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 책 드라마

넷플릭스 재밌는 영화 추천 [대도시의 사랑법] 줄거리 등장인물 명대사 / 하단에 결말 스포 포함

by 아셀acell 2025. 3. 16.
반응형



간만에 너무 재밌는 OTT 넷플릭스 영화를 봤다.

성 소수자 얘기인 것도 알고 있었고, 중간중간 에피소드들도 쇼츠를 통해서 종종 봐왔기 때문에, 사실 많이 색다를 거라는 느낌이 들진 않았고 그래도 유명하고 재미있을 것 같으니 보자 하는 마음으로 봤는데 상상 외로 정말 너무너무 재미있었다.




먼저 여주인공 구재희는 프랑스에서 유학을 하다가 한국에 있는 대학교에 프랑스 관련된 학과로 들어온 신입생이었다. 남주인공 장흥수는 구재희와 같은 학과 동갑내기 학생이었다.

프랑스에서 살다 왔기 때문인지 자유분방한 구재희를 사람들은 처음에는 동경하고 궁금해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클럽에 자주 다니고 하는 모습들에 그녀를 배척하고 밀어내고 안 좋은 소문들도 지어냈다. 🇫🇷




그중에서도 한 남자애는 다른 여자 가슴 사진을 가져와서 자기가 구재희랑 잤다면서 가슴 사진을 찍었다면서 그 사진을 반 친구들에게 유포했다. 사실 아무도 이 사람이 구제이든 누구든 다른 여자 가슴 사진을 찍었다는 것과 그걸 유포했다는 것에 대해서 거부감이 없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 거부감이 있었던 사람은 유일하게 장흥수 혼자였다. 흥수는 그 사진이 그 방에 유포된 걸 보고 욕하면서 그 방을 나와버렸다.  

이후 그 사진이 돌고 있다는 걸 안 구재희가 같은 학과 아이들이 많이 듣는 수업의 시험 시간에 자기 시험을 다 보고 나서 앞으로 나가 자기 가슴을 까고 그 사진은 자기가 아니라고 외치고 나가버리자 흥수는 따라나가 재희에게 술을 먹자고 했다.




사실 둘은 일전에 클럽에서 마주친적이 있었다. 그때 흥수는 재희에게 게이인 걸 들켜 안아프게 죽는법까지 찾아봤지만 정작 재희는 멀리서 흥수가 남자와 모텔에 간 걸 보고 흥수를 게이로 의심하는 친구 앞에서 자기와 같이 간 것처럼 연기도 해줬다.

사실 흥수도 그전에는 소문만 듣고, 재희가 호구 남사친들을 써먹는 그런 사람인줄 알았다. 그래서 재희가 자신이 게이인걸 알게된 후 술이나 먹자고 하자, 자긴 네 호구 될 생각 없다고 딴데 가서 알아보라고 했었는데, 그게 다 소문을 듣고 자신이 지레 면박을 준 것이었다는 것을, 재희가 자신이 게이인걸 들킬뻔한걸 막아줬을때 알게됐다. 하지만 그 뒤로 접점이 없어 보답하지 못하고 있었던 터였다.




그렇게 둘은 같이 술을 먹고 진솔한 얘기도 하고 둘다 클럽을 즐겼기에 클럽도 신나게 다녔다. 죽이 맞는 단짝이 된 것이었다. 🙌🙌

그러면서 서로에게 필요한 위로들도 알게모르게 건넸다. 있는 그대로를 인정해주는 말들이었다.

네가 너인 게 어떻게 약점이 될 수 있어.


이런 말은 사실 누구에게나 위로가 되는 말이다. 나도 그냥 왠지 모르게 위로가 됐다. 사실 우리는 순간순간 내가 나인걸 숨기고 살아야만 하는 낯설고 지치는 사회 속에서 살아간다. 그래서 자유로운 곳을 꿈꾸고 혹은 아무도 나를 모르는 곳을 꿈꾸기도 한다.

그만큼 적당히 지내야 하는 사람들 속에서 살아가는 건 힘들다. 그 속에서 모두를 만족시키는 사람이 되려면 결국 나의 개성은 죽이고 가장 무난한 모습으로 있어야 하기에.




흥수는 프랑스에는 게이를 이상하게 보는 사람이 없는지 재희에게 묻는다. 하지만 재희는 이렇게 답한다.

어디에나 꼴통은 있어. 밀도가 낮을 뿐이지.


결국 우리는 최선을 다해 나다움을 유지하면서 상처받지 않도록 노력하면서 그 어딘가 밸런스를 맞춰 조금은 힘들고 조금은 지난하게 살아갈 수밖에 없는듯 하다.

하지만 그 중에서 나다움을 보여줄 수 있는 누군가와 함께하는 시간이 있다면 삶은 한층 행복해지겠지.




흥수와 재희는 서로에게 그런 존재였다. 흥수는 재희가 호구잡는 애가 아니라 호구잡히는 애라는 걸 알게 되었고 재희는 흥수가 사랑이 두려워 벽을 치는 애라는 걸 알게되었다.

난 보고싶어가 사랑해보다 더 진짜 같다.


그러던 중 재희의 집에 자꾸 속옷이 없어지던 차에 발코니 창문에 매달려있는 치한을 딱 마주치게 되었고, 독립하고 싶은 흥수와 치한이 두려운 재희는 동거를 하게 된다.




재희는 계속해서 남자친구를 사귀는데 그럴때마다 흥수는 같이 사는 동성 친구인척을 해주고, 깊이 관계를 가지고 싶지 않은 흥수는 관계를 피할 때마다 재희를 같이 사는 엄한 누나로 핑계댔다. 🤫

그러던 중 흥수는 자신과 깊은 관계를 맺고 싶어하는 너무 좋은 남자친구를 만나게 된다. 하지만 그는 적극적으로 성 소수자 연대를 하고 있는 친구여서 부담스러웠다. 심지어 무례한 사람들의 그 친구의 활동 부스에 쳐들어와 친구를 때리고 이를 말리던 흥수까지 때리는 일도 발생했다.

결국 흥수는 그 친구와의 관계를 정리했다.

난 세상 사람들이 뭐라 하는 것보다,
네가 치는 벽이 더 아파.




한편, 재희는 과 선배와 비밀 연애를 하다가 몰래 선배가 일하는 곳에 찾아갔는데, 거기서 선배의 친누나라고 사진으로 소개받았던 사람이 여자친구인 걸 알게됐다.

그리고 선배에게는 누가 너같은 거랑 연애하고 싶겠어, 라는 말을 들었다. 과에서 재희는 여전히 가슴도 까고 클럽에서 흥청망청 놀고 호구 남사친들을 부리는 이미지였던 것이었다.

왜 가슴사진을 돌려보던 놈들은 멀쩡하고 클럽에서 노는 다른 놈들도 멀쩡하고 호구 남사친도 있지도 않지만 있다 해도 결국 자기가 좋아서 하는 일인데 혹은 그들도 바라는 욕망이 있어서 하는 일인데 모든 화살은 재희에게만 돌아가는 걸까 답답했다. 🏹

거기에 재희는 임신을 한 걸 알게돼서 중절 수술이 필요한 상태가 되었는데, 검사받으러 간 산부인과 선생님이 재희에게, 이게 네가 네 몸을 함부로 굴린 결과라며 혼내기까지 했다.

물론 피임은 했더라면 좋았겠지만 그걸 왜 몸을 함부로 굴렸다고 표현하는지, 그러면 같이 함부로 굴린 그놈 욕도 같이 해야지 왜 재희에게만 뭐라고 그러는건지, 내가 다 억까당하는 느낌이었다.

원래 그래. 사람들은 자기랑 다르면
열등하다고 생각해야 마음이 편하거든.
그게 열등한 건줄도 모르고.




한편 재희와 흥수는 일련의 일들로 정신차리고 취업을 준비한다. 재희는 먼저 취업에 성공해 직장인이 되었고 흥수는 군대에 다녀와서 취업에 매진했다.

원래 흥수는 작가가 되고 싶었지만 취업시장에 뛰어든 것이다. 하지만 면접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방향이 틀리면 속도는 필요없어요.


직장인이 된 재희는 좋아하던 개성있는 옷들이 아닌 흔하디 흔한 옷들로 옷장을 채워갔다. 옷을 살 때에도 일하러 갈 때 입기 좀 그렇다고 좋아하는 옷들을 안사곤 했다. 그런 모습이 너무 나같아서 오버랩이 되기도 했다.

그러다 재희는 회사에서 약간의 개성을 찾기 시작했고, 그 모습에 반한 참한 대리님과 결혼을 하게 되었다.

대리님이나 일찍 들어가세요.
남자들이 일찍일찍 들어가면
여자들이 밤늦게 위험할 일이 없지 않겠어요?


흥수는 재희의 결혼식에서 축가도 불러주고 재희의 결혼을 축하해주며 영화는 끝이 난다. 시작도 재희가 웨딩드레스를 입고 시작하는데 끝도 같아서 수미상관 같았다.




물론 여기 담지 못한 여러 에피소드들이 있다. 둘이 같이 술먹고 타투를 한 이야기, 그러고 (원래 술먹고 타투하면 안됨) 여파로 엄청 앓았던 이야기, 재희가 자기가 필요할 때 와주지 않아 흥수에게 화를 내고 흥수도 늘 자기를 부르는 재희가 답답해 둘이 싸웠던 이야기,

재희가 직장인 시절 재희를 옥죄던 남자가 재희와 흥수의 사이를 의심하다가 동거하는걸 확인하고 분노하며 흥수와 치고박았던 이야기, 그 가운데 재희가 흥수가 게이라고 얘기하며 재희와 흥수가 싸우게 되는 이야기,




흥수가 게이라고 말하자 바로 교회를 다니기 시작한 흥수 어머니, 흥수를 붙잡고 늘 기도를 했다던 어머니, 그 어머니가 흥수네 집에 옷과 반찬을 주러 왔다가 재희를 보고 흥수에게 네 병이 나을 줄 알았다고 말하는 이야기...

그래서 영화가 보는 내내 너무 몰입하게 됐고 공감하게 됐고 생각하게 만들었다.

그럼에도 책은 더 많은 에피소드가 있다고 해서 책도 읽어보고 싶어졌고 티빙에 드라마로도 나왔는데, 수위가 더 세다고 해서 드라마로도 보고 싶어졌다.




흔치 않은 이야기라 좋았고 또 한편으로는 너무 흔한 이야기라 좋았다. 삶은 정말 하나하나 다 색다르면서 결국 하나하나 다 같은 욕망을 품고 살아가는 듯 하다.

행복하고 싶다는 것.

하지만 어떤 삶이 나에게 그리고 내 주변에 그래서 그 여파로 다시 나에게 행복으로 돌아올지 알 수 없기에 매 순간 선택의 기로에 있고 또 운명에 맡길 수밖에 없는 부분들도 너무나 많다는 것이 어렵다.

그래도 이런 영화들을 보면 조금씩 그 답을 찾아갈 수 있겠지. 이래서 내가 OTT 들을 다 못끊는다.

728x90
반응형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