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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책 드라마

모가디슈. 주말 영화추천. 최신 영화추천

by 아셀acell 2021. 1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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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정말 이국적인 영화. 같은 민족끼리의 갈등, 또는 함께해서는 안되는 그런 상황 속에서 그리워하는 감정 같은 것들도 너무 인상깊었지만 해외여행을 못간지 2년이 다 되어가는 이 시점에서 소말리아라는 낯선 나라의 모가디슈라는 낯선 도시를 보다보니 너무 황홀했다.



물론 아직도 여러 단체의 갈등과 대립이 계속되는 거의 무정부상태의 위험한 나라이기 때문에 해외여행이 완전히 풀리고 코로나가 완전히 종식되어도 모가디슈로 여행을 갈 수는 없겠지만 솔직히 허름해보이는 벽 하나 마저 왜 그렇게 이국적이고 예뻐 보이는지. 외국인들도 우리나라의 허름한 벽 하나에서도 여행 감정을 느끼고 갈까? 낯선 것들이 주는 감정의 동요는 정말 영향력이 있는 것 같다.



당시 유엔에 가입하기 위해 남한과 북한이 둘다 아프리카에 잘보이려 했다는 것은 신기한 이야기였다. 우리나라가 얼마나 급격히 성장했는지도 보여주는 것 같았다. 반면 주먹구구식으로 흘러가는 소말리아의 정치을 보며 물론 정치라는 것이 우리나라에서도 지극히 이익대로 흘러가지만 너무 대놓고 그렇게 움직이는 걸 보고 소말리아 사람들의 투쟁이 이해는 됐다. 저런 상황 속에서 얼마나 힘들고 억울했을까.



하지만 폭력적 투쟁은 선량한 시민이었던 그들을 잔인하고 극악무도하게 만들었고 이를 진압하기 위한 군대도 가차없었다. 분노 가득한 살육만이 가장 생생하게 숨쉬는 분위기 속에서 탈출하기 위해 남한 대사관으로 온 북한 대사관 사람들은 처음에는 서로 의심하고 서로 이용하려 들었지만 우직한 두 리더에 의해 조금씩 서로를 사람으로 대하며 마음을 연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같은말을 사용하는 두 나라가 다른 그 어떤 나라보다 서로를 경계하고 미워하는 것은 얼마나 비극적인 일인가. 정말 힘들어서 내전을 일으킨 소말리아 사람들보다도 어쩌면 더 비극적일 수 있다. 우리는 우리 의지로 갈라진건 아니니까. 폭력적인 상황 속에서도 쉽게 손잡지 못하는 남한과 북한의 모습이 역으로 더 폭력적으로 느껴진 건 그래서였을까.




비단 남한과 북한뿐 아니라 우리는 얼마나 많은 우리와 똑같은 사람을, 생명을, 쉽게 사랑하지 못하고 경계하고  짓밟고 혐오하고 있는가. 이 모든 폭력을 해결하기 위해선 무엇이 필요할까.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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