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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쓰백> 이지원 감독 / 영화 관람 후기 / 줄거리

by 아셀acell 2020. 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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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쓰백. 이지원 감독. 

 

사실 영화는 요즘 내가 빠져있는 유튜버 하말넘많에서 여성감독이 만든 여성서사 이야기를 우리가 함께 보고, 여성의 이야기는 여성이 하도록, 모르는 남성들은 모르는 부분은 건드리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좋은 영화 예시로 들어주어 보게되었다. 

 

뭣모르는 사람들은 영화가 모성애를 다뤘다고 생각할테지만 영화는 모성애의 개념이 아니라 여성연대의 개념이라고 해서 사실 뭐가 다른 걸까, 궁금해서 보게 됐는데, 여성 연대가 어떤 느낌인지 있게 해주는 진짜 좋은 예의 영화라는 결론을 내렸다. 

 

영화는 아동 시절 학대 당한 경험이 있는 성인 여성이 현재 학대를 당하고 있는 아동에게 느끼는 연대감과, 그들이 함께함으로써 서로 (중요한건 한쪽이 일반적으로 돌봐주는 개념이 아니라 상호적으로) 상처를 치유하는 모습을 다룬다. 

 

 

백상아는 이미 성인이지만, 아동시절 엄마가 술취할때마다 학대를 당했다. 이후 버림받고 보육원에서 자랐는데 성인이 되어 성폭행을 당할뻔하다가 상대를 거의 죽일만큼 강하게 저항한 결과 성폭행은 당하지 않은 같은데, 상대가 권력가 집안 자식이라서 살인미수로 전과자의 표를 달았다. 전과자 타이틀을 얻었으니 당연히 제대로된 일자리를 구하기 힘들었을 거라는 설정 하에 백상아는 세차일, 네일샵 청소일 등을 하며 살아간다. 

 

하말넘많에서는 사실 부분도, 만일 영화를 남성 감독이 찍었다면 백상아를 윤락가 여성으로 찍었을 거라고 했다. 나도 반은 동의한다. 물론 반은 어떤 깨어있는 남성 감독이 그렇게 찍지 않았을 수도 있으니까. 하지만 대부분 영화 힘든 삶을 사는 여성, 배운 것이 없거나 아무튼 자라지 못한 여성을 표현할 윤락가 여성으로 나타내는 경우가 많은 것은 사실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정말 성을 파는 것이 여성에게 그렇게 쉬운 일일까 생각해본다면 그런 표현이 너무나 남성 중심적이고 폭력적인 부분임을 있다. 수많은 식당에서 일하시는 여성 분들, 청소 일을 하시는 분들, 전화 업무를 보시는 분들, 장사를 하시는 분들, 캐셔를 하시는 분들여성이 있는 일은 아주 다양하고, 대부분의 여성이 힘들어도 그런 노동을 감내하면서 성실하게, 떳떳하게 살아가고 있는데 대중 매체에서 힘든 여성이 그려질때는 윤락가 여성이어야 하는가. 이런 부분도 에전에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인 같다.

 

아무튼 영화를 보면서 신선했던게 영화는 여자라고 해서 무조건 좋은 역할을 것도 아니었고 남성이라고 해서 무조건 강한 역할만 것도 아니었다. 김지은을 학대했던 것은 친부 아니라 친부의 애인도 있었는데 애인은 여자이지만 김지은을 학대하는 악역으로 등장했. 친부는 물론 김지은을 죽이려 때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경우 소극적이고 수동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러니까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건 남혐도 여혐도 아니고 그냥 정말 아픔을 가진 이들끼리 연대해야 한다는 그런 주제가 아닐까 한다. 백상아가 권력가의 자식에게 성폭행 당할뻔했는데 역으로 살인미수로 잡혀갈때 사건의 담당형사였던 장섭은 그런 아픔을 알지는 못하지만 그녀를 잡아가면서도 그리고 이후로도 계속 그녀의 인생을 맴돌며 그녀에게 미안해하고 그녀가 하고싶어하는 것을 돕고 싶어한다. 

 

정말 남성스러움의 표본으로 나오는 강력계 형사 장섭이 그녀에게 미안해하고, 그녀를 돕고 싶고 그녀에게 마음이 가서 그걸 어떻게 표현할지 몰라 결혼하자고 말한다거나, 자신의 도움이 그녀를 기쁘게 하지 못하자 당황해서 그냥 욕을 해버린다거나 하는 폭력적인 부분은 사실 요즘 흔히 말하는 한남적인 모습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 모습이기는 하다. 

 

그러나 여기서도 희망을 것은 그런 한남적인 장섭이 미안함과 사랑을 바탕으로 진짜 백상아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가고 그것을 돕는다는 . 둘이 결혼을 하는 것으로 해피엔딩, 하고 마무리하는 것이 아니라 둘이 각자의 삶을 살지만 김지은이라는 약자를 함께 돕고 그로인해 백상아가 한층 아픔을 위로받는 그런 일렬의 엔딩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아동 학대, 그리고 여기는 성차별이 딱히 영화 속에 대두되는 화제는 아니었지만 요즘 내가 많이 고민하는 부분이니까 성차별, 이런 문제들은 사실 이렇다할 답이 없고 우리가 조금씩 질문하고 고민하면서 풀어나가야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영화가 바로 그렇게 질문을 던지고 확실한 결말을 보여주지는 않았지만 한발 나아가는 정도의 희망을 보여주고 관객들에게 질문을 던지는 그런 역할을 하고 있는 같아서 영화를 스크린에서 보지 못한게 아쉽고, 널리 알리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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