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DEI 정책 폐기] 안창호 선생님 장녀 안수산 장교의 미국 기록 삭제 이유 / 생애 업적 의미 / 안창호 선생님이 미국에 간 이유

최근 미 국방부에서 안창호 선생님 장녀 안수산씨의 기록이 삭제됐다고 합니다.

안수산(安壽山, Susan Ahn Cuddy) 선생님은 독립운동가 안창호 선생님의 장녀로, 미국에서 활동한 한인 여성 군인이자 미 해군 최초의 아시아계 여성 장교셨는데요. 그녀는 한국 독립운동을 지원하면서도 미국에서 군 복무를 하며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안수산 선생님은 1915년 1월 1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출생했습니다. 부친인 안창호(도산 안창호) 선생님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지도자이자 독립운동가셨는데 청년 시절부터 교육과 계몽운동에 앞장섰고, 신학문을 배우기 위해 노력하다가 1895년 명성황후 시해 사건과 대한제국의 불안정한 상황을 보며 나라를 강하게 만들 방법을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결과 교육이 나라를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해 더 넓은 세상에서 배워야 한다고 결심하고 1902년 10월, 24세의 나이에 일본을 거쳐 하와이로 갔다가 1902년 말~1903년 초, 미국 본토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해서 조선에서 온 이민자들이 미국에서 힘든 노동을 하고 있는 걸 보고, 한인 사회를 조직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903년, 미국 한인들의 단결을 위해 "공립협회(後 대한인국민회)"를 창립했습니다.

그리고 1905년 을사늑약(일본의 한국 보호국화) 이후, 미국에서 일본의 침략을 알리는 운동을 전개했죠. 그러다 1907년, 한국으로 돌아와 신민회를 조직하고 독립운동과 근대 교육을 통해 계몽 운동을 전개했습니다. 이후에도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독립운동과 교육운동을 병행했죠.

그러다 독립운동을 함께한 여성 지도자 이혜련 님을 만나 안수산 장교님을 낳게 되었습니다. 그녀 외에도 총 5남매를 슬하에 두었는데요. 안수산 장교님은 5남매 중 첫째로 태어나, 어려서부터 독립운동의 중요성을 배웠습니다.

그리고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주립대학(San Diego State University)에서 교육을 받았죠. 제2차 세계대전 중, 일본 제국과의 전쟁이 본격화되자 미국을 위해 싸우기로 결심하고 1942년 미 해군에 입대합니다. 그리고 1943년, 미 해군 최초의 아시아계 여성 장교가 되었습니다.

그녀는 해군 정보국에서 암호 해독 및 일본 해군 분석하는 업무를 맡았습니다. 이후 미 해군의 항공 전투 훈련 교관으로 활동하면서는 조종사들에게 기관총 사격 훈련을 지도했죠. 당시에 물론 여성과 아시아계에 대한 차별이 심했지만, 실력으로 당당히 인정받으며 진급했습니다.

또한 그녀는 가족들과 함께 한인사회에서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지원하고 전쟁 중에도 미국 내 한인들과 교류하며 한국 독립운동을 위한 후원 활동을 계속했습니다.

그리고 미 해군에서 퇴역한 후에는, 미국 정부 기관에서 일하며 국가 안보 관련 업무를 수행했습니다. 그러다 남편 프랭크 커디(Frank Cuddy)와 결혼하였습니다. 그는 전직 미군 정보 장교였으며, 한인 사회 발전을 함께 도모하는 동료였죠.

2006년에는, 대한민국 정부로부터 건국훈장 애족장을 수훈 받았고 2015년 6월 24일, 100세의 나이로 별세하셨습니다.

📌 안수산 선생님의 업적과 의미

✅ 미 해군 최초의 아시아계 여성 장교
✅ 여성 군인의 역할 확대에 기여
✅ 한국 독립운동 지원 및 임시정부 후원
✅ 미국 내 한인사회 발전에 기여
✅ 100세까지 한미 관계 및 평화 활동 참여

그녀는 늘 아버지 도산(안창호 선생님)께서 강조하신 말씀이 있다며 아래 명언을 강조했습니다.

✅ 네가 세상을 바꾸고 싶다면, 네가 먼저 바른 사람이 되어라.

그런 분을 미 국방부에서 아예 기록을 삭제해버린 겁니다. 이에 미 국방부 사이트 이미지 링크 기반으로 타 언론에서 2022년에 작성했던 안수산씨 관련 기사가 있는데 거기도 앞서 말했듯 최근 미 국방부 이미지, 기록이 다 삭제되서 지금은 이미지가 표시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미 국방부에선 몇몇 유명인 기록들도 다 일괄 삭제했다는게 논란되서 '실수' 였다고 해명했는데 정말 실수인지 그리고 복구될지 알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미 해군 최초의 아시아계 여성이자
미군 최초로 여성 항공병기장교로 복무한
자랑스러운 대한의 조상, 안수산.

그런 그녀가 트럼프의 DEI 정책 폐기의 일환으로 추측되는 이유로 역사 속에서 지워진다는 건 너무 억울하고 어이없는 일일 수밖에 없습니다. 트럼프의 DEI 정책 폐기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양성, 형평성, 포용성(DEI) 정책을 폐기하겠다고 선언한 내용입니다.

아시아 여성 뿐 아니라 흑인 장교도 지웠다가 이 부분은 많은 사람들의 비난을 받고 겨우 복구하긴 했는데 아시아 여성은 복구시켜줄지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사실 미국은 군인을 영웅으로 추대하고 그러는 문화가 있는데도 이렇게 군인의 존재를 지운 것은 미친짓이고 심지어 차별에 맞서 싸워 업적을 이룬 사례라 더더욱 조명 되고 있다고 합니다. 오죽하면 미국판 분서갱유라는 말도 나오는 중이라고 하는데요.

안수산 선생님과 흑인 장교 외에도 DEI 정책 관련 기사를 보면 DEI 정책으로 많은 것들이 삭제된 것으로 보입니다.

https://www.hani.co.kr/arti/international/international_general/1187932.html

이 유명한 사진이 미국 국방부 누리집서 사라졌다

2차 대전에서 미국의 대일 전쟁 승리를 상징하는 사진 ‘이오지마의 깃발’ 역시 2차 대전 참여 일본계 미군이기에 지워졌는데요. 미국 국방부 누리집에서 사라진 것입니다.

이 사진은 2차 대전 당시 일본계 미국인들로 전투부대를 꾸려 유럽 전선에 투입했던 미군 제 442연대 전투단과 관련한 사진이었는데요. 당시 사진과 기사가 미국 국방부 육군 누리집에서 한때 삭제됐다가 지금은 복구됐다고 해요.

일본계 미국인 2세들만으로 전투부대를 꾸린 미군 442연대는 2차 대전이 한창이던 1943년 2월1일 창설되었는데, 부대는 일본계 미국인 2세대 가운데 하와이에 거주하던 이들 3분의 2, 나머지는 미국 본토에서 살던 일본인들로 구성되었습니다. 니세이 즉, 2세 부대로 불리던 이 부대는 ‘승리를 위해 모든 것을 걸겠다’(Go For Broke)며 주로 유럽 전선에서 독일군과 싸웠습니다. 1944년 4월 실전에 투입된 이후 1만8000여명 병사가 1만개에 이르는 훈장을 받을 만큼 미국 내에서 전쟁 공로를 인정 받았던 부대인데요.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은 디이아이 프로그램을 “급진적이고, 소모적”이라고 비판하면서 연방정부의 다양성, 형평성, 포용성 정책을 폐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습니다. 이후 미 국방부를 포함한 주요 부처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에 맞춰 현재 다양한 부문에서 움직이고 있어, 이러한 차별적인 역사 속 삭제도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디이아이 정책은 조 바이든 전임 정부가 미국에서 차별받고 소외된 인종, 성, 계층 등에 기회를 열겠다는 취지로 적극 추진해온 정책이었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백인과 남성에 대한 역차별로 보고, 취임하자마자 정부 기관 등에서 이를 막는 행정명령을 내렸습니다.

대체 이게 왜 역차별이고 왜 이런 정책이 자신들을 공격한다고 느낄까요. 같이 살아가야 서로가 서로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세상이 올텐데요. 이를 위해 먼저 내가 쥐고 있던 걸 내어주고 함께 행복해지는 길을 가는 것이 정말 나중에 자기한테 마이너스로만 돌아올거라고 생각한다면, 정치인이고 어른이면서 정말 너무 아주 편협하고 단기적인 시선으로만 세상을 보고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무튼 이러한 트럼프 정부의 디이아이 정책 역주행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차별과 갈등으로 빚어질 혼란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특히 2차 대전에서 미국의 대일 전쟁 승리를 상징하는 사진 ‘이오지마의 깃발'이 국방부 누리집에서 사라진 것은, 아마도 미국 해병대원 가운데 인디언 원주민 아이라 헤이스가 영웅 취급을 받는 것을 꺼려 삭제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는데, 이렇게 군 뿐 아니라 미국 내 모든 직업에서 원주민의 공헌과 희생을 상징하는 사진까지도 배척하고 그러한 가치도 배척하는 것이 아주 우려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