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어머니 이야기 3권 리뷰 후기 - 살아있는 근현대사를 보여주는 만화 - 알쓸신잡 김영하 추천 책

"내 어머니 이야기" 3권은 저자의 어머니 놋새의 인생을 통해 격동의 시대를 살아온 한 여인의 삶을 조명하는 감동적인 이야기입니다. 이 책은 거제도로 이사한 놋새가 오빠와 새언니의 보살핌을 받으며 시작됩니다.

놋새의 남편은 고무공장에서 일하게 되어 한동안 안정된 생활을 누렸지만, 오빠의 공사장에서 일하게 되면서 도박에 빠지게 됩니다. 이로 인해 집에 잘 들어오지 않고, 놋새를 때리는 등의 문제를 일으키게 됩니다. 그러나 오빠의 사업이 잘 되어 놋새를 많이 보살펴 준 덕분에 놋새는 큰 위로를 받습니다. 주변 사람들도 놋새를 많이 챙겨주어 그녀는 어려움 속에서도 버틸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남편의 도박 문제는 집안 형편을 악화시켰고, 결국 놋새는 셋방살이를 하게 됩니다. 그 집 아내는 놋새를 심하게 못살게 구는 등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었습니다. 게다가 오빠가 암으로 세상을 떠나면서 놋새의 삶은 더욱 힘들어졌습니다.

이 모든 이야기를 기억하고 들려주는 저자의 어머니는 대단한 기억력과 삶의 의지를 보여줍니다. 현재의 모습과 과거의 이야기가 교차하며, 독자들은 그 시대를 살아온 어머니의 고통과 인내를 깊이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은 단순한 가족사가 아닌, 한 여인의 강인함과 사랑, 그리고 삶의 무게를 담아낸 감동적인 작품입니다.

특히, 그런 전쟁의 시대, 가난의 시대에서도 정신 못 차리고 도박과 폭력을 일삼는 사람들이 있었다는 사실이 매우 화가 납니다.

그러나 동시에, 힘들었던 엄마, 놋새를 엄청 챙겨주고 같이 살아가려고 도와주며 함께해줬던 사람들이 있었다는 점에서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들이 강자가 아닌, 모두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이었다는 점이 더욱 마음을 울립니다. 이러한 인간애와 연대의 힘이 놋새에게 큰 힘이 되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오늘날은 사실 이러한 연대와 인류애를 느끼기 어렵습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기술과 사회 구조, 개인주의의 확산, 정치적 분열, 경제적 불평등 등이 이러한 현상을 부추기고 있죠.

기술의 발전은 우리를 더 연결된 세상으로 이끌었지만, 동시에 사람들 간의 직접적인 상호작용을 줄이고, 서로의 고통과 기쁨을 느끼는 능력을 약화시켰습니다. 소셜 미디어는 정보의 바다를 제공하지만, 그 정보는 종종 분열을 조장하고, 서로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을 적대시하게 만듭니다.

경제적 불평등도 또 다른 주요 요인입니다. 빈부 격차가 커질수록 사람들 사이의 연대감은 줄어들고, 사회적 불안과 불만이 증가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자신만의 생존에 급급해지며, 다른 사람들의 고통에 공감하는 능력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정치적 분열도 연대와 인류애를 저해합니다. 정치적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서로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줄어들고, 사회적 갈등은 커집니다. 이는 공동체의 분열을 초래하고, 상호 신뢰와 협력의 기반을 약화시킵니다.

하지만 이러한 문제들 속에서도 연대와 인류애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은 계속되어야 합니다. 지역사회에서의 작은 행동, 봉사 활동, 그리고 서로에 대한 이해와 공감을 높이기 위한 교육과 대화를 통해 계속해서 많은 사람들이 연대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우리가 서로를 이해하고 돕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결코 각자도생해서는 모두가 완전히 행복할 수 없습니다. 서로가 서로를 조금씩 돌아보고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주어야 완전해집니다. 오늘날 각박한 세상은 이를 잊고 서로 경쟁하면서만 살아가게 하는데, 우리는 경쟁하기 위한 존재가 아닙니다.

화합하고 함께 살아가기 위해 서로를 돌아볼때 이렇게 힘들었던 근현대사도 살아낼 수 있는 강인한 존재가 됩니다.

"내 어머니 이야기" 3권은 우리 모두의 어머니를 떠올리게 하고, 그들의 삶에 대한 감사와 존경을 새삼 느끼게 합니다. 시대의 변화 속에서도 꿋꿋이 살아온 어머니들의 이야기는 우리의 가슴에 깊은 울림을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