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년생 김지영
호주에서 제가 드디어 82년생 김지영을 봤습니다 ᕕ( ᐛ )ᕗ
책으로 봤을때도 너무 분노하며 약간 카타르시스를 느껴서 좀 후련하게 봤는데
영화는 얼마나 적나라하게 또 지영이들의 아픔을 표현했을지 기대가 됐어요.
물론 영화가 책보다 여러 한계가 있지만 다행히
영화가 시각성 및 연출력으로 이를 잘 보완하며
82년생 김지영은 많은 관객들을 울리는데 성공했습니다 ㅋㅋㅋㅋㅋ
같이간 친구들은 일단 다 울었거든요.. ㅠㅠ
개인적으로 제 눈물코드는 엄마인데
아무래도 82년생 김지영이 여성의 아픔을 보여주는 영화다보니
자연스레 엄마의 얘기가 나오고 그래서
저도 펑펑 울었습니다ㅠㅠ
영화를 보면서 너무 자연스럽게 남아선호사상을 주장하고
또 지니고 행동하는 사람들을 보며 속상했고
그로 인해 상처받는 사람들이 안타까웠습니다.
그에 저항하고 부딪히고 깨트리려는 사람도 있었지만
아무렇지 않게 또 그런 사람을 유별난 사람으로 몰아가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사람은 여자든 남자든 소중하고 존중해야 한다는 생각이 왜 유별나다는 건지,
화도 나고 답답했습니다.
그리고 중간중간 여성을 위협하는 나쁜 사람들이 나올 때는
저도 너무 심장 떨리고 억울하고 화가 났습니다.
그냥 모두가 서로를 인간 대 인간으로 존중하고
함께하고 배려하며 살아갈 순 없는 것일지 많은 고민이 들었습니다.
우리는 삶의 모든 순간 강자일 수 없습니다.
분명히 약자가 되는 순간이 오고
그때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할 것입니다.
물론 인류애를 가지고 약자를 돕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지만
적어도 언젠가 내가 약자가 되었을때
도움을 바라는 마음으로라도
약자를 도울 수 있지 않을까요.
성별 만으로 모든 인간을 단순히 두 종류로 구분해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
한계와 누군가를 더 선호하는 그런 마음, 가늠을 가지는 것은
과하게 이분법적인 사고 아닐까요.
이런 저런 생각이 많아지는 영화였습니다 @-@
***
줄거리 (결말 스포 있음)
82년생 김지영은 남들처럼 공부하고 대학에 가서 취업을 하고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고 살아가는 평범한 엄마입니다.
전업주부로 살아가는 지영은 여느 주부와 다를바 없이
아무리 해도 쌓이는 집안일과 육아에 치이며 시댁 눈치도 많이 보지만
남편은 많이 도와주려고 하고 부족한 것 없이 살아가고 있다 생각합니다.
다만 하루 해가 저물 때 창밖을 보면 심장이 쿵 내려 앉는 것 같을 때가 종종 있지만
가끔이고 별일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사실 지영은 극심한 스트레스로
가끔씩 자신이 아닌 타인이 되어 이야기하는 정신 질환 같은 증상을 보입니다.
이를 처음 겪은 남편은 지영에게는 비밀로 정신과를 찾아 어떡해야할지 묻습니다.
의사선생님은 본인이 와야 한다고 말하셔서
남편은 넌지시 지영에게 상담을 권하지만 병원비가 너무 비싸서 지영은 상담을 받지 않습니다.
다시 지영에게 상담을 권할 방법을 찾는 사이
지영은 시댁에서도 이런 증상을 보이고
친정에서도 이런 증상을 보입니다.
복직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아기를 봐줄 사람을 구하지 못해 포기하려다
남편이 육아휴직을 내겠다고 해서 다시 희망을 얻었다가
시어머니가 길길이 날뛰어서 다시 포기하려다
친정 어머니가 이를 알고 자신이 애를 볼테니 하고싶은 일을 하라는 말에
외할머니처럼 말하며 친정 어머니를 말린 것입니다.
이후 남편은 돌려말하기를 취소하고
지영이 다른 사람이 되는 사실을 말해주고
우연히 처음 이 모습을 담게 되었던 동영상을 보여줍니다.
지영은 이를 보고 상담을 받기로 하고
상담 선생님을 만나 조금씩 나아져가는 듯한 희망을 보이면서
영화가 끝납니다.
'영화 책 드라마' 카테고리의 다른 글
넷플릭스 추천 / 에놀라 홈즈 / 영화 / 추리 / 셜록 홈즈 여동생 / 페미니즘 (0) | 2020.10.10 |
---|---|
넷플릭스 추천/영화/로맨스/러브 개런티드 (0) | 2020.09.21 |
굿 플레이스 Good Place / 넷플릭스 인생 드라마. My Life Drama in Netflix (0) | 2020.07.01 |
<리틀 포레스트> 주말 영화 추천 / 줄거리 (결말 스포 맨 아래) (0) | 2020.01.10 |
<미쓰백> 이지원 감독 / 영화 관람 후기 / 줄거리 (0) | 2020.01.09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