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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수리나무 아래. 김수지. 리디북스. 리디 웹소설 로맨스 판타지 재밌는 소설 추천

by 아셀acell 2023. 1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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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수리나무 아래

김수지
리디북스


계속해서 말하지만 요즘 웹소설에 빠져있다. 처음 빠진 것은 앞서 포스팅한 적 있는 <언니 이번 생은 내가 왕비야> 였고 그 뒤로도 서너개 더 읽었는데 재밌어서 계속 읽은 것도 있고 읽다 만것도 있고 했다. 그것도 다 정리를 해서 올리려고 하는데 일단 <상수리나무 아래>가 너무 재밌어서 먼저 올려보려고 한다.




<상수리나무 아래>는 처음에는 유명해서 보기 시작했고 초반엔 19금에 너무 적나라해서 거부감도 있었지만 세계관도 너무 확실하고 묘사나 글솜씨가 너무 뛰어나서 계속 보게 됐다. 무엇보다 주인공 맥시와 리프탄이 둘다 너무 불행했던 어린시절을 이겨내고 서로를 통해 위로받고 성장하는 스토리라 너무 취향저격이었다.


뒤로갈수록 그런 19금도 다 넘기고 둘의 성장에 집중하게 되었다.


물론 리프탄은 능력적으로는 먼치킨이었지만 그는 맥시를 통해 사랑에 있어서 점점 성숙해졌다. 사랑하는 사람을 존중하는 법을 배워간 것이다. 맥시는 리프탄을 통해 자기혐오를 이겨낼 수 있었다. 그것만 없다면 사실 어린시절부터 희생적이고 사랑에 대해서는 성숙한 편이었어서 인성적으로는 좋은 사람이었기 때문에 그런 점이 리프탄의 관심을 끌기도 했고 또 리프탄을 홀리기도 했고 또 리프탄이 성장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부분이기도 했다.





등장인물



맥시. 맥시밀리언 칼립스. 크로이소 공작의 장녀. 하지만 아주 예쁘지도, 말을 바르게 잘하지도 못해 아버지에게 호된 매질을 당하며 짐승처럼 컸다. 공작은 딸의 이런 부족한 모습이 알려지길 원하지 않았다. 하자가 있는 여인은 공작가의 미래를 위해 좋은 혼인을 시켜 가문의 번영에 써먹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덕에 외부적으로는 크로이소 공작이 큰 딸을 아주 귀하게 여겨 외부 활동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워낙 조용하고 소심한 성격이라 바깥 활동을 즐기지 않는 것도 퍼졌다.


하지만 성장할 수록 맥시는 겁은 먹을지언정 물러서지 않는 성정이었고, 앉아서 가만히 기다리는 것보다는 위험이 있더라도 자신이 있고 싶은 곳으로 뛰어드는 성향이었다. 때문에 전쟁터에 가는 리프탄을 자주 따라다녀 리프탄이 철렁하게 만들었지만, 할수 있는 한 최대의 역량을 다해 많은 이들의 목숨을 살리기도 여러번이었다.





그리고 종국에는 상당한 마법사가 되어 마물들의 잔당까지 모두 처리하고, 제손으로 평화를 맞이하는 능동적이고 능력있는 여주인공이다.


리프탄 칼립스. 아나톨의 영주. 원래는 영주도 귀족도 아닌 가난한 평민이었다. 아버지는 한번도 본적없는 기사였는데, 어머니는 그 기사와 하룻밤 정을 통해 리프탄을 낳았다. 하지만 이후 계속 기사님을 기다리다가, 재혼을 했음에도 기다리다가, 기사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자살한다.


리프탄의 양아버지는 리프탄의 친아버지가 아님에도, 리프탄에게 희생적이었는데, 리프탄은 오히려 이 희생이 부담스러웠고, 몇가지 일을 겪은 뒤, 아버지를 남겨두고 홀로 영지를 떠난다. 그리고 떠돌이 용병이 되어 이런저런 일을 맡으며 실력이 자랐다. 특히 마물을 아주 잘 잡았다.


리프탄은 어릴적 맥시를 본적이 있는데, 공작가의 딸인데도 외로운 눈을 하고 있어 이유가 궁금했다가, 하나뿐인 강아지에게 의지하는 그녀를 보고, 또 마물이 와도 강아지를 위해 피하지 않는 그녀를 보고 지켜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이후 떠돌이 생활을 하다가 성물이 걸린 검술 대회에 크로이소 공작이 온 것을 보고, 혹여 맥시가 있을까, 신청하게 된다. 그리고 1등을 하게 된다. 이 일을 필두로 제대로된 기사단에도 들어가고 이후 기사단장도 되고, 공을 많이 세워 아나톨이라는 영지도 받은 것이다. 황량한 영지였지만 그는 공을들여 영지를 보호할 장벽을 세우고, 영지를 번창하게 할 계획들을 실행해 영지를 발전시킨다.


어느날 황제가 크로이소 공작을 약화시킬 계략으로 그의 기사단을 드래곤 토벌에 출전할수밖에 없게끔 판을 짰을 때, 크로이소 공작은 리프탄이 맥시에게 관심있는 것을 알고 맥시와 결혼시켜줄테니 거기 대신 다녀와달라고 한다. 리프탄은 이 제안을 거절하지 못하고, 맥시와 결혼하고 하룻밤을 보낸뒤 3년동안 드래곤 토벌에 다녀온다.


정말 토벌할줄 몰랐지만 토벌을 했고, 돌아온 리프탄은 엄청난 영향력을 가진 인물이 되어있었다. 크로이소 공작은 아그네스 황녀와 혼담까지 오간 리프탄이 혹여 자신의 장녀와 이혼하고 황녀와 결혼할까 하여, 장녀를 들들 볶는다. 하지만 리프탄은 오히려 맥시가 아나톨에 있지 않았던 것에 화를 내고, 맥시를 납치하다시피 하여 아나톨로 데려간다.





아나톨에서 둘은 잦은 오해로 부딪혔지만 결국 조금씩 서로를 이해하고 사랑하고 의지하게 된다. 하지만 마물의 세력은 계속해서 인간들을 위협하고, 리프탄은 자주 토벌을 나가야 했다. 이에 리프탄을 가까이서 보고 싶었던 맥시는 마법을 조금씩 배워 토벌 현장에 몰래 가서 마법으로 사람들을 치유하는데, 그러면서 목숨에 위협을 받을 때가 많았다.


리프탄은 그럴때마다 뒤늦게 나타나 맥시를 구해줬지만, 대부분 맥시가 큰 일을 한 뒤였다. 리프탄은 맥시가 아프고 쓰러지고 하는 것을 보기 힘들어 하며 제발 그냥 기다려달라고 하지만, 맥시는 그럴 수 없다고 한다. 그러다 종국에 한 전쟁이 끝난 뒤, 맥시는 자신이 쓰러진 사이 아이가 유산됐음을 알게된다.


모두가 쉬쉬했지만 그녀를 찾아온 크로이소 공작이 이야기하며 리프탄은 너와 살고싶지 않을거라고 하며 그녀를 데려간다. 당연히 리프탄이 뒤늦게 찾아와 맥시를 데려갔고, 이 일로 분쟁이 일어나자 아그네스 황녀는 맥시에게 마법사 등록을 해서 크로이소 공작이 마법사인 맥시를 협박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대신 마법사 등록을 하면 마탑에 가서 최단 3년 최장 4-5년 공부해야하기 때문에 맥시는 고민하지만 결국 모든걸 등지고 자기만을 위해 다 내려놓으려는 리프탄의 계획을 알게되어, 떠나기로 한다.


2부에서는 맥시가 최단 기간인 3년까지만 공부하고 마탑을 나가려고 하는데, 이 3년 조건을 만족시키기 위해 만든 마법진이 예상치 못하고 금지된 마법을 포함한 마법이라서, 해당 마법진을 공표하지 못하고 3년 졸업의 꿈도 물거품이 되버린다. 하지만 이 타이밍에, 대신 성기사단을 따라 한 행군에 동참하면 졸업을 시켜주겠다는 얘기를 듣고 참여한다.


하지만 이 행군은 단순 행군이 아니라 1부에서 계속해서 마물들과 싸워야 했던 이유, 흑마법사들의 정신을 이어받은 이지가 있는 마물들의 기원과 본진을 확인하기 위한 행군이어서 또 위험이 뒤따른다. 이를 알게된 리프탄도 여기 동참한다.


3년동안 가지말라고 했는데도 뿌리치고 떠난 그녀를 그리워하고 원망했던 리프탄. 그런데 그녀가 또 위험한 곳으로 가버렸다는 말을 들은 리프탄은 그리움과 원망을 담아 그녀를 마주하고, 그녀는 리프탄이 그저 반갑기만 했지만, 원망의 마음으로 침묵하는 리프탄을 보며 사랑이 식은 걸까봐 걱정한다.


하지만 이지가 있는 마물을 토벌하는 전쟁통에 둘은 화해하고 서로를 인정하고, 서로를 위해 힘껏 싸우고, 토벌에 성공한다.





루스. 리프탄이 용병시절에 만난 마법사. 마탑에서 금지된 마법을 아는 마법사는 마탑을 나올 수 없는데, 금지된 마법을 아는 뛰어난 마법사였으나 마탑을 배신하고 마탑에서 나와버려서, 모든 마법사들이 무책임한 배신자라고 싫어하는 마법사. 이지가 있는 마물 토벌 전쟁에서 다시 마탑에 받아들여져, 명예를 회복한다.


아그네스 왕녀. 왕가의 딸이지만 뛰어난 마법사. 공격 마법을 할 수 있는 불 속성. 맥시는 그녀를 보고 마법사가 되고 싶었던 거라 불 속성을 배우고 싶었지만, 그녀에게 잘 맞는 속성은 지대 탐색과 치유 마법에 뛰어난 대지 속성이었다.


시원시원한 성격에 아름다운 용모, 뛰어난 능력으로 맥시의 부러움과 질투를 받는 대상이지만 본인은 리프탄에게 따로 이성적 호감을 가지거나 하진 않았다. 리프탄도 마찬가지. 오히려 리프탄은 아그네스 왕녀 때문에 맥시가 마탑에 간뒤 그녀를 아주 싸늘하게 대했다.





메드릭. 로베른 백작과 군사 동맹을 맺는 대가로 얻어낸 노 마법사. 68세. 강력한 마력의 소유자는 아니나 약초와 치료술에 대한 지식이 해박하며, 루스가 원정으로 자리를 비운 사이 맥의 새로운 조언자 역할을 맡아 치료술과 마력 운용에 대한 요령을 알려주었다.


헤바론. 렘드라곤 기사단의 부단장. 몰락 귀족 출신으로 렘드라곤 기사단에 입단하기 전에는 용병단에서 활동한 전적이 있다. 우연한 기회에 전대 단장 트라이든에게 스카웃 돼서 기사가 됐고 서임을 받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오시리아에서 열린 검술대회에서 리프탄을 만났다. 리프탄보다 먼저 입단해 정식 기사가 되었음에도 리프탄의 능력에 순수하게 감탄해 차기 단장으로 가장 열심히 밀었다.


주황색 곱슬머리에 엄청난 체격을 가졌다고 묘사된다. 호탕하기도, 유들유들하기도, 때로는 느물거리기도 하는 특유의 성격 탓에 작 중 감초 역할내지는 두 주인공 놀리기 대장을 톡톡히 하고 있다. 리프탄 다음 가는 실력자이지만 단장의 자리를 넘보지 않고 누구보다도 리프탄을 단장의 자리에 밀었던 충신. 붙임성이 좋아 기사단의 일원 중 맥과 비교적 일찍 친해진 기사.


로드리고. 칼립스 성의 집사. 온화한 성격. 나이가 상당한 노인으로 묘사된다.


루디스. 맥 전담의 하녀. 30대 초반으로 묘사된다. 차분한 성격으로 맥을 세심하게 챙겨준다. 크로이소 성에서 유모와 하인들에게도 무시와 냉대를 당하던 맥의 사실상 첫 친정식구나 다름없다. 원정을 떠날 때 옷을 열다섯 벌이나 챙겨주려고 하는 등 맥을 많이 생각하고, 걱정한다. 첫 만남부터 말을 더듬는 맥을 보았지만 맥이 그 부분을 불편하게 여긴다는 사실을 눈치채고 조용히 모른척 해주는 다정하고 현명한 인물.




쿠아헬. 로엠 시대부터 서대륙의 수호자로 굳건히 자리매김해온 유서 깊은 기사단인 오시리아 신성 기사단의 단장. 검사보다는 음유시인을 하는 것이 어울릴 정도의 섬세한 외모를 가졌다고 묘사된다.


쿠아헬 리온은 오시리아의 명문 귀족 가문의 자제이며, 팔라딘 교육을 받기 위해 6살에 수도원에 보내졌다. 뛰어난 혈통을 증명하듯 압도적인 기량을 발휘해 16살에 성기사로 임명 받아 최연소 팔라딘이 되었고 22살에 대륙 전역에서 오시리아의 성검이라 불리우며 로셈 위그루의 칭호를 받게 된다.


전대 교황의 총애를 한몸에 받는 인물이며 현 교황과도 친분이 있는 등 대성전 내부에서도 입지가 탄탄한 인물이기도 하다. 강도 높은 신성 마법을 사용할 수 있고 성기사가 다 그렇듯, 금욕적이고 청빈한 생활을 하는 인물이다. 엄격한 규율에 따라 수도승처럼 지낸다.


하지만 신을 모시는 사제임에도 상당히 비딱한 성격의 소유자인 듯한 모습이 여러 번 묘사되었다. 선천적으로 감정이 무디고 타인에 대한 관심이 희박하며 관심을 가진다고 하더라도 애정을 기반을 한 온정적 감정이라기보다는 신기한 것이나 흥미를 끄는 이에게 관심을 가지는 것에 가깝다.




하지만 미묘하게나마 맥을 도와주거나 배려(?)하거나 신성마법을 걸어주는 모습이 종종 등장해 어떻게 보면 서브남주 같은 모습이기도 하다. 리프탄도 은근히 견제한다. 그러나 그는 결혼도 연애도 금지 된 성직자.


1부에서도 렘드라곤 기사단이 전쟁을 위해 파멜라 고원으로 떠난 직후, 에틸렌 성에 고립된 연합군을 지원하기 위해 오시리아에서 보낸 지원군의 사령관으로 레반에 들렀다가 맥과 만나면서 모습을 보이고, 2부에서도 세계탑이 파견한 파멜라 고원 조사대를 호위하는 임무를 맡으며 맥과 엮인다.

1부에서는 맥으로부터 리프탄에게 편지를 전해달라는 부탁을 받아 들어주고 2부에서는 여러 번 위기에 처한 그녀를 구해내거나 서로 협력하는 일이 많아 리프탄의 서슬퍼런 질투를 받곤 한다. 작은 몸으로 쉼 없이 종횡무진하는 맥을 신기한 생물 쯤으로 여기는데, 작중에서 유일하게 인간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 또한 전부 맥과 연관되어 있다.



후기



보통 웹소설 외의 소설들은 순수문학이라고 불리고 웹소설은 장르문학이라고 불리는 것 같은데, 그리고 장르문학이 순수문학보다 못하다고 여겨지는 편견이 많은 것 같은데, 나는 오히려 사람을 불안하게 하고 센치하게 만드는 편인 순수문학보다 한편의 영화나 드라마를 본 것처럼 감동을 주고 사람을 기분좋게 해주는 장르문학, 웹소설이 더 좋은 것 같다는 생각을, <상수리나무 아래> 를 보고 했다.


주인공을 따라 울고 웃으며 나도 같이 성장한 느낌. 대작으로 평가받는 애니메이션 영화를 한편 본 것 같은 느낌이었다.





이렇게 다양한 인물이 이만치 되는 세계관 속 세상에서 이렇게 활동하는 걸 영화로 찍으려면 엄청난 돈이 들텐데, 소설이라 그런 제한 없이 오히려 더 무제한적으로 환상적인 세계를 맛볼 수 있어 좋기도 하다.


그런 배경과 스토리를 통해 성장하는 주인공들이라 왠지 현실성없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생생한 그들의 변화와 감정선 때문에 응원하게 되고, 또 이보다 훨씬 안정적이고 무탈하게 사는 사람으로서, 회의적인 마음, 염세적인 마음을 가지는 것에 반성하게 된다.




좋았던 구절



*
"나, 나는… 변할 거야."


*
“하지만 나는 설령 틀렸다고 해도, 잘못됐다고 해도, 너와 함께 있고 싶었어. 그걸 위해서라면 모든 걸 다 버려도 좋았다.”

맥은 할 말을 잃고 그를 바라보았다. 리프탄이 버석거리는 눈빛으로 그녀를 내려다보며 서늘하게 말을 이었다.

“반면 너는 다시 그런 상황에 처한다고 해도 분명 같은 선택을 하겠지. 나를 위해서, 혹은 너 자신을 위해서… 어쩔 수 없다는 이유로 옳은 선택을 내릴 수 있을 거야. 내겐 불가능한 그런 선택을….”

그가 잠시 말을 멈추었다. 북받쳐 오른 감정을 억누르듯 턱에 단단히 힘을 주고서 버티던 리프탄이 이내 실토했다.

“나는 그런 네가 무섭다.”


*
회색과 금색이 뒤섞인 오묘한 빛이 그의 눈동자를 신비로운 색으로 물들였고, 빗물에 젖어 든 얼굴은 그 어느 때보다 따뜻하고 부드러워 보였다. 환상처럼 느껴질 정도로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다녀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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