌데도 직원이 한명도 상주해있지 않아 좀 당황스러웠다. 물론 종을 치니 바로 나오셨지만 호텔 로비에 사람이 없는 경우는 처음이라 기억에 남는다.
호텔 1층에 편의점처럼 술, 과자 살 수 있는 곳도 있어 저녁때 유용하게 사용했다.
엘리베이터를 타러 가는데 해피아워 월수금토일 5-7시 타임에 16종 칵테일을 1만원대에 무제한 마실 수 있는 이벤트가 있다고 써붙어 있었다.
아마도 시미안 바라는 인터넷으로 찾아볼 때 나왔던 이 호텔에 3층에 있는 바에서 진행하는 것 같았다. 콜키지로 와인도 마실 수 있는 바라고 했다.
🍷
조식 가격은 인당 22,000원 인데 전일 밤 9시까지 프론트에서 사전 예약 시 19,800원에 먹을 수 있다. 그리고 이건 성인 가격이고 초등학생은 13,200원, 소인은 8,000원 이라서 아이들이 있는 집이면 더 저렴하게 먹을 수 있다.
수영장도 인당 2만원 정도 네고 들어갈 수 있다고 했다. 온수풀이라고 해서 들어갈까 말까. 진짜 고민을 많이 했는데 포차 거리 갔다 오니까 너무 늦어서 갈 수가 없었다.
노천풀도 있다던데 아마 내가 송정에서 묵었던 숙소처럼 그렇게 온수풀과 더 뜨거운 물로 된 노천 풀 이렇게 두 개가 있는 게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그림 상으로도 그런 식으로 있었던 거 같다.
그런 식으로 돼 있는 게 맞다면 호캉스 하러 이 시타딘커넥트호텔 하리 부산 가시는 분들은 꼭 수영장을 이용하시길 바란다. 수영장이 무료였으면 더 좋았겠지만 인당 2만원이면 유료여도 갈만할 거 같다. 특히 와인이나 맥주를 들고 올라가서 한 모금씩 마시면서 밤에 조명이 켜진 수영장에서 헤엄치는건 정말 극락이니까. 🙈🙈
요게 프론트에 있던 파란 종.
로비 한켠에는 보관중인 듯한 짐도 있었고 그 위로 파는 건지 쪼리와 버커루 백이 걸려있었다.
엘리베이터 타러 꺾어진 길에는 힙한 그림과 화분이 있었다. 나뭇잎이 하나도 없는게 옆의 액자와 뭔가 어울렸다.
드디어 숙소로 이동.
숙소는 아담했지만 아주 깔끔하고 모던해서 맘에 들었다.
영도로 부산 여행 온다면 추천할만한 숙소다. 물론 영도에 큰 호텔이 시타딘커넥트호텔 하리 부산 뿐이라고 하니 선택할 수밖에 없겠지만 영도로 호캉스 올때 유일한 선택지가 이렇게 모던한 객실에 온수풀 까지 갖춘 곳이라는 점이 나쁘지 않다. 👍
숙소에서 보이는 뷰도 나쁘지 않았다. 물 뷰인데도 선착장 따라 조명이 있어서 반짝반짝 예뻤고 물에 비춰 잔잔하게 일렁이는 그림자까지 환상이었다.
솔직히 이정도면 부산여행코스 필수 추천 호캉스 호텔 감이었다.
왜냐면 이 조명 빛 안주 삼아 숙소에서 즐기는 맥주가 환상이니까!
물론 우리는 영도포차거리를 가보려고 영도에 간거라 포차거리에 먼저 다녀왔지만 (포차거리 포스팅은 요 다음번이다) 거기보다 숙소에서 즐긴 맥주가 더 환상이었다.
바로 이렇게.
짭잘한 과자랑 달달한 과자랑 둘다 놓고 캔맥을 엄~~청 마셨다. 술이 술술 들어가는 뷰이기도 했고 깔끔하고 모던한 객실 분위기도 마치 고급 이자카야 같았기에 관성같이 마신 부분도 있는 듯하다. 😛
마지막날 밤까지 완벽한 부산여행이었다. 국내여행도 해외여행 못지않게 좋다는 걸 여실히 느낀 여행 코스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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