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방콕 - 김병운 지음 - 밀리의 서재 책 추천 줄거리 내용 리뷰 📚

방콕 여행을 앞두고 (아직 멀긴 했지만) 방콕에 대한 정보를 기대하고 읽게된 책이었는데 정보는 기대한만큼 얻지 못했지만 감정적으로 방콕에 대한 기대가 커진 책이었습니다.

감정적으로 채움받을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가 아니라, 감정적으로 자극받을 수 있을 거라는 기대.


이 두 가지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전자는 모든 것이 만족스럽고 풍성하기를 바라는 것이지만 후자는 아주 작은 것일지라도 무언가 톡, 물방울 하나 떨어지는 정도만이라도 내 감정을 적셔주는 부분이 있을 거라는 기대입니다.


💦


저자는 방콕에서 호텔을 즐기는 것도 좋아하고 연인과 맛있는 걸 먹고 놀고 얘기하고 하면서 방콕을 즐기는 얘기를 해줬습니다. 연인과의 공통점이 드문데 둘다 방콕을 좋아해 소중히 여기는 모습도 보여줬죠. 이런 것들이 방콕에 집중하는 게 아니라 진짜 소중한 나와 연인. 우리에게 집중하는 것 같아 보기 좋았습니다.


저는 여행을 참 좋아하고 얼마 전에도 부산을 다녀왔고, 작년에는 베트남과 삼척을, 그전에는 코로나라 한동안 못돌아다녔지만, 코로나 전에는 호주며 러시아며 다양한 곳을 가보았습니다.


늘 무언가 채워지길 꿈꾸며 여행을 가지만 돌아와보면 허무하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늘 일상을 살아가야하고 감내해야하는 답답한 무언가가 있죠. 요즘 여행 유튜버들을 보면 또 여행이 일상이 되어도 그런 부분은 마찬가지인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아무튼 방콕 을 읽으면서 여행은 채우러 가는 것이 아니라 적시러 가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마치 새로운 맛의 음식이나 술을 도전하는 것처럼요.

그런 표현이 있었던 건 아니지만 저자는 방콕에서의 시간을 그렇게 보내는 듯 했습니다. 그렇게 여행하니 여행이 더 즐거워보였습니다. 채우려고 노력하는 게 아니라 그냥 거기서 젖어지는 대로 적셔지는 여행 같은 느낌.


그래서 이번 방콕 여행은 저도 채우려고 애쓰는 여행이 아니라 젖어드는 여행을 해봐야지 맘먹었습니다.


결과가 좋다면 다음 여행도 그렇게 하게 되겠죠.


그리고 그렇게 또 하나 제 맘에 드는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을 찾게된다면 저는 또 그만큼 한층 단단해질 것 같아 기대가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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