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를 타고 남해 중에서 가장 처음 향한 곳은 남해 독일 마을.
남해에서 가장 유명한 마을이자 일부 사람들은 독일 같지는 않다, 과장된 상술이다, 라고 얘기하는 곳이지만 나는 내 경험만 믿기에, 가보고 싶었고, 가서 후회하지 않았다.
독일 같지 않은건 맞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분위기가 너무 예쁘고 출구에서 독일마을를 봤을 때 오른쪽 가게 뒷편의 풍경이 너무 예뻐서 못봤으면 후회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일단 이 마크는 순천에서 독일마을 오다보면 자연히 오게되는 입구 말고 거기서 쭉 마을을 거쳐 나오는 출구 쪽에 있는 마크인데, 주차를 하려고 자리를 찾다보니 입구에서 출구까지 쭉 오게 되었다. 😂
결국 출구로 나와서 좀 떨어진 어느 가파른 자리가 하나 주차할만 해서 거기 주차를 하고 (그 골목에서 나오던 아저씨가 여기 주차하라고 막 자리도 봐주셨다) 걸어서 독일마을로 돌아갔다.
돌아간 독일마을의 대부분은 독일 맥주를 팔고 있었다.
정말정말 다양한 맥주. 술 들이 있었다. 소시지도 팔고 빵도 팔았는데 맥주가 가장 흔했다. 맥주들이 다 맛있어보이고 병도 이쁘고 라벨도 이뻐서 다 사고 싶은 걸 꾹 참았다.
대신 사진을 찍었다. 🤳
나는 돈이 없어서 😢 사지 못하는 것들을 사진으로 찍고 대리만족 하는 편이다.. 사진으로는 있다.. 이러면서 😂
그리고 내가 그 사진을 블로그에 올려 널리 알리면 누군가 따뜻한 주인이 나타나 그 친구들을 사가주기를.. 돈많고.. 그들의 가치를 아는 누군가가..
하지만 나도 병맥 하나와 캔맥 하나씩은 샀다.
병맥은 이 슈무커 밀맥주를 샀다. 바나나맛 밀맥이라는데 안살 수 없었다. 바나나는 원체 성공률도 높고, 밀맥은 내 취향이고, 또 얘만 하나 남아있는 이유가 있을 것 같아서. 👀
여기가 이 병맥을 산 가게 뒷편이다.
남해 바다와 짙녹색, 짙은 연두색 밭들이 펼쳐져있다. 남해는 대부분 다 이런 색감이다. 짙은 녹색 티에 맑은 청바지를 입은 것 같은.. 이런 색감은 여기 뿐이다. 그래서 남해가 좋아졌다.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색감.
이런 풍경은 제주도에만 있는 줄 알았는데 틀렸다. 남해도 있다. 푸른 바다와 너무 잘 맞는 톤의 땅 색.. 밭 색.. 잊을 수가 없다.
😌
다음 독일마트 역시 외관도 너무 귀여운데 안에 맥주도 다 너무 이쁘고.. 이 독일 마을은 다음엔 여기에 숙소를 잡고 크리스마스 시즌에 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간 시즌은 10월 초라서.. 크리스마스 느낌은 안났다..
🎄
그래도 너무 귀여웠고 특히 이런 귀여운 디피.. 놓칠 수 없어서 사진을 막 찍었다.
저 포스터에 보면 슈무커랑 프레첼 조합이 끝내준다고 되어있는데, 그 조합 먹은 사람 나야나. 사전 조사 없이 최고의 조합을 구매한 나. 칭찬해! 👍
저 포스터를 이제봤기 때문에 진짜 감으로 산거다. 😂
감으로 산 프레첼. 사실 별 생각 없었는데 줄이 길어서 친구가 하나만 사서 먹어보자 하고 사먹었는데 진짜 맛있어서 아껴가지구 집에 가지고가서 맥주랑 마저 먹었다.
그냥 먹어도 맛있고 맥주랑 먹어도 맛있는 조합이었다.
하나 더 살걸 후회했던 조합.. 🥨
그리고 다시한번 가게 뒷편 풍경 🫶
이러니 반해 안반해..
그리고 향한 곳은 설리스카이워크.
큰 기대없이 전망 좋은 곳이래서 한번 보고나 가자, 하고 왔는데 안왔으면 큰일날뻔 했다.
이 완벽한 풍경.. 🥲 진짜.. 잊을 수 없다..
🌇
저 스카이워크 끝의 긴 직사각형에는 그네가 달려있어서 춥지 않은 날에는 그네를 탈 수도 있다. 나는 탈 수 없는 시기와 시간대에 가긴 했지만 탈 수 있었대도 못탔을 것 같긴 하다..
호기롭게 '그네도 있대! 그네도 타자!' 하고 갔는데.. ㅎㅎ 너무 높았다.. 그네는 커녕 아래가 유리로 뚫려있어서 잘 걷지도 못했다. 망아지인 줄..
그래도 풍경은 너무 멋있었다.
약간 깊은 바다쪽을 볼 수 있게 되어있어서 보다 짙은 색의 바다를 볼 수 있는 전망대였다.
🌊
딱 노을이 질 때 가서 너무 멋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었다. 거의 무슨 배타고 바다 나와야 볼 수 있는 풍경 같은데 이렇게 전망대에서 보고 있다니..
그렇게 해가 뉘엿뉘엿 질 때까지 바다를 감상했다.
🚗
바다 감상은 너무 좋았는데 숙소가 스카이워크 근처가 아니라면 이렇게 늦게까지는 보지 않는 걸 추천한다. 😭
돌아가는 길이 너무 꼬불꼬불한데 캄캄해서 운전 고수가 아니라면 힘들듯.. 엄청 긴장하면서 갔다.
게다가 문 연 가게가 거의 없어서 저녁을 굶어야 하나 생각했다. 그래도 중간중안 항구 근처에는 횟집들이 좀 열었어서 발견한 첫 횟집에 가서 물회를 하나 저녁으로 포장했다.
여기가 우리가 발견한 원천횟집.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른다. 그리고 회를 사기엔 좀 부담스러웠는데 다행히 물회가 있어서 곱빼기 있는지 물어보니 곱빼기는 없는데 만원 더 내면 회를 더 많이 담아주시겠다고 사장님이 융통성있게 조절해주셔서 그렇게 해달라고 감사하다고 말씀그리고 없는 곱빼기를 포장해왔다. 😂
물회는 우리가 알아보지고 않고 막 들어간 집 치고 너무너무 맛있었다.
독일맥주랑도 너무 잘어울렸고 새콤달콤 하니 입에 착착 붙었다. 또 사먹고 싶은 맛이었는데 숙소랑은 멀어서 그러진 못했다.
독일마을에서 사온 프레첼이랑 소세지랑 해서 맥주랑 먹은 저녁.
너무 잘 어울려서 행복했다. 밤길 꼬불꼬불하니 달려온 긴장을 다 풀어주는 맛이었다. 이 맛에 여행오지 싶었다.
바나나 병맥 말고 우리가 또 산 캔맥은 아 이건 독일 맥주는 아니고 남해맥주 였다.
다랭이마을. 금산보리암. 광부의노래. 남해대교. 은모래비치. 이렇게 다섯가지 맛이 있는데 다랭이마을이 제일 맛있었다. 👍
아 그리고 남해 숙소 13월의오후.
진짜 절대절대 얘기를 빼먹을 수 없는 숙소다. 너무너무 맘에 든 숙소라서!!!!!!!
부엌이며 침대며 딱봐도 너무너무 이쁘고 이게 펜션마을이라고 해야하나 펜션 쭉 있는 오르막길에 가장 초입구에 있는 펜션이라 아래 편의점 왔다갔다 할 때도 너무 편하다. 차는 그 초입구 근처에 넓은 주차장이 있어 거기에 대면 돼서 주차도 편하다.
이틀 묵을거라 예쁜 조식 바구니에 이틀치 조식도 들어있었다. 빵. 쨈. 주스. 라면. 커피. 물. 오면서 물을 사왔었는데 사올 필요가 없었었다. 이렇게 가득 준비해주니 너무 기분이 좋았다.
🥤
더 늦은 밤에는 테라스에 나가서 맥주를 홀짝였다.
늦은 밤이라 바다가 보이지는 않았지만 다음날 본 풍경이 너무 예술이었다. 맥주를 먹고 있으니 테라스로 고양이도 넘어와서 귀여운 자태를 보여주었다. 여러모로 풍성한 밤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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