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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후기 :: 어느 맑은 날 약속이 취소되는 기쁨에 대하여. 하현 지음. 비에이블.

by 아셀acell 2022. 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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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맑은 약속이 취소되는 기쁨에 대하여. 하현 지음. 비에이블. 

- 마음대로 고립되고 연결되고 싶은 실내형 인간의 세계 

 

내가 지키고 싶은 것들은 무엇일까. 소소한 일상. 행복.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있으면 즐거운 사람들. 일탈보다 일상에 관심이 많다는 저자와 달리 나는 아직 일상보다 일탈에 관심이 많아 여행가고 싶다는 말을 달고 살고 실제로 오랫동안 해외에 있었던 시간도 있었고, 제법 여러 군데를 돌아다녔으며, 그때의 순간들을 사진으로 자주 돌아보며 그리워한다. 

 

 

하지만 그럴 있었던 이유를 곰곰히 생각해보면, 일상이 너무나 안정적이었기 때문이라는 모순이 숨어있다. 일상이 먼저 안정되지 않으면 다음단계를 꿈꾸지 못할테니까. 그리고 안정적인 일상을 만들기 위해 누군가는 우직하게 자기 자리를 지켰을 테다. 부모님, 친구들 주변의 많은 사람들은 대부분 우직하게 일상을 지키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을 보고자란 나도, 비록 일탈의 욕망은 있을 지언정 일상에 우직한 편이다. 

 

 

<..> (어느 맑은 약속이 취소되는 기쁨에 대하여. 줄여보았다.) 그런 일상에 대한 이야기다. 저자가 만난 일상. 저자가 느낀 일상. 순간순간의 감정과 인사이트들이 새롭고 충격적이다. 그중에는 나도 느꼈던 감정들도 있지만, 저자가 표현하는 방식이 새로워서 충격적인 부분도 있다. 사람들과 이어져있으면서 동시에 떨어져있고 싶어하는 마음을, ‘모듈형 인간이 되고 싶다 표현한 것이나, 걱정이 솜사탕같다거나, 그런 표현들. 

 

 

이렇게까지 표현할 있었던 데에는 일상을 정말 깊이 들여다보고 고민하는 시간들이 있었으리라 생각한다. 나는 굉장히 무딘 편이어서 일상의 많은 순간들을 생각없이 넘긴다. 분명 인사이트를 가질만한 순간도 있었을텐데. 내가 무심코 지나친 사랑과 행복이 얼마나 많았을까. 예전에는 예민함을 부정적인 성향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렇지만은 않은 같다. 예민해서 느끼는 불행도 있지만, 예민해서 느끼는 행복도 있는 같다. 예민하지 않은 나는, 이런 예민한 글을 보면서 추측할 뿐이다.

 

 

태생이 예민하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이런 예민한 글들을 보며, 나도 일상의 숨은 감정들을 발견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그것들은 때로는 같고, 때로는 보물 같다. 보물찾기를 하는 어린 아이처럼 일상을 즐겁게 살아갈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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