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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추천3

위태롭고 날카롭고 시리고 <밝은 밤> 최은영 지음. 🌙 오랜만에 인생 소설 책 추천 밝은 밤을 읽으면서 생각했다. 나는 이런 게 읽고 싶었던 거구나. 내가 공감할 수 있는 사람들의 애틋한 서사를 역사책마냥 담담하데 적어내려간 이 글을. 그냥 그 존재만으로도, 그렇게 살아온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는, 그런 위로를 읽고 싶었던 거구나. 이게 북클럽에 없어서 다른 책들을, 마치 먹고 싶은 것 대신 집에 남은 걸로 끼니 때우 듯 읽었는데 하나도 끈덕지게 마음에 달라붙는 게 없었다. 당연했다. 나는 무슨 서퍼의 이야기나 무슨 조류학자의 이야기를 듣고 싶은 게 아니었으니까. 그렇다고 한국문학에서 내가 주로 받았던 그런 센치해지는 느낌을 받고 싶지도 않았는데, 생각해보면 그건 무언가 형용할 수 없는 벽 같은 것을 그 글에서 마주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내게 결코 위로가 될 수도, 희망이.. 2022. 6. 16.
달러구트의 꿈 이야기 2. 이미예 저. 재밌는 책 추천. 주말에 뭐하지. 주말에 읽을 책 추천. 1권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어서인지 2권이 나온 책. 달러구트의 꿈 이야기. 1권을 읽을 때는 그저 흥미로운 이야기로만 여기고 군데군데 공감되는 현실에 피식피식 웃었었는데 2권을 읽으니 좀더 달러구트의 꿈 백화점이 왜 그렇게 좋아보이고 흥미로워 보이는지 조금 더 알 것 같았다. 저자는 현실과 꿈의 경계에서 오묘하게 달콤한 쪽으로 이야기를 끌고 가면서도 현실을 결코 내려놓지 않는다. 또 현실의 이야기를 쓰디쓰게 적으면서도 절대 꿈을 접어두지 않는다. 늘 어느 하나는 포기해야해, 하는 말을 들으며 자라왔는데 이 스토리 안에서만큼은 어느것도 포기하지 않아도 될 것처럼 느껴진다. 책 자체에서 아예 지금의 행복에 충실하게 현실을 살면서도 아직 만나지 못한 행복을 위해 미래를 기대하고, 또 지나고 나서야 깨닫는 행복.. 2022. 2. 25.
독서 후기 :: 어느 맑은 날 약속이 취소되는 기쁨에 대하여. 하현 지음. 비에이블. 어느 맑은 날 약속이 취소되는 기쁨에 대하여. 하현 지음. 비에이블. -내 마음대로 고립되고 연결되고 싶은 실내형 인간의 세계 내가 지키고 싶은 것들은 무엇일까. 소소한 일상. 행복.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있으면 즐거운 사람들. 일탈보다 일상에 관심이 많다는 저자와 달리 나는 아직 일상보다 일탈에 관심이 많아 여행가고 싶다는 말을 달고 살고 실제로 오랫동안 해외에 있었던 시간도 있었고, 제법 여러 군데를 돌아다녔으며, 그때의 순간들을 사진으로 자주 돌아보며 그리워한다. 하지만 그럴 수 있었던 이유를 곰곰히 생각해보면, 내 일상이 너무나 안정적이었기 때문이라는 모순이 숨어있다. 일상이 먼저 안정되지 않으면 그 다음단계를 꿈꾸지 못할테니까. 그리고 그 안정적인 일상을 만들기 위해 누군가는 우직하게 자기 자리.. 2022. 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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