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는 호주 호주 케언즈에 있을 때 케언즈 한인교회에서 청년부 부장님을 맡았던 집사님이 저녁에 같이 얘기하고 시간 보내자고 하셔서 같이 레스토랑에서 만났어요. 계속 말했다시피 호주는 레스토랑에서 커피도 먹고 맥주도 먹고 하기 때문에 저희는 커피를 마시면서 얘기를 했고요. 늦은 시간에는 카페는 다 문을 닫기 때문에 카페에서 보기는 어려워서 레스토랑에서 커피를 마셨습니다.
근데 이게 또 되게 운치 있었어요. 🤎 우리나라는 사실 이런 야외 테라스 있는 레스토랑에서 커피를 시켜서 먹기는 좀 어려운 형태 잖아요. 커피를 아예 안 팔기도 하고 근데 호주는 그렇지 않고 대부분의 장소에서 커피도 먹고 밥도 먹고 맥주도 먹고 할 수도 있어서 좀 편하고 좋았어요.
그리고 이게 낯선 문화라서 더 호기심이 들고 해서 그런진 몰라도 너무 좋은 문화라고 느껴졌어요. 우리나라는 왜 카페면 카페 레스토랑이면 레스토랑 이렇게 다 나눠져 있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이 날 커피 먹으면서 부장님이랑 여러 가지 얘기를 했어요. 주로 이제 워홀 와서 힘든 점이나 좋았던 점이나 여러 가지 얘기했는데 낯선 곳에서 이렇게 나보다 여기 더 오래 사시고 또 인생도 더 오래 사신 언니 같은 분이 잠잠히 제 얘기에 귀기울여주시니까 너무 그것만으로도 위로가 되고 감사했습니다. 😌🧡
다음 날은 케언즈 무지함으로 향했어요. 호주는 무료 전시회나 저렴한 국립 전시관 같은 게 많아서 그런 것들을 최대한 누리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 보면은 이게 뭔지 정확히 알지는 못하지만 그 조각이나 그림을 보면서 그냥 어떤 감정적으로 느껴지는 감동 같은 게 있는 거 같아요.
좋은 곳 가서 좋은 풍경을 보면 이 나무가 뭔지, 이 꽃이 뭔지 내가 다 알지 못해도 그냥 보면서 기분이 좋듯이 그런 왜 기분 전환과 위로가 되는 느낌이었습니다. 🌼
좀 난해한 그림이 있을 때도 있지만 그럴 때는 그냥 그 그림을 고는 편이에요. 그리고 이게 무엇일지 혼자 상상을 해보곤 합니다. 그럼 그게 맞을 때도 있고 틀릴 때도 있고 끝까지 모를 때도 있는데 어쨌든 그런 먹고사는 문제와 동떨어진 생각과 시간을 가지다 보면 인생이 좀 채워지는 느낌이 들어요.
어쩌면 우리는 모두 먹고사는 문제에서 채움을 받을 수 있는 부분 말고 이런 예술적인 부분 상상하고 생각하고 아무 걱정 없이 빠져들 수 있는 그런 부분에서 채움 받아야 하는 그런 면이 다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렇게 치면 호주는 저한테 그럼 먹고 사는 문제 외의 부분들을 채워주는 시간이기도 했어요. 내가 어떻게 먹고 살아야 할까가 아니라 내가 어떤 방향성을 가지고 살아야 할까, 하는 문제, 그리고 그 방향성을 따라가고 지켜나가는 데 있어서 필요한 마인드나 여유 같은 것들을 보고 생각하고 담을 수 있는 그런 시간이었던 거 같습니다. 🐤💛
그리고 또 저는 갔을 때 아침 물, 바다, 강 이런 것들이 많이 그려진 전시를 볼 수 있었는데요. 제가 또 워낙 물을 좋아하다 보니 이런 그림을 보는 것들로도 예쁜 바다를 보고 싶은 마음도 채워지고 예쁜 강을 보고 싶은 마음도 채워지고 그런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만약 내가 꽃을 좋아한다. 그러면 꽃이 주제인 전시를 보러 가는 것도 좋을 것 같고 내가 사람들을 좋아한다. 그럼 사람들이 주제인 전시를 보러 가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그림에 비해서 전시는 조금 난해했어요. 무섭기도 했고요. 근데 또 이런 낮섬과 무서운 속에서 느껴지는 만족감이 있었습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무서움을 혹은 낯섦을 많이 경험하기는 힘들잖아요. 근데 어쨌든 그런 류의 감정이 아예 바닥이면 왠지 감정에 밸런스가 안 맞는 거 같거든요. 근데 그런 여러가지 감정을 끌어올려줘서 감성이 풍부해지게 만들어주는 느낌이었어요.
혐오스러운 존재가 어린 소녀를 보호하고 있는 이런 조각에서도 많은 생각을 해볼 수 있었죠. 내가 가진 혐오의 기준과 자각하지 못했던 혐오의 마음들. 우리는 알게 모르게 감정에 있어서는 스스로를 많이 보호하고 스스로에게 너그럽다고 생각해요. 검열하지 않죠. 그런면에서 이런 낯설고 불편하게 만드는 전시들이 주는 매력이 있었어요. 🤔
물론 그게 이 전시의 주제가 아닐 수는 있어요. 하지만 같은 걸 봤다고 다들 같은 생각을 할 수는 없으니까요. 이런 생각으로 전시를 보면 관람이 더 즐거워진답니다.
https://maps.app.goo.gl/4BPNAzKe8ds3pZoK8
관람이 끝나고서는 케언즈 뮤지엄 맞은편 버블티 가게에서 버블티를 한잔 했어요. 눈으로 즐긴 뒤 입으로 즐기는 완벽한 스케쥴! 🥤
그리고 저녁엔 와인과 맥주와 라면과 롤 늘어놓고 파티파티!
케언즈에서 3개월 살았던 이 집은 진짜 너무너무 좋았어요. 하우스메이트들이 다 한국인이어서 말도 잘 통하고 다들 착해서 서로서로 배려하고 파티할때는 또 다 신나게 놀고! 🍺
물론 이렇게 파티파티 하는게 흔하지는 않았어요. 이별이 머지 않아서 이렇게 시간을 가졌던 것 같아요. 마지막 이별 파티랄까 🥹
호주에서의 인연들은 다 너무 아쉬운게 짧게 짧게 밖에 보지 못하고 잘 맞는데도 상황상 계속 보기 어려워지고 해서 그런 것 같아요. 하지만 다들 용기내서 새로운 도전을 하는 사람들인 만큼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사람들이었어요! 💗
또 타지에서 만난 우리나라 사람들이라 더 애틋한 맘도 있었던 것 같아요. 아무튼 호주 케언즈 워홀 후기 하나를 또 이렇게 마무리하게 되네요. 케언즈가 브리즈번이나 시드니보다 일자리도 적고 시급도 적었지만 있을 건 다 있고 또 지역 사람들도, 워홀러들도 가장 착하고 좋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호주 워홀 지역 케언즈 고민하시는 분들 있다면 정감가는 도시라 추천하고 일자리는 좀 구하기 어려울 수 있지만 케길 참고하면서 한국인 가게에서 일하는 것도 추천해요! 같이 일하면서 워홀에 대해 여러가지 정보 주고받을 수도 있고 친해져서 같이 다음 방향을 잡을 수도 있으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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