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건 씨의 전화기는 판타지 소설계 거장인 스티븐 킹 소설 원작 영화로 대부호 노인과 소년의 우정과 노인이 죽은 후에 일어난 기이한 일에 대해 이야기하는 영화다.
사실 스티븐 킹이 누군지 잘 몰랐다. 언뜻 듣고는 순간 스티븐 스필버그 라는 줄 알고 그분의 소설이 원작이라는건가, 하고 놀랐지만 곧 이름이 다름을 알아채고 누군지 찾아봤다.
그런데 스티븐 킹도 대단히 유명한 사람이었다.
현대 미국을 대표하는 작가중 한명일 정도로..
장르문학의 거장들의 계보를 잇는 사람이라고 해서 순수문학 작가는 아닌가 했는데 순수문학에서도 알아주는 작가라고 한다. 그리고 장르문학, 순수만학을 떠나서 일단 그의 소설이 전 세계에서 3억 5천만부 이상 팔렸다고 하니 그 이상 무슨 수식어가 필요할까 싶다. 그런 사람의 책을 못읽어본 내가 부끄럽기도 했다.
장르문학 작가지만 순수문학계에서도 인정받고 상업적으로도 완벽히 성공한 작가, 스티븐 킹은 어렸을 때부터 소설가가 되고 싶었다고 한다. 특히 SF, 판지, 호러 소설이나 영화에 깊이 빠져 그런 류의 소설가가 되기를 원했다고 한다. 어릴적부터 장르문학 소설가를 꿈꾼 것이다.
그래서 그는 대학을 졸업한 후부터 물론 고등학교 교사로 일하긴 했지만 잡지에 단편 소설을 투고하면서 꿈을 향한 노력을 이어나갔다. 그러다 장편소설 <캐리> 가 대성공을 거두면서 소설가로서의 삶을 본격적으로 살기 시작했다.
스티븐 킹은 다작을 하면서, 작품의 질이 보장되는 작가로 유명했다. 그가 발표한 60여개의 장편소설과 200여개의 단편 소설은 그 수만해도 어마어마하지만 이 중 영상화된 작품도 많아 세계적으로 작품이 가장 많이 영상화된 작가 중 하나로 손꼽힌다.
캐리, 샤이닝, 미스트, 쇼생크 탈출, 그린 마일, 미저리, 그것, 스탠 바이 미 등의 영화가 그의 작품을 원작으로 한 작품들인데 나도 미스트, 쇼생크 탈출, 스탠 바이 미는 보지는 않았지만 내용을 알고 있는 작품이라 놀라웠다.
이 해리건씨의 전화기 도 그런 그의 초기 단편 중 하나로 초자연적 반전이 숨어있는 내용상으로는 성장영화다.
/ 스토리 /
스포 없이 스토리 요약해보자면 이 이야기에 등장하는 주인공 소년은 어릴적 교회에서 만난 해리건 씨에게 책 읽어주는 전기수 일을 제시받는다. 꼬꼬마 시절부터 교회에서 성경을 아주 또랑또랑하게 잘 읽은 덕이었다.
스토리 초반은 그가 해리건 씨의 대저택으로 가서 해리건씨에게 책을 읽어주는 모습을 주로 많이 보여주는데 그때 해리건씨가 소년에게 읽게 시킨 책의 내용들이 약간 의미심장하다. 해리건씨는 소년에게 계속해서 각박한 세상 속에서 강해지고 악해질 것을 원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것이 그에게는 악한게 아니라 그저 이기기 위한 수일 뿐인 것같은 이야기도 많이 했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 소년은 제법 성장해 고등학생이 되었고 그래도 계속 일주일에 3번씩 해리건 씨의 집으로 가 책을 읽어드렸다. 해리건 씨 마저도 왜 시간을 줄이지도 않고 너의 삶에 더 충실하지 않고 계속 이렇게 많은 시간을 책을 읽어주러 오느냐고 물을 만큼.
소년은 해리건 씨와 보내는 시간이 좋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그것은 진실인 것으로 느껴졌다. 소년은 해리건 씨의 시야, 사고, 여러가지가 새롭고 그걸 들음으로써 자신이 성장한다고 느끼는 것 같았다. 나라도 그런 대부호의 생각을 들을 수 있는 시간을 놓칠 것 같진 않다. 워렌버핏과 식사하려고 몇십만 몇백만 달러를 쓰는 사람들도 있지 않은가.
어느날 소년은 고등학교에서 일종의 권력이 되는 스마트폰을 아빠에게 사달라고 조르는데 스마트폰 중에서도 가장 권력이 높은 아이폰을 사달라고 한다. 아빠는 아이폰을 사주었고 그날 아이러니하게도 해리건 씨가 늘 소년에게 선물로 보냈던 복권이 당첨이 되어 아이폰의 배가 되는 당첨금도 받게 된다.
소년은 당첨금으로 해리건 씨에게도 아이폰을 선물하고 책을 읽어주러 갈 때마다 아이폰의 사용법을 하나하나 설명해드린다. 처음에는 이런 건 필요없다고 선물을 반납하려던 해리건씨는 신문보다 빨리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투자는 정보가 중요하니까..) 아이폰을 받아들인다.
이후 아이폰에 중독된 해리건 씨 (개그가 아니다..!) .. 그는 소년이 책을 읽어줄 때도 이따금씩 아이폰에 더 집중하곤 하는데 .. 그러다 어느날 이런 이야기를 한다.
이 아이폰에서 주는 정보는 광고도 없이 정보를 주고있는데 이건 마약같은 거라고, 지금은 맛보기로 무료로 주고있지만 나중에는 끊을 수 없는 마약이 되어 엄청난 돈을 지불하고서라도 정보를 얻게끔 할거라고. 혹은 가짜 정보를 제공해서 사람들을 혼란에 빠트릴 거라고. 해리건 씨의 말은 엄청난 말이다. 실제로 지금 유튜브를 통해 많은 가짜 뉴스들이 판을 치고 있고 정보의 홍수 속에서 우리는 또한 광고의 홍수도 겪고 있다. 그런 광고 더미를 파헤쳐서 정보를 얻고있는 모습을 볼 떄면 차라리 신문이 더 빠르고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겠다 싶지만, 이미 종이신문의 불편함을 참을 수 없게 되어버린 사람들에겐 돌이킬 수 없는 노릇이다.
아무튼 부자답게(?) 통찰력을 발휘한 해리건 씨는 그래놓고 자기도 아이폰에 빠져 살긴 했지만 얼마 못가 죽음을 맞이한다. 죽은 해리건 씨를 처음 발견한건 소년이었고 소년은 아이폰을 들고 죽어있는 해리건 씨를 보고 놀라 그를 깨워보려다 핸드폰이 떨어져 줍게 된다.
이후 아버지에게 해리건 씨가 죽은 것 같다고 전화하고 해리건 씨가 들것에 실려가고 하는 동안 경황이 없어 소년은 해리건 씨의 아이폰을 들고있게 되는데 돌아와서 그것을 알아차리고 장례식날 관 속에 누운 해리건 씨에게 그 아이폰을 다시 쥐어준다.
그런데 그 다음날 소년에게 해리건 씨의 전화가 걸려온다. 패닉에 빠진 소년은 아버지에게 사실을 말하고 관을 열어야 한다고 했으나 아버지는 해리건 씨는 부검까지 끝내서 그럴 수가 없다고 했다. 그럼 전화는 왜 계속 걸려오는 걸까?
한편 소년은 고등학교에서 한 선배로부터 끈질긴 괴롭힘을 당하고 있었다. 그 선배가 누군가를 데려와서 괴롭히는 건 아니고 혼자 괴롭히는 거였지만 덩치도 산만하고 마약을 해서 제정신이 아닌 것 같은 그 선배는 소년에게 두려운 상대였다.
심지어 어느날 그 선배는 소년을 오해하고 소년 때문에 자신이 퇴학 당했다고 생각해서 소년을 두들겨 팬다. 소년은 그에게 맞고 다리가 홍학처럼 한쪽은 쭉 펴고 한쪽은 굽혀 다른쪽으로 오므린 채로 길바닥에 드러눕게 되는데…
돌아온 소년은 해리건씨에게 전화를 걸어 제 맘 속에 있는 말들을 상담하듯 늘어놓는다. 걸리지만 받는이 없는 전화라고 생각하고. 그냥 당신이 가르쳐준 대로 맞서려고 해봤으나 참패했다는 이야기들을.
그런데 어느날 등교길에 그 선배가 죽은 것을 목격한다. 소년은 왠지 이것이 해리건 씨의 짓이라는 느낌이 든다. 하지만 확증은 없다. 다만, 영화는 관객들에게는 확증을 준다. 그 선배는 그냥 마약에 취해 사고로 죽었다고 했는데, 사고로 떨어져 죽은 자세가 소년이 맞아서 넘어졌던 홍학자세와 똑같았다.
이후 소년은 해리건 씨의 가정부가 쉬쉬했던, 해리건 씨의 ‘적’이 된 정원사의 뒷조사를 하다가 해리건 씨가 생각보다 잔인한 사람이라는 걸 알게되고 점점 소년을 괴롭힌 선배의 죽음이 해리건 씨의 악령이 분명하다고 생각하게 된다.
그래서 그는 핸드폰 매장에 가서 죽은 사람에게 자꾸 전화가 온다고 전화기를 바꿔 달라고 한다. 매장 주인은 이전 번호로 전화가 오는 버그가 이 이전 버전 핸드폰에서 많이 나오는 문제라며 새로운 버전 아이폰으로 교체해 준다.
그 아이폰으로 살면서는 더이상 해리건 씨에게 전화가 오지도 않고 전화를 걸어도 없는 번호라고 나와서 편하게 살고 있었는데 또 하나의 사건이 터지면서 소년은 해리건 씨와 다시 엮이게 된다. 그리고 결국 첫화면과 동일한 장면, 핸드폰을 던지는 장면이 등장한다.
또 하나의 사건과 결말은 스포 부분 확인.
/ 후기 리뷰 /
아무리 악을 악으로 갚아봤자 후련한 건 없고 선하게 살아왔던 사람에게 감당할 수 없는 죄책감만 안겨줄 수 있다는 교훈을 주는 것 같기도 하다. 물론 그렇다고 악한 사람을 내버려둬야 하냐고 묻는다면, 갚고 싶으면 갚으라고 말해주고 싶다. 하지만 그 이후 찾아올 죄책감이나 부수적인 문제들을 본인이 감당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시간이 그 악인을 심판하도록 놔두는 것도 좋다. 그냥 최대한 그 악인과 멀리 떨어져 살기를 추천한다. 그 사람은 삶의 고난이든 혹은 누군가의 복수이든 혹은 우리가 잘 알 수 없는 개인적인 외로움이든 그 대가를 받으며 죽어갈 것이다.
우리는 그와 멀어져 행복을 찾고 선인들만이 누릴 수 있는 평화와 사랑하는 사람과의 다정한 시간을 보내면 되는 것이다. 그들은 결코 그런 것들을 누릴 수 없다. 일단 그것부터도 그들이 겪는 대가라고 생각한다.
돈 때문에 혹은 여러가지 이유로 그 악인과 얽혀야만 한다면 얽힘으로써 얻는 이익을 포기하고 다른 곳에서 그 이익을 보완하는 편을 추천한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돈을 주는 사람’이라는 이유로 악인의 악행을 감내하고 견디는 것을 보았다. 하지만 돈을 주면서도 본인이 정당하게 일을 하는 상황이라면 존중받으면서 일할 자리는 많다. 없을 것 같아도 있다. 그리고 선인에게는 그런 자리가 생기기 마련이다. 본인이 본인을 존중받지 못하는 자리에 두는 것만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 스포 /
또 하나의 사건은 바로 소년이 선배 때문에 힘들어 할 때 소년을 많이 위로해주고 잘 다독여주셨던 선생님이 음주운전 사고로 사망하시는 사건이었다. 그런데 이 음주운전사고 운전자는 전과도 화려한데 돈과 권력이 많아 그냥 사교 클럽에서 봉사라는 미명하에 쉬는 걸로 벌을 대신했다. 분노한 소년은 다시 해리거씨와 연락되는 핸드폰을 (아직 버리지 않고 옷장 맨 위 잡동사니 상자에 넣어두었다) 찾아와 충전시키고는 그 음주운전사고 운전자가 죽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얼마뒤 정말 그 음주운전사고 운전자가 죽었고 그 클럽에서 어떻게 죽었는지 알려지지 않아 소년은 직접 알아보러 갔다. 그리고 거기서 이전에 선생님과 나눈 대화에서 등장했던 고급 비누 브랜드의 비누를 먹고 질식사했음을 알게되었다. 대외적으로는 자살이라고 했지만 유서도 없었고 마치 누가 비누를 억지로 입에 쑤셔넣은 것처럼 된 상태로 질식사해 죽은 것이다.
이전보다도 해리거씨가 자신을 생각해 한 일이라는 게 명확해지자 소년은 걷잡을 수 없는 죄책감에 눈물 콧물을 쏟으며 괴로워하다가 결국 핸드폰을 물에 던져버리게 되는 것이다.
결말은 그렇게 핸드폰을 물에 던져버리고 끝이다. 별다른 사족이 없다. 허무할 수도 있지만 다소 황당한 비현실적이고 초자연적인 스토리의 좋은 결말이라고 생각한다.
스티븐 킹 영화,스티븐 킹 걸작선 1~10 세트,스티븐 킹 걸작선 전9권 세트,스티븐 킹 단편집,스티븐 킹 전집,스티븐 킹슬리,스티븐 킹의 묘비명,스티븐 킹의 작품 속 이야기들,스티븐 킹의 작품에 얽힌 이야기들,스티븐 킹 스탠드,스티븐 킹 유혹하는 글쓰기,스티븐 킹 소설,스티븐 킹 미스트,아웃사이더 스티븐 킹,스티븐 킹 그것,스티븐 킹 작품,스티븐 킹의 나이트메어 앤 드림스케이프,스티븐 킹의 세일럼스 롯,스티븐 킹의 샤이닝,스티븐 킹의 시너,스티븐 킹 걸작선 세트,스티븐 킹 도서, 넷플릭스 영화 추천,넷플릭스 드라마 추천,넷플릭스 가격,넷플릭스 19영화 추천,넷플릭스 추천,넷플릭스 순위,넷플릭스 요금제,넷플릭스 시청기록 삭제,넷플릭스 드라마,넷플릭스 신작,넷플릭스 영화,넷플릭스 주가,넷플릭스 한국드라마 추천,넷플릭스 해지방법,넷플릭스 순위 사이트
'영화 책 드라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에놀라 홈즈2. 넷플릭스 신작 영화 추천. 셜록홈즈보다 될성부른 나무 (0) | 2022.11.21 |
---|---|
네버 해브 아이 에버. 넷플릭스 영화 추천. 하이틴 드라마. 재밌는 드라마. 가벼운 드라마. 힐링 드라마. (0) | 2022.11.04 |
제 마음대로 살아보겠습니다 - 어떻게 살아야할지 무기력할때 보면 좋은 책. 20대 고등학생 읽을만한 책 추천 / 유튜버 원지의 하루 책 (0) | 2022.10.25 |
지구 끝의 온실. 믿고보는 김초엽. 인간은 식물을 과소평가하고 동물을 과대평가한다. 반려식물 키우고싶게 만드는 소설. 재밌는 소설 추천. 한국 (0) | 2022.09.18 |
수리남 넷플릭스 신작 오리지날 드라마 추천 제작사 후기 위치 줄거리 결말 스포 (스포는 맨아래 숨겨놨음) (0) | 2022.09.1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