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여행 포스팅 마지막 탄에서 말하기 좀 웃기지만 내가 묵은 남해 숙소 방 이름은 <바다에 별이 내리고> 였다.
남해 숙소 13월의 오후는 방 이름이 다 저렇게 서정적이었다. 내부 인테리어 컨셉이나 여러 숙소 모습, 주변 모습과 잘 어울리는 이름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날이 밝아 떠나야 할 때는 진짜 너무너무 아쉬웠다. 담엔 남해에서 한 4,5일 있고 싶다 생각했다. 그래도 온전히 있는 날은 2,3일 밖에 안되는 거니까 아쉬울 것 같긴 한데.
둘러보는 곳마다 서정적인 이곳은 아무리 눈에 담아도 부족했다.
그래서 아침 조식도 테라스 밖을 바라보며 먹었다. 이른 아침인 탓에 햇살을 덜 받은 바다는 약간 시린 느낌의 푸른빛을 띄고 돌아가는 나를 아쉬워해주는 듯 했다.
봉지라면도 준비했었어서 라면으로 아침을 먹고 조식 바구니에 있었던 요거트도 다 먹고 서둘러 펜션을 정리하고 길을 나섰다.
가는길에 커피가 필요해 파인블리스 카페에 들렀다.
가는 길에 마침 있길래 들른 곳이었는데 커피도 맛있고 한적하게 배깔고 누운 고양이도 너무 귀여운 곳이었다. 시간이 있었다면 오래 있고 싶었던 곳. 통유리 바깥 풍경도 예술이었기 때문.
🐱
서둘렀던 이유는 순천에서 전남렌트카에 차를 빨리 돌려줘야 했기 때문. 비록 손잡이 뽀개진 차였지만 😢 다행히 그밖의 고장사항은 없어 안전히 타고 반납했다.
그러고 나니 짐이 무거워 순천역 2층 사물함에 짐을 맡겼다. 두세시간 맡겼는데도 이천얼마였다.
🧳
그리고 택시를 타고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에 갔다.
차들이 복작복작 많아서 택시 아저씨가 좀 가기 싫어하셨는데 그래도 살짝 떨어진데서 내려주시면서 지하도 있으니 지하도로 가라고 알려주시고 입장권 살때 중복되는 거 있을 수 있으니 잘 알라보고 사라고 꿀팁도 주셨다.
🎟
요 지하통로 앞에 내려주셨다. 😂
티켓은 아저씨 말대로 직원분께 꼼꼼히 물어봤는데 애초에 모노레일 타고 습지대 말고 정원만 돌려던 내 계획이 잘못된 거였어서 계획을 바꿨다.
모노레일은 습지대가 멀어서 타는거고 그거 타면 정원 구경은 못해서 그냥 모노레일은 포기했다.
정원 티켓에 습지대 또는 어디 해서 둘 중에 하나 갈 수 있는 입장권 포함인데 그것도 포기했다. 열차 시간을 맞춰야 했기 때문.
맨발걷기 길도 있던데 목표인 유럽정원을 보기 위해 못가봤다. 이거 말고도 못한게 많아서 순천만은 두번째인데도 아쉽다. 담에 시간 넉넉히 잡고 또 가고 싶다.
🌳
딱봐도 이쁜 풍경. 국가정원박람회라 그냥 어딜봐도 다 울긋불긋 푸릇추릇 안이쁜 곳이 없었다.
여기는 한국정원.
한국 특유의 고즈넉함을 표현하려고 한듯 한데 사실 내가 사진을 잘찍어서 그렇지 실제로 보면 좀 아쉽다.
나는 사실 이런 가로수길이 제일 좋았다.
이따 유럽정원 사진 보면 이해하겠지만 유럽정원도 기대에 미치지 못해서 제일 좋았던건 나무가 쭉 펼쳐진 길들이 종종 나오는데 그 길들이 가장 좋았다.
올곧고 바르고 푸르고 상쾌한 길.
삶은 늘 꼬불꼬불 예상치 못한 길이라 그런걸까. 이런 뻥 뚫린 길을 보면 눈물나게 좋다. 나도 이렇게 살고싶은데 어렵겠지. 새삼 배배꼬인 내 심보가 떠올라 쓴웃음을 짓게 된다.
🌲
길 중간의 음식점에 들러 잔치국수와 갈비만두도 먹었다.
순천만국제정원에는 군데군데 음식점이 많아 배고프면 안에서 끼니를 해결할 수 있다.
오전에 들어와 구경하다 점심먹고 오후에도 구경하고 습지도 보고 커피한잔하고 모노레일타고 돌아오면 가장 좋을 듯하다.
🚇
내가 원하는 유럽정원에 가려면 꿈의다리를 건너야했다.
꿈의다리가 궁금했는데 다리는 정작 사방이 다 막혀 좀 아쉬웠다. 다리 초입구랑 출구 쪽에서 다리를 보면 너무 예쁜데 좀 뚫어주지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그리고 시작된 유럽정원.
먼저 프랑스정원은 고급졌다. 카페도 있었는데 건물도 너무 멋있었다.
🇫🇷
프랑스 정원을 지나 동글동글 돌아 올라갔다 내려올 수 있는 오름도 한번 올라갔다가 내려왔다. 물가여서 물도 보이고 푸르른 들판도 보여 눈이 탁 트이고 시원했다.
⛰️
멕시코정원은 선인장이 인상깊었는데 기대를 안해서 그런지 기대보다는 볼게 많았다. 그래도 전체적으로는 아쉬웠다.
네덜란드정원은 좀 촌스러웠다. 풍차며 꽃이며 색 조합이 너무 인위적인 느낌이었다. 실제도 이럴지 궁금했다.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마스코트인 꾸루 와 꾸미 도 만났다.
멍충멍충한 눈이 너무 귀여웠다. 모자이크된 듯한 날개와 다리도. 너무 트렌디하고 귀여운데 정원은 왜 이렇게 아쉽게 꾸몄을까. 너무 아쉬웠다. 🥲
여기는 지나가다 본 캠핑장 쪽 꽃밭이었는데 꽃중에선 여기가 제일 예뻤다. 뭔가 이렇게 컬러는 한두개만 해서 정원을 꾸몄더라면 어땠을까 싶었다. 각 정원 모두.
여기가 스페인 정원이었나. 건축물은 너무 이쁜데 정원은 아쉬웠다.
여기는 태국 정원. 차라리 여기가 확실히 이국적이라 제일 맘에 들었다.
나는 뭔가 이런 정원을 꿈꿨어서.. 이런 구성에 몇몇 뽀인트만 더하고 이런거였으면 좋았을 것 같다. 차라리 모노레일 타고 쭉 둘러보고 그냥 습지대를 갈걸 그랬나 싶었다. 습지대 가을 갈대도 너무 장관이라 보고 싶었는데.
⚘️
순천역으로 돌아와서는 역앞 드롭탑에서 커피를 샀다.
돌아오는 길에 택시가 카카오택시로는 절대 안잡혔고 복잡해서 아예 못잡으려나 했는데 그래도 동문 으로 나와서 오른쪽으로 좀 걸어가면 셔틀버스 정류장 근처에 택시 정류장이 있어서 거기서 타고 역으로 올 수 있었다. 😌
이인수 과자점에서 빵도 샀다.
맛있어보이는 빵이 많았는데 기차를 탈거라 가루가 날리지 않고 무난히 먹을만한 것들 그리고 짭조름하니 식사 대용으로 먹을 수 있는 것들로 고르느라 마음껏 고르지 못했다. 다시 간다면 먹어보고 싶은게 몇개 있었다.
순천역에서 기차 기다리기.
기차에서 배고파질때쯤 미리 사둔 빵을 꺼내먹었다.
수원역에서 내렸는데도 순천역에서 꽤 오래 달렸다. 창가에 못앉아 아쉬웠지만 꿀잠을 자서 괜찮았다. 남해 여행인데 남해가 너무 찰나였던 것 같아 아쉬움이 그득했다.
🌊
하지만 아쉬움이 남아야 다음에 또 갈 수 있겠지. 그만큼 너무 좋았던 것이기도 하고. 그건 맞는 것 같다. 지금 다시 떠올려도 절로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는 걸 보면. 🙂
이렇게 떠올리면 웃음짓게 되는 여행이 하나둘 쌓여 행복하다. 힘들때마다 떠올릴 장면이 늘었으니 일단은 그걸로 만족해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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