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안양 범계역에 진짜 안주 맛집인 이자카야에 다녀왔다. 모츠나베를 먹고 싶어서 찾아보다 나온 곳인데 분위기 맛집에 안주 맛집이라 너무너무 만족스러웠다.
[카카오맵] 심야주택
경기 안양시 동안구 평촌대로223번길 28 501,504호 (호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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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는 이렇게 생겼다.
오픈시간 맞춰 갔더니 안쪽 테이블이 좀 덜 정리된 느낌이었는데 금방 정리되었고 우리가 앉은 창가쪽은 다 깔끔했다.
고급진 벽화와 오브제가 많아 정말 무슨 성수동 이자카야 온 느낌이었다.
맛있는거 먹는데 인테리어가 무슨 상관이냐 할 수 있지만 인테리어는 음식의 맛을 돋궈주는데 확실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시각적인 요소는 심리적인 영향을 미쳐 음식을 더 맛있게 느끼도록 할 수 있기 때문. 👀
그래서인지 나는 이쁜 가게에서 밥먹거나 커피마시는 걸 정말 좋아한다. 그 행위 자체로 힐링이 된다.
이렇게 이쁜 범계역 이자카야에서 추천받은 술이 있었으니 바로 유자사케. 사케를 잘 안먹어서 낯설었지만 유자 사케라서 새콤쌉싸름한 허들이 낮은 사케라고 해서 시켜봤는데 진짜 맛있어서 홀짝홀짝 다 먹었다.
🍊
뭔가 전통주의 맛을 알아버린 게 이때쯤부터였던 거 같다. 이때부터 여러 가지 전통주들을 하나하나 맛보기 시작했다.
가게 인테리어는 좀 차분하고 모던하고 중후한 느낌인데 반해 유자사케는 좀 상큼함 느낌이 예상되긴 했는데 마셔보니 상큼하면서도 어딘가 중후한 맛이 있었다. 그래서 가게 인테리어 와도 잘 어울렸다.
거의 범계역 이자카야. 심야주택 오픈 시간에 맞춰갔기 때문에 안주가 조금 늦게 나온 감이 있었는데 그동안 유자사케도 즐기고 화장실도 다녀오고 ( 화장실도 진짜 넓고 예뻤다) 가게 인테리어도 구경하고 곳곳에 벽화와 테이블 디테일 하나하나 구경하다 보니 시간가는 줄 몰랐다.
그리고 드디어 나온 육회쫄면. 🐮
일반적인 고추장 육회의 양념을 좀 더 걸쭉하게 그리고 많이 부어서 육회랑 쫄면을 같이 버무려 먹을 수 있도록 나온 구성이었다.
평소 쫄면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데도 이건 양념이 진짜 너무 맛있고 또 쫄면에 그 면은 별로 안 좋아할지언정 육회는 굉장히 좋아하기 때문에 그 두 개가 합쳐서 이 양념과 함께 입에 들어올 때 느낌은 상상 이상으로 너무 좋았다. 🤤🤤
거기에 화룡점정을 찍은 게 이 모츠나베.
사실 모츠나베를 기대하고 먹고 싶어서 간 거기 때문에 이 범계역 이자카야 심야주택의 모츠나베. 정말 강력히 추천하고 싶은 메뉴이지만 육회 쫄면 역시 꼭 먹어보라고 추천하고 싶은 메뉴가 되어 버렸다.
모츠나베는 다른 일반적인 모츠나베와 구성이나 맛이 비슷했지만 좀 더 자극적인 맛이긴 했다. 그래서 나는 자극적인 맛을 좀 좋아하는 편이라 입맛에 맞았고 사케나 다른 술들도 더 잘 들어갔던 거 같다. 🍶
맑은 국물에 매콤달콤한 육회 쫄면까지. 내가 고른 거지만 안주 구성이 정말 완벽했다.
이자카야에서 안주 고르기 힘든 분들은 이런 구성으로 고르면 좋을 것 같다. 맑은 국물을 골랐다면 좀 빨간 국물 없는 안주를 고르고 좀 매콤한 빨간 국물의 메뉴를 골랐다면 안주는 좀 맵지 않은 담백한 그런 메뉴를 고르면 좋을 것 같다.
예를 들어 이렇게 모츠나베와 육회 쫄면. 혹은 모리나베에 감태육회. 아니면 모리나베에 참나물 들기름 파스타. 모리나베는 매운 나베는 아니고 토마토 베이스에 여러 가지 고기 꼬치들이 들어간 거기 때문에 토마토의 새콤함을 잡아줄 수 있는 고소한 감태육회도 잘 어울릴 것 같고 고기에 그득한 부분과 좀 반대되는 참나물이 들어간 좀 깔끔한 들기름 파스타 같은 것들도 서로 상반돼서 맛을 잘 잡아줄것 같다.
🍅
근데 사실 뭐가 됐대 자기가 메뉴판을 봤을 때 가장 끌리는 메뉴를 선택하는 게 좋다. 그래서 여러명이 갔는데 각자 끌리는 메뉴가 다르면 하나씩 선택하는 게 가장 좋고 그게 또 너무 겹친다 싶으면 두 번째로 끌리는 메뉴들을 선택하면 될것이다.
이런 식으로 원하는 메뉴들을 먹으면서 좋은 시간을 가지는 게 사람들과 함께 이런 안주맛집 이자카야를 찾는 이유가 아닐까.
나도 개인적으로 이번에 정말 편하고 좋은 사람들과 맛있는 범계역 이자카야에 가서 안주와 유자사케를 즐기면서 이럴려고 돈 버는 거지 하는 생각을 했다.
부자일수록 먹는데 쓰는 엥겔지수가 낮다고 하는데 나는 이렇게 좋은 사람들과 맛있는 거 먹는 걸 워낙 좋아하다 보니 월급이 올라도 앵겔지수는 떨어지지 않는 것 같다. 근데 또 그게 나의 행복이라서 후회도 없고 아쉬움도 없다. 😌
차분하고 멋진 모던한 느낌의 범계역 이자카야 에서 좋은 시간을 보내고 싶은 날이라면, 단연코 가장 먼저 추천하고 싶은 이자카야였다! 🫶🫶
멋진 안주.. 🥹🥹 모츠나베도 이렇게 보글보글 끓어갔다. 곱창의 고소하고 감칠맛나는 그맛이 베인 모츠나베! 고기 러버에겐 필수 메뉴다. 🍖
맛있고 분위기 좋은 범계역 이자카야 안주 맛집 추천 후기!
사진은 여기까지다. 다 맛있어보여서 다시봐도 또 가고 싶은 곳이다. 다만 부모님 생신때 모시고갈 이자카야를 물색하느라 가본 곳이었는데 뭔가 부모님 모시고 와서 화기애애 한 시간을 보내기에는 너무 조명이 어둡고 인테리어가 너무너무 모던해서 부모님이 편하게 느낄만한 분위기는 아닌 것 같아 패스했다.
젊은층이 또래 친구나 연인과 약속 모임 데이트 등을 하면 좋을 것 같은 술집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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