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째날 아침이 밝았는데요. 이날은 송정에서 영도로 이동하면서 남천동에서 밥도 먹고 카페도 가고 클라이밍도 했거든요. 먼저 미리 봐둔 미쉐린 가이드 부산 맛집 안목에 가서 캐치테이블 로 웨이팅 걸었습니다.
안목 가시려면 캐치테이블 필수예요.
[카카오맵] 안목
부산 수영구 광남로22번길 3 남천센텀스카이뷰 1층 101호 (남천동)
https://kko.kakao.com/JOGDThhLim
제법 일찍 간다고 갔는데도 이동하고 하니 11시 반이라서 21번째 순서를 받았습니다. 일단 걸어두면 3번째 순서일때랑 들어가야할 때도 카톡으로 알려주니까, 걸어두고 광안리에 다녀왔어요.
안목은 광안리를 걸어서 15분 정도 가면 볼 수 있는 사실상 광안리 맛집이기도 하거든요.
🌊
안목에서 광안리 걸어가는 길도 참 예뻤어요. 이런게 여행의 묘미구나 싶을만큼 보는 맛이 있었던 골목골목.
단순한 입간판 마저 컨셉인 양 귀여운 빵가게도 있었습니다.
빵집 외관은 이렇게 빨간 벽돌에 흰색 문. 금색 손잡이가 달려 어딘가 이국적이면서도 정겨웠어요. 그래서 맛있는 빵이 있으면. 에피타이저로 먹을겸 들어가봤는데 끌리는 빵은 없어서 나왔습니다.
그렇게 걷다가 광안리 해변에 도착했어요.
아침에 바삐 이동하느라 숨쉴틈이 없었는데 바다를 보니 숨이 좀 트이고 마음이 좀 가라앉았습니다. 수평선은 언제나 마음을 잠잠히 만들어주는 매력이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바다엔 사람이 참 많습니다.
광안리에는 송정보다 패들보드 하는 사람들이 더 많았는데요. 바다가 깊지 않고 파도가 세지 않아 패들보드를 하기 좋아보였습니다. 다음엔 송정에 오더라도 광안리에서 패들보드 타볼까봐요.
그렇게 바다에서 숨과 마음을 고르게 하고 다시 주변 구경을 나섰습니다.
광안리 해변 근처엔 관광객을 위한 소품샵이 두세개 있어 구경했습니다. 다 너무 귀엽고 깜찍해 제법 소비를 했습니다.
다시 안목 으로 돌아가는 길은 왔던 길과 다른 길을 택해봤는데 거기엔 일식 가게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이국적이고 재미지지만 한국인 만큼 한국적인 멋을 살린 가게였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다와갈때쯤 안목 입장 순서가 세 번째로 가까워졌다고 매장 근처로 와서 순서를 기다려달라는 카톡이 왔습니다. 순서 직전에 카톡을 보내주는게 아니라 이렇게 세 번째 전부터 순서로 보내주니까. 너무 걱정하지 않고 근처를 돌아다니면서 구경해도 괜찮겠더라구요.
근데 세번째라고 해서 밖에서 기다리는 게 아니라 안으로 들어가서 안쪽에 있는 벤치에 앉아서 기다릴 수 있고 또 그 벤치에 않는 순서는 거의 다 온 순서기 때문에 미리 주문도 먼저 해서 자리에 앉자마자 빨리빨리 먹을 수 있도록 그렇게 되어 있는 시스템이더라고요. 그래서 이 세 번째 전입니다. 문자를 받으면 그때부터 최대한 빨리 돌아가시면 됩니다.
저도 그래서 세 번째 전이라길래 근처에 갔더니 문자 받으셨냐고 해서 보여드리니까 미리 주문하고 벤치에 앉아서 기다릴 수 있었어요.
그리고 제 순서가 됐을 때는 바로 자리에 안내해 주셨고 바 자리에 앉아서 음식을 기다렸습니다. 미리 주문을 했기 때문에 음식은 꽤 빨리 나왔어요.
미리 주문은 이렇게 키오스크로 하구요. 이후에 추가 주문도 키오스크로 해도 되고 말씀드리고 카드를 드려도 됩니다.
메뉴는 돼지국밥 머릿고기국밥 섞어국밥 이런 국밥 종류들이었는데요. 돼지국밥이 어떻게 미샤링 가이드까지 받았나 생각 드실 수 있을 텐데 드셔보시면 알게 되실 겁니다. 이게 진짜 다른 돼지국밥 맛하고는 너무 다르고 사골의 느낌인 것 같으면서도 사골보다 한층 더 진한 풍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
가게 내부는 이렇게 가운데 오픈 주방과 주방을 둘러싼 바 자리가 전부여서 다소 협소한 편이었어요. 그래도 워낙 맛있다 보니 사람들이 정말 길게 주류되어 있었고 캐치 테이블도 되다 보니까 엄청 예약해놓고 주변에서 놀면서 기다리시는 거 같더라고요.
자리가 좁은 편이긴 했지만 바 자리에 앉으니까 앉는 자리는 그렇게 좁다는 느낌은 안 들었어요.
기다리는 동안은 조금 좁았는데 앉아서는 괜찮았고 저희가 숙소 이동하느라고 짐을 다. 들고 갔었는데 그 캐리어도 구석에 맡아주시더라고요. 그래서 저희가 캐리어를 맡기고 광안리를 구경하고 온 거거든요. 그래서 이런 자리 공간 활용이나 서비스 같은 것들도 아주 훌륭했습니다. 👍
주문할 때는 메뉴만 허겁지겁 주문하느라고 몰랐는데 홀성주라는 전통주를 한 잔씩 판매하더라고요. 물론 한 병을 시켜도 되고 여러 잔을 시켜도 되지만 이렇게 잔으로 판매를 하는 게 너무 신기하고 맛있게 돼지국밥 먹고 나서 전통주 1잔 딱 하면 깔끔하니 좋을 것 같아서 전통주 이 솔송주를 한번 시켜봤습니다. 🌳
국밥에는 딱 적당한 간이 되어 있긴 했는데 혹시 너 좀 입맛에 싱겁다 싶으시면 새우젓이나 다대기도 테이블에 다. 준비가 되어 있기 때문에 넣어서 먹을 수 있습니다. 취향대로 넣어서 먹으면 되겠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아무것도 안 넣고 이 본연에 셰프가 완성한 이 간과 국물 그대로 드셔보시는 걸 추천해요.
그냥 먹어도 너무너무 완성도 있는 깊은 맛을 보여주거든요.
국밥을 맛보기 전에 이렇게 약간 맑은 숭늉 같은 애피타이저도 주셨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국밥이 나왔습니다. 국물이 정말 뽀얀 게 왜 다른 돼지국밥과 다르다고 했는지. 이 국물 빛깔만 봐도 느낌이 오시지 않나요? 진짜 다른 돼지국밥들이랑은 국물이 차원이 달랐습니다.
그리고 창난젓도 따로 팔길래 맛있을 것 같아서 시켜봤는데 역시나 맛있고 국밥과 조화로웠습니다. 국밥 말고 부수적으로 파는 것들이 몇 안돼서 다 이렇게 짜임새 있는 조화가 아주 훌륭한 사이드들일 것 같았어요.
그리고 국밥에 마늘을 즉석에서 갈아서 넣을 수 있어요.
저는 마늘을 좋아해서 하나 통으로 다져서 넣었습니다. 마늘을 넣으면 음식 맛이 한층 깊어지는데 이게 그 어떤 조미료로도 채울 수 없는 맛이라 마늘은 필수!
그리고 밥도 말아서 한술 먹었더니 맛이 너무 감동적이었어요.
국물에 적당히 진한 기름 뜬 것좀 보세요. 이러니 맛이 없을 수가 없지. 국물도 이렇게 진한데 고기도 엄청 부드럽고 쫀득하니 맛있어서 먹자마자 미쉐린 가이드에 왜 국밥집이 들어갔는지 이해했습니다.
이렇게 맛있는 고기를 이렇게 많이 주는 것도 너무 좋은 것 같아요.
고기도 맑고 국물도 맑은데 다대기를 섞지 않아도 간도 너무 딱 맞고 이 국밥에 진함의 정도가 제가 먹어본 국밥 중에 가장 진하고 맛있는 맛이었어요.
왜 이 부산 광안리 맛집 이름이 안목인지 맛을 보니. 이해가 됐습니다. 어떤 셰프님의 국밥에 대한 이안목 음식에 대한 이 안목 그런 게 있으시다. 이런 의미로 안목이라고 지으신 게 아닐까요? 정말 좋은 안목을 가진 셰프님의 가게에 잘 어울리는 이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기에 청란죽까지 올려서 먹으면 얼마나 맛있게요. 이렇게 계속 먹다 보니까 제가 원래 다이어트 하려고 밥을 조금 먹는 편인데 밥도 다먹고 국밥도 깨끗이 다 먹었습니다. 😂😂
그리고 나서 솔 성주 1잔 딱 하니까. 너무 입도 깔끔하고 기분 좋았고요. 저는 이렇게 먹으니까 양이 딱 찼는데 혹시 부족하신 분들은 밥 추가 메뉴가 있어요. 그게 그냥 밥이 아니라 고기 밥 해서 고기랑 밥을 추가하는 건데 국물은 무료로 리필이 되기 때문에 고기밥을 계속 시켜 먹으면 고기와 밥과 국물을 계속해서 추가로 더 먹을 수가 있게 됩니다.
음식의 양적인 면에서도 이렇게 해 각자의 양이 다르니까 그 양을 채워서 먹을 수 있게 추가 메뉴를 넣어준 게 너무 배려 깊어 보이더라고요.
사실 우리가 음식이 많아서 남기면 남겼지. 부족하게 주지는 않는 게 또 한국에 문화고 정이잖아요. 물론 추가 메뉴니까 돈을 좀 내야 되긴 하지만 국밥 하나를 또 시키는 게 아니라 적당히 내가 필요한 만큼만 추가를 내서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이런 메뉴 시스템이 있다는 게 너무 좋아 보였습니다.
🦄💜
여러모로 너무 맛있고 만족스러운 부산 광안리 맛집이었고요. 여기 수영구 남촌동 오시는 분들은 꼭 가서 드셔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이게 웨이팅이 길어서 사실 먹기 힘들 수는 있는데, 그래도 제가 한 한 시간 반에서 두 시간 정도 기다린 것 같거든요. 광안리 한 바퀴 돌고 오면 되는 시간이니까 날짜나 이런 것만 맞으신다면 꼭 한번 드셔보시길 추천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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