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화 2화 3화 줄거리 정주행에 이어 이번엔 4화 5화 6화를 정리해봤습니다.
1화 2화 3화 줄거리 명대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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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싹 속았수다] 넷플릭스 재밌는 드라마 추천 관람 후기 리뷰 / 제목 뜻 / 1화 2화 3화 줄거리 등
여기저기서 하도 재밌다길래 생각없이 틀었는데 생각보다 너무 재밌어서 하루만에 3화까지 다봤다. 폭싹 속았수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라는 뜻의 제주 방언. 정말로 수고 많았던 한 제주 할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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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고 많으셨습니다. 라는 뜻의 폭싹 속았수다. 라는 제목이 정말 너무너무 잘 어울리는 드라마였어요. 그런데 또 그 힘든 시절을 쨍한 시절도 있었다, 라고 표현하는 엄마 애순이 너무 짠했습니다.
4. 꽈랑꽈랑 여름
4화는 결혼해서 금명이를 낳은 뒤 호되게 시집살이를 당하는 애순의 스토리였어요. 시댁 어머님과 할머님은 은수저 한짝 없이 시집와서 아들도 못낳는 금명이를 계속 구박했고 애순과 금명에게는 보리콩도 넉넉히 주지 않는 차별이 계속됐죠. 심지어 애순이가 엄마의 재혼한 아부지의 새 처(진짜 족보 웃프죠 ㅠㅠ) 에게 받아온 금명이의 자전거를, 계집애가 자전거 타는거 아니라고 못쓰게 하죠.

근데 애순이를 누구보다 아끼는 관식이가 왜 이 모든걸 가만히 두고보는 건가 했더니 애순이가 그래도 시댁이랑 잘 지내보려고, 아들이 편들면 더 미울테니까 아무것도 하지 말라고 한 거였습니다. 관식은 밤마다 자기를 풀어놓으라고 하지만 애순이는 막았는데요. 금명이의 자전거만큼은 지키고 싶었던 애순이는 관식에게 자전거를 지켜달라고 합니다.
난 우리 금명이가 상을 막 엎었으면 좋겠어.
자전거도 못타면 아궁이 앞에서만 살다 죽는 거야.
그래서 관식이는 금명이의 자전거를 아예 하나 더 사다놔버리고 팔지말라는 뜻을 강력히 하죠. 또 애순이가 금명이에게 완두콩(제주도 사투리로 보리콩) 을 주다가 더 없어서 밥 구석구석을 뒤지는 소리에 돌아앉아 콩이 산더미같은 제 밥의 콩을 크게 퍼 애순의 밥 위에 올려줍니다.

이에 시댁 식구들은 기가 차 하지만 이런 관식이 덕에 애순이는 힘든 시절을 버틸 수 있었죠.
애순은 늘 일하러 가는 관식을 아궁이 앞에서 배웅합니다. 관식은 '아궁이 앞에서만 살다 죽는 것'을 안좋게 말한 애순이가 정작 자신은 그렇게 있는 걸 보고 울컥했던 것 같아요.
애순이는 그 좁은 한 평 땅에서
20대를 다 보내고 있었다.

그래서 그날 일을 마치고 돌아온 길에 자신의 엄마가 애순을 때리고 엄마와 할머니가 애순을 몰아세우고 애순은 울고 그러고 있는 모습을 보고 애순을 데리고 집을 나가버립니다. 이때 애순이가 돌아버렸던 이유는 바로 둘의 노스텔지어, 금명이 때문이었는데요.
시댁에서는 자꾸 금명이를 해녀(제주도 사투리로 잠녀) 를 시켜서 살림 밑천을 만들려고 했기 때문입니다.
애순이는 절대 반대하며 시할머니가 올린 잘되게 해달라는 공양 밥상도 엎어버리고, 내딸이라고 건드리지 말라고 합니다. 그래도 시켜야된다고 하자 비슷한 나이의 아가씨(관식의 동생) 도 있는데 왜 금명이를 시키느냐고, 시킬거면 아가씨를 시키라고 합니다.

그러자 시어머니는 감히 내딸에게? 모먼트가 되어 애순의 뺨을 때리죠. 이를 마침 일을 마치고 돌아온 관식이 보고 어머니와 할머니에게 다시는 애순이 볼 생각 말라며 애순이를 데리고 나가 월세살이를 시작합니다. 집에서 먼 (그래봤자 제주이지만 그래도 제주에서 가장 먼 곳은 차로 1시간인데 당시는 차가 흔하지도 않았으니까) 곳에서 월세살이를 시작해 먹고살기가 빠듯했지만 도의적 장학금을 주고간 죽은 엄마의 재혼한 아부지의 새 처의 도움을 받기도 하고 (석 달 치를 주고 감. 살아보니 애순이가 정말 대단한 일을 한거였고 애순의 사춘기를 잡아먹은 값을 세달 월세로라도 퉁쳐서 자식에게 은혜 모르는 싸가지를 물려주지 않고 싶다고 함) 또 월세 사는 곳 할머니 할아버지의 세심한 배려를 받기도 했습니다.

문제는 그곳이 전에 애순이 시집갈 뻔 했다가 뛰쳐나온 선 본 상대의 배들만이 거의다 자리잡은 바당(바다)이었다는 건데요.
이 때문에 관식은 선 본 상대(상길이)의 질투를 받아 손을 다쳐도 착취당하고 뭘해도 구박당하고 괴롭힘을 당하며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를 집에는 알리지 않아 애순은 이를 모르고 있다가, 이모들이 알려줘서 알게되고, 이후 관식이 일하는 곳에 달려가 상길에게 킥을 날리고 관식이는 더 일하지 않을 거라고 외치고 데리고 와버렸습니다.
아빠에게 엄마는 코스모스 보다는
호루라기 같은 여자였다.





그러면서 회상씬이 나왔는데 알고보니 애순은 관식이 괴롭힘 당할 때마다 달려와 관식을 구해줬었습니다. 둘 사이에 이렇게 파고파도 서사가 남아있다는게 너무 재밌었어요.
5. 한여름 밤의 만선
하지만 바다일을 그만두고 나니 관식은 할 수 있는 일이 없었습니다.
어렸을 적부터 바삐 일하며 살아오던 사람이고, 또 그렇게만 살아봤지 다른 길은 모르는 사람이라 그는 할 수 있는 집안일을 최대한 하면서도 계속 시름을 앓았습니다.
사람이 시든다.
가계도 수입이 없다보니 급격히 기울었고, 쌀독에 쌀이 없어 아이들을 못먹일 지경이었죠. 이에 애순은 주변에 사정해보려 하지만 쉽사리 입이 떨어지지 않아 그것조차도 제대로 하지 못했습니다.
손에나 속에나 굳은 살이 절로 배기는 줄 알았는데 난 아직 뜨거워.
걔들도 다 어른이래니까 어른인 척하는 거야.
하지만 그가 쌀독 바닥만 긁어도 쌀독을 채워주고, 울기만 해도 쌈지돈을 내어주는 어른들 덕에 힘든 시절도 버틸 수 있었습니다.
특히 외할머니는 장손주를 위해서도 내놓지 않았던, 피난 전 국밥 팔아 마련했던 돈을 애순에게 내어주며 배를 사라고 했고, 애순과 관식은 배를 사고 일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녹음 같은 그들이 그 여름의 서막에 있었다.
배를 산 것도 행복했지만 배를 사서 관식이 늘 성실하게 일한 덕분에 둘은 집도 사게 되었습니다. 바로 애순이 어릴적 돌아가신 엄마가 살던 집이었는데요. 애순이 그렇게 드나들던 그 집. 거기 의붓아버지가 이사를 가면서 집은 아무도 살지 않고 있었는데 원 주인이 부산에 있어 관리하기도 힘들다며 집을 팔아준 것이었습니다.
이 집만 오면 엄마 밥냄새 나는 거 같다며.
거기서 애순과 관식은 금명이 밑으로 남동생 둘도 낳아 은명이, 동명이도 키우고 시댁에 못했던 은수저에 혼수로 새 자개장도 해서 하나하나 살림을 채워갔습니다. 그리고 그 자개장은 두고두고 버리지 못하고 애순의 소중한 애장품이 되었습니다.

그 자개장이 그 쨍쨍하던 그 여름날 같아서.
그렇게 행복할 것만 같던 애순, 관식에게 어두운 날들도 곧 온다는 것을 5화는 넌지시 알리면서 마무리되었습니다. 딸이 저같이 살지 않기를 바래서 치열하게 살았던 애순과 그런 애순을 위해서 치열하게 살았던 관식.
딸에게는 그런 세상을 주고싶지 않아서,
엄마는 상을 엎었다.
그런 둘을 응원했던 수많은 사람들. 그리고 구박할땐 하더라도 정많은 시댁까지. 폭싹 속았수다는 정말 보면 볼수록 동백꽃 필무렵에 나오는 사람들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물론 그것보다 한층 깊어진 느낌은 있었습니다. 거기서는 동백이의 전 인생을 다루진 않았으니까요. 하지만 사람들에겐 모두 이면이 있고 사람들은 모두 입체적이며 서로에 대한 배려와 안타까움이 다 내재되어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때는 계속 여름을 다 모르고.
6. 살민 살아진다.
6화에서는 그런 느낌이 더욱 강해집니다.
찰나의 실수로 동명이를 잃게 되거든요. 관식은 마을에 축대를 세우러 가고 애순은 집에서 아이들을 보다가 금명이가 자전거 사고가 났다는 얘기에 옆집에 애들좀 부탁한다고 말하고 달려나갔지만, 사실 옆집은 졸고있었고, 아이들은 둘이 남겨졌다가 은명이가 먼저 엄마를 찾아 나서고 조금 후 동명이도 엄마를 찾아 나섰습니다.
은명이는 이모들이 찾아 데려왔지만 동명이는 찾지 못하다가 결국 시신으로 발견하게 되었죠. 동명이의 시신 앞에서 애순과 관식은 크게 무너집니다.
아비의 울음이 파도를 덮었다.
하지만 자기 탓으로 돌리는 금명이와 자기를 미워한다고 생각하는 은명이를 보며 애순과 관식은 동명이의 죽음을 오래 슬퍼할 수도 없었습니다. 그들을 키우고 일을 하고 일상을 살아내야만 했죠.


그때 애순은 엄마가 돌아가시기 전, 10살이었던 저에게 유언처럼 남긴 말을 떠올립니다.
살다가 똑 죽겠는 날이 오거든 죽어라 발버둥 쳐.
죽어라 발버둥치면 검은 바다 다 지나고
반드시 하늘 보여.
반드시 숨통 트여.
그리고 힘겹게 살아가는데, 그러면서 점점 주변을 둘러보게 되고, 주변에 주위 사람들이 자신을 위해 곳간을 가득 채워두고 도와주고 항상 함께했다는 것을 알게되죠. 그 앙숙이던 시어머니까지도 애순을 위해 뒤에서 열심히 돕고 있었다는 것. 이게 너무 감동이었습니다.
같이 가라 같이 가. 같이 가면 백리 길도 십리 된다.
그리고 마침내 애순의 집에 밥 연기가 올라오자 모두들 밥 연기 올라오면 사는 거라며 안심합니다.

자식을 잃는다는게 어떤 느낌인지 절대 알 수 없어서 막연하게나마 짐작하는 건데도 이렇게 슬픈데 그 시대 다양한 이유로 무기력하게 자식을 잃었던 사람들이, 그래놓고도 힘겹게 앞을 향해 나아가야만 했던, 그럴 수밖에 없었던 사람들이, 어떤 심정이었을지 먹먹해졌습니다.
이런 드라마가 세상에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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