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을 다 보고 이 드라마를 본 사람으로서 사실 스토리는 좀 실망스러웠습니다.
솔직히 웹툰과 다른 스토리가 왜 들어가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재미가 없었고 뭔가 전체를 하나로 관통하는 그런 확고한 주제가 없어서 그런건지 매력적으로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물론 원체 스토리 자체가 자극적이고 복수에 성공하는 시원한 맛이 있어서 드라마 처음부터 끝까지 다 봤지만 웹툰만큼 재미있고 스토리가 잘 정리되는 느낌이 아니어서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두 주인공 배우들의 케미도 아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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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내용은 조용하고 소심하기만 했던 강지원이 회귀를 통해 인생의 2번째 기회를 얻으면서 자신을 억압하고 기만해온 남편과 친구에게 복수하고 또 이전 생에서는 좋은 사람인지 몰랐던 사람들을 알아가고 그들과 좋은 관계를 맺으면서 성장하는 내용인데 그런 성장하는 면도 잘 부각되지 않았고, 좋은 사람의 캐릭터도 잘 부각되지 않아서 두루두루 아쉬웠던 것 같습니다.
강지원은 두번째 생을 사는 이 이야기의 주인공인데요.
이전 삶에서는 배려가 없는 남편과 시어머니를 만나 그들의 뜻을 다 맞춰주다가 (아마도 홧병으로) 암까지 생겨 투병생활을 했습니다. 그런데 그와 중학생 때부터 가장 친했던 친구가 심지어 그 남편과 바람난 사실을 알고 분노에 차서 그들과 싸우다가 어이없게도 남편이 밀쳤을 때 뒤로 넘어지면서 유리 테이블에 부딪혀 생을 마감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거기서부터 반전이 일어납니다.
지원은 다시 눈을 뜨게 되는데 그가 눈뜬 곳은 다름아닌 10년 전 회사였죠. 지원은 이전 생의 남편이었던 박민혁과 사귀는 상태이기는 했지만 결혼은 하지 않은 상태였고 위도 건강했습니다. 다만 박민혁에게 돈을 많이 빌려준 상태였고 박민혁과 이미 사귀고 있었기 때문에 헤어지자고 해야하는데 박민혁은 헤어지자고 하면 폭력적으로 변하고 집착하고 해서 헤어지지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많은 과거와 다른 선택들을 해나가면서 지원은 과거에 일어났던 일은 어떻게든 일어나게 되어있기 때문에 이를 다른 누군가에게 떠넘기지 않으면 자신에게 돌아오게 된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그러니까 박민혁과 결혼하고 암에 걸리고 살해당하는 운명을 누군가에게 떠넘겨야하는 것이었죠. 지원은 그 운명을 자신의 단짝이었지만 자신의 남편과 바람났던 친구에게 떠넘기고 싶어했습니다.
이 드라마의 원본인 웹소설이 옛날에 나온 소설이라서 지금이라면 남편에게 떠넘기고 싶어했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여기서는 불륜녀에게 떠넘기고 싶어하는 걸로 나왔습니다. 아무튼 그래서 지원은 최대한 박민혁과 자신의 단짝이었던 정수민을 이어주려고 노력합니다.
박민혁은 이전 생에서는 주식 투자를 하다가 처음에 성공한 뒤로 주식 투자로 먹고 살겠다고 회사도 때려치고 주식에 전념하다가 쫄딱 망하고서는 지원의 돈으로 먹고 산 주제에 지원의 병원비도 연체하고 지원의 가장 친한 친구와 바람이 난 인물인데요.
회귀한 곳에서 지원은 먼저 박민혁이 성공한 주식을 자신이 대거 구매해 대박을 냈습니다. 그러자 대박의 운이 그에게 왔기 때문에 박민혁은 자연스레 주식을 팔고 이득을 못보게 되었습니다. 이후 지원은 박민혁이 가지고있던 쪽박주식은 끝까지 가지고 있을 수 있도록 조치하여 박민혁은 엄청난 빚더미에 올랐습니다.
이때문에 그는 결혼을 서두르려고 합니다. 결혼하면 엄마가 집을 해준다고 했기 때문에 그걸 팔아서 빚을 갚으려고 한 것이죠. 지원은 상견례 과정에서 이전 생의 시어머니의 횡포를 참지 않고 결혼을 엎어버리고 이 과정에서 지원의 친한 친구 정수민이 민혁에게 자신과 결혼하자고 하는데요.
정수민은 어릴적부터 지원과 절친한 친구였지만 계속해서 지원의 것을 탐내고 빼앗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거짓말로 친구들을 속여 지원을 괴롭히게 하고 지원과 서로 좋아하던 남자아이에게도 거짓말을 해 멀어지게 만들었죠. 그래서 지원은 수민이 당연히 민혁도 좋아보이면 빼앗으려 들 것을 알았습니다.
그러나 예상 외로 민혁은 수민과 결혼하려고 하지않았습니다. 수민은 학벌도 직업도 결혼대상이 아니라고 말했죠. 그래서 결혼을 못할 뻔 했으나 수민이 자기가 사고친 다른 문제를 해결하느라 스스로 임신했다고 거짓말을 했고, 부장님이 수하를 시켜 민혁에게 빚독촉을 하도록 해서 민혁이 결혼을 빨리 해야겠다고 생각하도록 만들어서 둘이 결혼을 하게끔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둘이 결혼을 한다고 다가 아니었습니다. 결혼만 시키면 끝인줄 알았는데 방심한 틈에 양주란 과장님에게 암이 생겨 지원은 과장님을 적극 케어하며 죽음까지 과장님께 가지 않도록 막고 죽음의 운명을 정수민이 가져갈 수 있도록 계락을 짭니다.
성공할지 여부는 완전 스포니까 하단에 적어둘게요. 결말 보고싶으신 분들만 보시기 바랍니다.
유지혁 부장님은 지원의 돌아온 생에서 만난 좋은 사람들 중 하나입니다. 유지혁은 지원을 도와 민혁과 헤어질 수 있게 해주고 지원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나타나 도와주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그는 지원의 학교시절부터 지원을 알고 학교에서도 남몰래 도와주고 있었다가 지원이 졸업하면서 연이 끊어졌었죠. 그리고 다시 회사에서 만난 뒤로도 남몰래 도와주고 있었는데 이전 생에는 몰랐고 이번에는 알아차려 더 좋은 연을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그밖에도 화장실에서 지원이 도와준 이후로 지원을 은인님이라고 부르며 잘 따른 유희연, 알게모르게 지원을 챙겨주는 모습을 보인 양주란, 자신의 방식으로 지원을 응원하던 백은호까지.
다시 돌아온 삶에서 지원은 자신이 용기내지 못해서 혹은 둘러보지 않아서 얻지 못한 귀한 인연들을 많이 얻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 좋은 사람들과 함께하는 좋은 결말을 얻었죠.
<내 남편과 결혼해줘> 는 흔한 웹소설처럼 권선징악, 해피엔딩 결말을 가지고 있지만 보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 난관을 헤쳐나가는 점, 그리고 주인공의 난관을 도와준 누군가의 난관을 또 주인공이 도와주고, 이런 도움의 품앗이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행복한 삶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답안을 주고있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바로 좋은 사람들과 좋은 인연을 이어나가는 것이죠.
그렇다고 좋은 사람들을 찾아서 이기적으로 그들의 선을 누리는 것이 아니라 내가 주변을 둘러볼 줄 아는 사람이 되면 좋은 사람들이 함께 하고있음을 알 수 있을 거라는 말입니다. 그리고 함께하는 좋은 사람들을 알아보고 함께 좋은 인연을 이어나갈 수 있을 거라는 부분을 말해주는 것 같았습니다.
우리 삶의 행복은 사실 이런 좋은 사람들과 시덥잖은 이야기들을 나누며 웃고 떠드는 것이 다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
결말 스포
양주란 과장님이 암을 얻은 이유는 남편이 바람을 폈기 때문인데요. 남편의 바람이 지원의 암과 죽음의 운명의 조건이었던 겁니다. 지원은 과장님 암 수술을 서두르고 적극 케어하면서 민혁이 바람을 피도록 해야하나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려면 정수민을 먼저 자극해야했죠. 사실 정수민이 어릴적부터 지원을 괴롭혀온 데에는 가정사 이유가 있었습니다. 바로 정수민 아버지와 지원의 어머니가 바람이 났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같은 상황에서 수민의 엄마는 바람난 아버지 때문에 수민이 보기 싫다며 수민을 학대했고, 지원의 아버지는 지원을 더 사랑해주려고 노력했습니다. 자신과 같은 처지일 거라 생각한 지원을 찾아간 수민은, 지원을 지극정성으로 돌보는 지원의 아버지를 보고 더 상처를 받게됩니다.
하지만 그 상처의 화살이 엉뚱하게도 지원에게로 향하면서 지원이 불행해도록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게 된 것이었습니다.
한편 유지혁에게는 옛 약혼자 유라가 있었습니다. 웹툰에서는 그렇게까지 지분이 있던 캐릭터는 아니었지만 드라마에서 유라는 역시 이상한 집착을 하는 사람이라 지혁을 지원에게 빼앗기자 지원을 처리하고자 합니다. 특히 수민과의 관계가 그렇게 꼬여있는 것을 보고 수민의 아버지, 지원의 어머니까지 꼬드겨 지원을 처리하려고 하는데 지혁이 이를 막았습니다.
그리고 이를 지시했던 유라는 꼬리를 자르기 위해 민혁에게 수민을 처리하라고 하는데요.
그러나 정수민은 호락호락하지 않았습니다. 민혁이 자신을 죽이려고 펜션에서 자신을 묶어놓고 (바보같이) 계획을 다 말하고 잠깐 나간 사이에 묶인 끈을 풀고 칼을 들고 민혁과 싸우게 됩니다. 그러면서 몸싸움에서 민혁을 밀게 되는데 이때 민혁은 유리테이블에 부딪혀 사망하게 되었습니다. 웹툰과는 약간 다른 부분이었죠.
수민은 민혁을 죽인뒤 도망쳤으나 여전히 지원의 행복을 막고자 지원을 해치려고 하는 모습을 보였고 일련의 행동들 (시너를 사는 등) 이 발각되어 지원을 찾아가 해치려 했지만 되려 덫에 걸린 꼴이 되었습니다. 이를 위해 유도를 열심히 배운 지원에게 제압당해 잠복해있던 경찰에게 잡혀갔죠.
이후 감옥에 가서도 지원에게 집착하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이쯤되면 사실 거의 사랑해서 집착하는 걸로 봐도 되지 않나 싶을만큼 지원이밖에 몰랐습니다.. 교도소에서 나온 이후에도 계속 지원에게 해꼬지할 것 같아서 걱정됐지만 일단 수민의 에피소드는 거기에서 끝이납니다.
그리고 유지혁 부장은 사실 지원과 함께 과거로 회귀한 또 하나의 인물이었습니다. 지원이 회귀할 때 택시기사로 나타난 아빠가 살아생전 늘 지원의 용돈에 그려주던 파란 하트가 그려진 돈을 지원에게 줬었는데 회귀한 유지혁 부장의 쇄골에 파란 하트 점이 생겨있었죠.
하지만 운명은 항상 누구에게든 일어난다는 사실 때문에 유지혁은 결국 2013년에 자신이 죽게될 것을 걱정해 지원이 다른 좋은 사람과 행복하기를 빌어주려고도 했었습니다. 사실 유라가 시켜서 지원이 죽을 뻔 했을 때 대신 몸빵해주면서 크게 다쳐서 그때 정말 운명처럼 죽는줄로만 알았어요. 하지만 살았고 대신 유라가 그 운명을 대신 받게 됩니다.
모든 사실이 탄로났을 때 도망가기 위해 속도를 높여 달리던 유라가 그만 고속도로에서 차가 전복되어 죽은 것입니다. 그리고 지혁과 지원은 행복하게 살아간다는 결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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