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 책 드라마

밤쉘:세상을 바꾼 폭탄 선언 / 넷플릭스 영화 추천

by 아셀acell 2021. 9. 16.
반응형






밤쉘은 처음 나왔을때부터 보고싶었던 영화였다. 이런저런 이유로 뒤늦게 보게되었지만 역시나 생각할 거리름 많이 던져주는 영화였다.

줄거리 자체로는 사실 큰 감명을 받았다거나 하는 내용은 아니었다. 다만 실제 미국에서 미투운동이 시작된 배경, 그 과정, 여성들의 투쟁과 결속, 그리고 특히 몇가지 행동들과 대사들이 기억에 남았다.




초반에는 성공을 위해 자기 자신조차도 상품으로 둔갑시키는 몇몇 여성들의 행위가 불쾌했다. 예전에는 그런 성을 사고파는 행위가 왜 불쾌한지 정리하지 못했고, 그런걸 성 노동자라고 한다던데 누군가의 신성한 노동을 내가 차별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는건가 하는 고민도 했었다.

하지만 성을 사고파는 것. 권력을 위해 성공을 위해 성을 받고 상납하는 것. 이런 것들은 결코 노동이 아니다. 누군가 정리한 글에서 노동은 하면 할수록 경력자로 대우받고 숙련되는 것이지만 성은 팔면 팔수록 가치가 떨어지는 것으로, 물건과 독같은 것이라고 했다. 그저 물건으로서 사람을 사고파는 것인 셈이다. 그것은 마치 사람이 자신의 살을 떼어내서 팔고 그것을 사서 먹는 행위와 다를바 없다.

소나 돼지도 먹는데 사람은 왜 안되느냐고 하면 할말없지만 인육은 일단 우리가 바로 그 고깃덩이가 살아있을 적, 같은 종이었던 존재이기에 더욱 공포이고 끔찍하다.



타인을 짓밟고 그 성을 강압적으로 취하려는 사람들은 근본적으로 자신이 상대와 같은 종이 아니라고 생각하고있다고밖에 볼수없다. 그 얼마나 모순적이고 우스운 생각일까. 그러나 그런 사람이 권력을 가지고 있으면서, 또 많은 약자들이 자신의 살을 좀 내어주어도 괜찮다고 생각하면서, 이런 끔찍한 일들이 일어난 거겠지.

그렇기에 이 투쟁은 너무 귀하고 또 너무나도 절박한 투쟁이다. 이것이 영화로 나온 것도 너무 귀하고 여전히 계속되는 이 투쟁이 확실히, 모든 이 끔찍한 행위를 뿌리뽑을 때까지 이어지길 바란다. 그래서 그 누구도 제 살을 요구받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 남의 살을 갈취하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 그 어떤 대가로도, 남의 살을 갈취해서는 안된다. 미투운동은 그저 가벼운 색욕에 대한 질타가 아니다. 이는 살인과 다를바 없는, 남의 살을 갈취하는 이들에 대한 처벌 요구이다.




누군가 자신을 강압적으로 인간이 아닌 존재로 도구적인 존재로 취급하고 대우한다면 누구든지 인격적으로 살인당한 것과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자신의 성별과 상관없이, 자신의 강함과 혹은 약함과 상관없이 우리는 모두를 평등하게 대해야한다. 평등이 없고 욕망이 지배하는 세상 속에서 자신만 안전할 거라는 생각은 모순이다. 언제든 당신도 도구로 취급받는, 치욕적이고 절망적인 상황에 놓일 수 있다.

이렇게 너도 똑같은 일을 당할 수 있다고, 길게 글을 쓰는 이유는 이런 투쟁에 무관심하거나 혹은 이런 투쟁을 되려 비난하는 사람들이 정말 자신은 이런 일과 무관하다고 생각하고, 자기가 이들과 다르다고 생각하는 모습을 많이 보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기본적으로 공감하고 함께 울고 웃을 줄 아는 감정과 언어를 가진 인간이다. 욕망의 노예로 살지 않고 욕망을 다스리고 문명인으로 설아가는 법을 알고있는 인간이다. 내가 당할 수 있어서가 아니라, 우리가 함께 기본적으로 서로를 존중하며 살아가야 하기 때문에, 이런 투쟁이 필요없는 세상을 만들어나가야하는 거라고 마무리짓고 싶다.

하지만 이 말에 동의하는 사람은 사실 이미 이런 말대로 살아가는 사람일 것이다. 문제는 이 말도 그리고 더 위의 말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겠지. 살아온 성장배경 때문일 수도 있고, 여러가지 이유로 잘못된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들. 하지만 우리는 충분히 언제든지 마음만 먹는다면 변할 수 있는 존재들이다. 잘못된 것을 인정하고 옳은 길을 추구한다면, 어떤 다른 영향으로 잘못 살아왔어도, 변화하는 수많은 사람들의 선례가 있었다.

그렇기에 이 투쟁에도 끝이 있을 것이고 성공을 이뤄낼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말하고싶다. 어둠은 절대 영영 빛을 덮을 수 없으니까.


728x90
반응형
LIST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