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피스트. B. A. 패리스. 바이포엠.
미쳤다. 너무 재밌어서 바로 패리스의 다른 책, 비하인드 도어를 빌렸다.
초반은 좀 건조하다. 밋밋한 느낌도 들었다. 흥미롭게 본 이 책의 마케팅 (일종의 예고편) 이 아니었다면 흥미로워지는 부분까지 가지 못했을 수도 있다. 번역체가 주는 낯선 느낌과 잘 이해가지 않는 타운 문화 같은 것이 장애물이었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흥미로워지는 부분부터는 누가 책을 빼앗을새라 틈만나면 봤다. 사실 마케팅에서 던진 화두는 그냥 카더라 통신처럼 별로 내용에 큰 상관은 없는 거였다. 하지만 그덕에 이렇게 재밌는 책을 끝까지 봤으니 불만은 없다. 오히려 아무런 스포도 없는 내용이었어서 감사하기까지 하다.
번역체 소설을 오래보다보니 왠지 내 글도 약간 번역체가 된듯한..(?) 느낌인데 잘 모르겠다. 원래도 그냥 막 썼으니까. <<테라피스트>> 도 약간 그런 좀 거친 맛이 있다. 혼란스럽고 중구난방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제목도 사실 딱 어울리는 제목이라는 생각은 안 든다. 다소 거칠게, 귀찮아서 던진듯한 느낌이다. 하지만 내가 그런 날 것을 워낙 좋아해서일까. 애정이 샘솟는다.
>>>>> 스포시작 🛑🛑🛑🛑
주인공은 남들이 보기에는 무료하고 무난한 일상 끝에 남자친구를 만나 집을 합친다. 그러나 그 집은 전에 살던 여자가 살해당한 집이었고 그걸 주인공은 몰랐다. 집을 거래한 남자친구가 비밀로 했고 이웃에게도 그일을 잊을 수 있게 말하지 말아달라고 교묘한 거짓말을 해놨다.
그러나 이 일의 진짜 범인을 파헤치는 탐정 때문에 주인공은 그 살인사건을 알게되었다. 그래서 몇몇 이웃이 자신을 왜그렇게 냉혈한 보듯이 했는지 알게되었고 또 남자친구가 과거 금융쪽 문제로 감옥에 다녀온 것도 알게되었다.
하지만 살해당한 여자의 이름이 자신의 실수로 죽은 언니의 이름과 같아 주인공은 모든걸 버리고 떠나지 못하고 살인사건의 진짜 범인을 찾는데에 동참한다. 주인공은 살해당한 여자를 죽인 범인이 여자의 남편으로 기정 사실화 된 상태에서 남편이 자살해 모두가 그 사람을 범인으로 생각했지만 그 남편의 누나가 내 동생은 정말 억울하다는 자필 편지를 받았고 어쩌면 진짜 범인은 죽은 여자가 바람폈다는 상대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상대는 마을 내 모든 남편이 용의자여서 돌아가면서 의심하는데 그때문에 또한 자신의 남편을 진작 의심한 바 있는 이웃들의 외면을 산다.
하지만 그 죽은 여자의 남편의 누나를 소개해준 탐정과 함께 있을 때에 직전에 크게 싸운 이웃이 죽은 여자의 남편에게는 누나가 없다고 말해준 덕분에 탐정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범인은 그 탐정이었던 것이다. 😨
사실 탐정도 뭣도 아니었던 그는 사실 마을 내 유일한 노부부의 죽는 줄 알았던 아들이었고 자신의 부모님을 협박해 마을에 드나들었으며 주인공의 집에 살았던 여자에게는 테라피스트로 접근해 죽였고 그 이전에도 사람을 몇몇 죽였으며 주인공도 죽이려 했으나 마지막에 용기를 낸 그의 어머니로 인해 결국 살인을 저지당했다.
사실 "그 사람에게는 누나가 없어요!!" 부분을 읽으면서 영화도 아닌게 대사가 귀에 생생하게 들리면서 소름이 끼치는 체험을 했다.
비록 흥미위주의 장르소설이지만 이렇게 글을 잘 쓰면 어떤 기분일까. 장르소설은 순수문학에서 느낄 수 없는 짜릿함과 황홀경이 있다. 스펙타클한 레저를 하는 것 같은 느낌. 실제로는 고소공포증이 있어 못하지만 이런 식으로 간접 경험이 가능하다 🌝
이런 류의 책을 자꾸 읽게 되는 이유!!
그리고 이런 책 속에서도 다양한 관계의 초상을 볼 수 있어 순수문학이 주는 것과 어떤 부분에서는 동일한 느낌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일석이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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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데이비드 소로가 뭐라고 했는지 아세요? ‘행복은 나비와 같다. 쫓으면 쫓을수록 더 멀리 도망가버린다. 하지만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면 절로 날아와 어깨 위에 사뿐히 앉을 것이다.’” 여자가 안심한다는 듯 미소를 짓는다. 그 구절을 마음에 들어 할 줄 알았다.
그러고 보니 내가 연 파티에서 나만 이방인이다
현관문을 닫고 나오는데 불안감이 엄습한다. “아무도 믿지 말아요.” 로나 아주머니가 정말 나를 안으며 그렇게 속삭였을까, 아니면 내가 착각한 걸까? 내가 착각한 게 틀림없다. 집에 혼자 있는 로나 아주머니가 속삭여야 할 필요가 뭐가 있겠는가? 에드워드 아저씨는 밖에 나갔다고 했다. 나는 그녀가 내 귀에 대고 속삭이기 전에 내가 뭐라고 했는지 떠올리려 애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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