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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랜드 - 최신 영화 줄거리 등장인물 결말 솔직 후기

by 아셀acell 2024. 6.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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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원더랜드 영화를 봤습니다.


박보검 수지? 탕웨이가 나오는 걸로 유명한 영화인데요? 개봉하기 전부터 이런 화려한 배우 라인업 때문에 떠들썩하게 이슈가 됐던 영화였습니다. 하지만 슬픈 영화라고 해서 저는 꼭 봐야겠다. 이런 생각은 안 했는데요. 어쩌다 보니 보고 싶어하는 친구들이 많아서 같이 따라가서 보게 됐습니다.


근데 보기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왜냐하면 요즘 제 삶은 좀 단조로운 감정선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원더랜드 속 박보검 배우님이 맡은 태주와 수지배우님이 맡은 정인의 감정선은 좀 복잡하고 어려운 느낌이었거든요. 그래서 처음에는 잘 이해가 안 됐어요. 왜 서로에게 충실하지 못하고 뭔가 엇갈리고 삐걱대는 모습이 처음에는 그냥 의지의 부족이라고 생각됐는데 찾아볼수록 어떤 서로의 관계 속에서 지치기도 하고 매몰되기도 하고 의지하기도 하고 갇혀 있기도 하고 이런 여러 가지? 상황에서 오는 복합적인 그리고 상충되는 그런 감정들 때문에 그렇게 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 줄거리


태주와 정인은 영화에 나오진 않았지만 어렸을 때부터 고아라서 서로에게 의지하면서 살아온 커플이라고 해요. 근데 태주에게 큰 사고가 나서 태주가 거의 식물 인간처럼 누워 있었고 그런 태주를 그리워하던 정의는 원더랜드에 태주의 모습을 의뢰하게 되었습니다.


원더랜드에서 우주에 있다는 설정의 태주는 항상 정인을 잘 챙겨주고 정이네 집에 있지는 않지만 종이네 집에 뭐가 어디에 있는지 정인보다 잘 알 정도로 당연히 AI니까 그렇겠지만 그런 보살핌을 해줄 수 있는 존재였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진짜 태주가 깨어났어요.


정인은 너무너무 기뻐했지만 기쁨도 잠시 태주는 뇌를 크게 다쳤기 때문에 정상적인 일상생활로 돌아가기까지는 좀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정인이 기대한 만큼 정인을 챙겨주지 못했고 챙겨주기는 커녕 정상적인 활동도 하기 어려웠어요. 그래서 정이네 집에 혼자 있다가 불이 났는데 그걸 끄지 못하고 도망가기도 하고 이로 인해서 사람들이 태주를 방화범으로 오해하기도 하고 또 정인도 태주가 그러지 않았다고 확신을 할 수 없는 그런 상황도 있었습니다.


과연 두 사람은 어떤 결말을 가지게 될까요? 결말은 아래 있으니 스포가 괜찮으신 분들만 읽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그리고 탕웨이님이 맡은 바이리의 에피소드에 대해서는 보면서 바로바로 이해가 잘 돼서 정말 펑펑 울었습니다. 엄마가 주는 어떤 그런 실행적인 부분 그런 것들이 영화나 드라마에 나오면 저는 항상 눈물을 참지 못하더라구요. 이게 학습된 건지. 아니면 어떤 제 안에 뭔가 풀리지 않는 어떤 부분이 있는 건지 모르겠지만 바이리가 AI라는 정체성을 넘어서 자신이 죽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딸에게 이야기하고 본인의 어머니에게도 사과하고 위로하고 하는 모습들이 너무 희생적이고 그런 선택을 할 수 있다는 게 너무 대단하게 느껴졌어요.





바이리는 엄마와 딸과 셋이 살고 있었고 평범한 직장인이었는데요. 죽음을 앞두고 딸에게 자신의 죽음을 감당할 수 있을 나이가 될 때까지는 비밀로 하고 싶어서 원더랜드를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원더랜드에서 그는 자신의 옛날 꿈이었던 고고학자가 된 걸로 하고 일하러 멀리 와서 전화로만 딸과 엄마를 만난다, 이렇게 설정을 했는데요.


사실 바이리의 엄마는 이미 죽은 바이리를 AI로 만나는 것이 낯설고 바이리가 계속 금방 갈게라고 말하는 것도 너무 싫었어요. 돌아올 수 없는 딸이 돌아오겠다고 말하는 것이 뭔가 더 괴로우셨던 것 같아요. 그래서 바이리의 전화를 거의 받지 않았고 바이린은 거의 딸하고만 통화를 합니다. 그래서 어느 날 딸이 잠든 틈에 전화를 끊겠다고 말하는 엄마에게 엄마하고도 통화를 하고 싶다고 하지만 엄마는 매몰 차게 거절합니다.


바이리는 엄마가 화가 난 거 같아서 좀 혼란스러워해요. 엄마가 왜 화가 났는지 추측할 수 없기 때문이죠? 사실 엄마는 바이리가 이미 죽었는데 나타나서 혼란스럽고 괴롭고 한 건데 그걸 자기가 죽은 지 모르는 바이리가 알 수는 없었죠.


그러던 와중 한 사건이 터지게 되고 바이리의 가족들은 진실과 마주하게 되는데요. 이 역시 아래 결말 부분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계속해서 말씀드리지만 설정에 비해 에피소드는 좀 약하다고 느껴지는 편이에요. 그렇지만 설정도 뭔가 환상적이고 그래서 거기서 오는 감정선들이 좀 낯선 느낌도 있습니다. 근데 결국 AI를 가짜로 만든다고 해서 그걸로 진짜를 완벽히 대체할 수는 없다. 뭔가 둘 다 그런 결론 인 것 같아요.





AI를 통해서 어떤 위로를 받을 수는 있지만 본질적인 것을 채울 수는 없는 거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설정 안에서 언더랜드 신청을 사람들이 진짜 많이 하는데, 이게 AI를 통해서 다 채울 수는 없어도 일부라도 채우고자 하는 그런 사람들의 안타까운 마음들이 그만큼 많다는 것 같아서 느껴지는 슬픔도 있었습니다.


✔️ 결말


이렇게 위태로운 관계가 이어지던 태주와 정인.


정인은 너무 힘든 나머지 원더랜드 속 태주를 서비스 종료하지 못하고 계속 찾고 의지하게 돼요. 이를 바람으로 오해한 태주는 정인에게 따져 묻지만 차라리 밝히자 싶은 마음으로 정인은 태주에게 원더랜드 톡 태주를 공개합니다. 그리고 태주는 자신을 본따 만든 AI보다 자기가 더 의지가 되지 못한다는 걸 알고 정인을 보내주려고 하죠.





정인은 처음에는 떠나는 태주를 가만히 바라만 보는데요. 몇 분 후에 다시 달려가서 그를 붙잡습니다. 저는 중간중간 정인이 태주에게 괜히 짜증을 낸다거나 자기가 찔려서 뭐라고 한다거나 그리고 이렇게 다시 붙잡을 거면서 가만히 보고만 있는다거나 한 것들이 의지의 문제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그건 태주가 얼마나 누워 있었는지 정인이 얼마나 오랫동안 외로워하고 힘들어하고 기대했다가 실망하고 지쳐있었는지 알지 못한 상태였기 때문에 그런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어쩌면 그들은 서로밖에 의지할 대상이 없었기 때문에 정인에게는 태주가 누워있던 시간이 더 힘든 시간이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둘은 정말 서로에게 소중한 존재였기 때문에 보내주려고 한쪽이 마음 먹어도 한쪽이 거부하는 그리고 한쪽도 너무 지쳐서 그래, 헤어질까, 하는 생각을 잠시 했던 거 같지만 결국 그러지 못하는 그런 미묘한 고민과 갈등 그런 관계에 복합적이고 미묘한 부분을 잘 보여주는 커플 같았습니다.







🤖


바이리 이야기의 결말을 말씀드리자면, 바이리의 엄마는 결국 서비스를 종료하기로 합니다. 왜냐면 딸이 너무 바이리의 전화에만 매달리고 다른 일에 돌보지 않으려고 했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바이리의 서비스가 종료되기 직전에 발리 엄마는 바이리의 딸을 공항에서 잃어버리는 바람에 바이리에게 딸이 없어졌다고 말하고 서비스가 종료됩니다 서비스가 종료돼도 그 AI에 생각 같은 거는 그대로 남아 있거든요. 그래서 이 바이리는 딸을 찾아야 된다는 생각에 무작정 공항으로 가려고 합니다.


하지만 당연히 바이리의 장소는 늘 그 고고학 연구를 하는 사막이어야 하기에 바이리가 아무리 사막을 나가라고 해도 다시 사막으로 돌아오고 다시 사막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그래서 바이린은 아예 자동차 핸들을 꺾어서 와보지 않았던 길로 가는데요. 그곳에는 모래폭풍이 휘몰아치고 있었습니다. 사실 그건 이 원더랜드에 메인 시스템이 있는 곳이라서 모래폭풍으로 막아논 건데요. 바이리는 알 수 없는 직간으로 그곳을 향해서 차를 몰고 돌진합니다.


이에 처음에는 당황한 원더랜드에 운영자들이 방화벽을 다 켜서 바이리를 막으려고 했지만 바이리가 계속 나가려고 하니까 이 원더랜드에 관리자 중 하나인 정유미 배우님이 맡은 해리가 바이리가 뭔가 원하는 게 있는 거 같다며 보내주자고 합니다. 그래서 네트워크를 열어주고 바이리는 네트워크를 통해서 공항에 가게 되죠. 그리고 공항에서 태주의 전화를 울려서 자기의 딸을 찾아달라고 하는데요.




태조가 결국 바이리의 딸을 찾아서 바이리 엄마에게 딸을 잘 돌려주게 되고 바이리는 다시 한 번 딸에게 전화를 거는데요. 이때 바이리는 이 모든 일련의 과정을 통해 자신이 죽은 사람임을 깨닫게 됩니다. 그래서 딸에게 엄마는 죽었어, 라고 통화를 시작하게 됩니다.


이 말을 들은 바이리의 엄마는 드디어 바이리 AI를 받아들이게 되는데요. 바이리의 딸도 사실 엄마가 죽었다는 걸 이미 직감 하고 있었는지 아무 말 없이 있다가, 그래도 자기 전에 책 세 권 읽어줄 수 있지, 라고 말합니다.


뭔가 이런 가족의 서로를 그리워하고 서로를 너무나도 절실히 이해하고 필요로 하고 그럼에도 이미 죽은 바이리가 살아있는 만큼 채워줄 수는 없고 이런 모든 부분 부분들이 다 너무 슬퍼서 저는 이 에피소드를 보면서는 정말 펑펑 울었습니다.





사실 이 두 에피소드가 가장 좀 큰 에피소드였지만 이 밖에도 좀 자잘자잘한 에피소들이 한두 개 더 있었어요. 그리고 공유 배우님도 깜짝 출연하셨고 굉장히 설정이 여러모로 스토리가 나오기 좋은 설정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또 그거에 비해서는 에피소드들이 엄청 복잡하고 화려하진 않아서 그런 건 좀 아쉬웠어요.


그래도 늘 비슷비슷한 감정선을 가지고 살다 보면 자칫 좀 인생이 무료하고 의미 없게 느껴질 수 있는데 이런 영화나 드라마를 통해서 여러 가지 간접 경험을 해보면서 삶의 의미나 또 어떤 상황이 닥쳤을 때 내가 어떻게 선택하고 행동해야 할지 그런 것들을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는 것 같아서 여러 가지 영화나 드라마를 보는 건 참 좋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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