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이마트에서 소비뇽 행사를 하길래 사왔는데요.
전체 이름은, 타라파카 그란 레세르바 까베르네 소비뇽. 무려 6만원짜리를 2만 2800원에 팔길래 괜찮겠다 싶어서 사왔습니다. 이마트에 와인쪽 매니저님께 와인 추천을 많이 받는 편인데 여쭤봤을 때 매니저님도 추천할만한 와인이라고 하셔서 골랐어요.
이마트 가서 와인 사실 때 그냥 일반 와인 사는 것보다는 그래도 이런 행사하는 와인 사는 걸 추천드리는 게 기본강가 원래는 판매가보다 높은데 행사를 해서 할인해서 파는 와인들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비싼 와인이 싼 와인보다 머다. 맛있기는 하거든요.
그래서 내가 사려는 가격대보다 원래는 높은 가격대인 와인을 맛볼 수 있기 때문에 이마트에서 맛있는 와인을 먹어보고 싶은데 와인을 잘 못 고르겠다 싶을 때에는 행사하는 와인 위주로 골라 보시는 것도 추천합니다.
🍷
타라파카 그란 레세르바 까베르네 소비뇽(Tarapacá Gran Reserva Cabernet Sauvignon)은 칠레의 마이포 밸리에서 생산되는 고급 와인 중 하나입니다. 타라파카는 칠레에서 가장 오래된 와이너리 중 하나로, 높은 품질의 와인으로 유명합니다.
이름에서 보면 알 수 있듯이 주로 까베르네 소비뇽 포도로 만들어지며, 강렬한 과일 향과 풍부한 탄닌, 그리고 적절한 산미가 특징입니다. 자두, 블랙체리, 블랙베리 같은 검붉은 과일의 향과 더불어 오크 숙성으로 인한 바닐라, 시가박스, 스파이스 등의 복합적인 풍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육류 요리, 특히 스테이크나 양고기와 잘 어울립니다.
저희는 저녁에 급 와인이 땡겨서 살아간 거였기 때문에 다시 고기를 구워서 고기랑 먹는다거나 하지는 않았고 치즈랑 같이 먹었는데요. 치즈도 어쨌든 동물에게서 난 거라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꽤 잘 어울렸습니다.
와인이 너무 무겁지도 않고 그렇다고 너무 가볍지도 않고 적당한 바디감에 해 적당히 새콤달콤한 게 너무 좋았어요. 단맛이 있는 건 아니고 끝맛만 조금 달착지근한 느낌이었어요. 😋
이때 저희 집에 있었던 더치 치즈가 좀 지난 편이어서 더 잘 어울렸던 것 같기도 해요. 아무튼 타라파카 그란 레세르바는 풍부한 맛과 구조감 덕분에 칠레 와인 중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와인이라서 이마트에서 보시면 꼭 한번 구매해서 드셔보시길 추천합니다.
저희가 와인을 급히 사 와서 먹었던 이유가 텐트 끝 유럽 남프랑스편 보니까 와인을 너무 맛있게 먹는 거예요. 그래서 멈춰놓고 이마트에서 이 타나파카 와인을 사와서 먹으면서 봤는데 정말 만족도 높았습니다. 👍
비록 남프랑스에 근래에 당장 갈 수는 없겠지만 그럼 맛있는 와인과 맛있는 안주, 치즈, 이런 조합을 즐기면서 갈 수 있을 때까지 참는 것도 충분히 할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왜냐하면 이마트에도 정말 맛있는 와인이 많이 있거든요.
물론 이렇게 이마트에서 2 3만 원짜리 와인을 먹을 때마다 10만 원 20만 원짜리 아이는 얼마나 맛있을까? 그리고 100만 원 200만 원짜리 아이는 또 얼마나 맛있을까 생각해보곤 합니다. 근데 일단은 내가 소비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맛있는 것들을 먹으면서 부담 없이 즐기는 게 좋은 거 같아요. 그렇게 즐겨도 아직 제 입맛이 와인쪽이든 어느 쪽이든 그렇게 고급진 상태는 아니기 때문에 감사하게도 충분히 행복하다. 이런 생각들을 하게 되는 밤이었습니다. 😌
그래도 난 프랑스 브로고뉴는 언젠가 꼭 한번 가보고 싶다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거기서 그 포도밭을 바라보면서 와인 시음을 하고 와인을 고르고 하는 것들은 정말 색다른 경험일 거 같거든요. 물론 돈 쓰는 여행은 경험이 아니라 그냥 소비다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저는 어쨌든 그렇게 제가 겪어보지 못한 혹은 해보지 못한 여행이나 소비나 이런 것들을 할 때 조금씩 조금씩 제 세계가 넓어지는 것을 느끼기 때문에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많이 여행을 즐기려고 하는 편입니다.
남들이 뭘 하건 내게 중요하고 의미가 있으면 그걸 밀어붙이는 것도 삶의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해요. 모든 사람들이 다 같은 생각을 할 수는 없으니까요. 물론 쓸데없는 고집을 피우는 일은 최대한 없어야겠지만 또 내 생각을 밀어붙이다 보면 가끔은 그런 고집을 피우는 일도 일어나기 마련이고요 갑자기 와인 얘기하다가 제 개똥철학까지 말하게 됐는데요.
어쨌든 하고 싶은 거 먹고 싶은 거 해보고 싶은 거 경험해 보고 싶은 거 이런 것들을 억누르지 않고 언젠가는 가겠다. 이렇게 생각하면서 리스트를 만들고 또 언젠가 정말 경험해보고 그 경험을 통해 느낀 나의 온전한 느낌 그리고 변화들을 삶을 받아들이면서 능동적이고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마트에서 와인을 사다 먹는 것도 그런 경험 중에 하나라고 생각하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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