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막바지 강원도 양양 다녀왔던 사진. 이제야 올려본다.
강원도에 여행갈만한 곳 중 낙산은 낙산해변, 낙산사 등 알찬 명소를 가지고 있는, 양양과 속초의 중간 지점에 위치한 지역이다. 속초나 양양만큼 유명하고 큰 관광지는 아니지만 낙산해변에 줄지은 볏짚 컨셉 파라솔은 동남아를 연상케 하고 낙산에 드넓게 자리한 낙산사 명소들에서 보이는 풍경들이 절경이라 추천하는 관광지다.
강변 - 낙산 우등버스 토요일 10시 탄 후기
강변역에서 동서울종합터미널에 가 미리 어플로 예매한 낙산행 우등버스를 탔다. 고속버스 앱을 통해 탔는데 원래 2시간 반 걸린다고 했지만 5시간 넘게 걸렸다.
좀더 일찍 출발하거나 기차를 추천한다. 하지만 기차는 낙산까지 또 따로 이동해야한다는 단점이 있다. 우리는 낙산행 버스의 낙산 정류소에서 숙소까지 걸어서 10분이라 버스를 택했다.
가는 시간은 오래걸렸지만 버스 자체는 쾌적했다. 자리간 거리도 충분했고 좌석도 편안했다. 두시간 반 가기는 제격이었다. 중간에 들린 휴게소에서 시간이 없어서 화장실만 빨리갔다가 후딱 출발하셔서 출발하신다고 한 시간이 촉박해서 알감자를 못먹어 아쉬웠었다
강원도 양양 낙원 숙소 낙상의상대 후기
낙원은 군으로는 강원도 양양군에 속하는 지역이다. 그래서 양양 숙소 또는 낙원 숙소라고 왔다갔다하며 말하게 된다. 이근처 숙소를 처음 찾아볼때는 꼭 낙원만 한정해서 찾진 않았고 양양, 속초 포함 강원도 오션뷰 숙소를 전체 찾아봤는데 그중 가장 합리적인 가격에 맛볼 수 있는 오션뷰였다.
연휴를 끼고 2박3일 코스여서 숙소가 더더욱 다 나가기도 했고 비싸기도 했는데 그래도 낙산의상대는 자리가 있었고 1박에 20만원 내외로 가격도 합리적이었다. 그래서 얼른 결제했고 확정되었다. 찐 내돈내산!
도착해서 들어가보니 사진처럼 집이 좀 좁고 낡긴 했지만 오션뷰라 너무 좋았다. 가만히 집에서 바다를 볼 수 있는 뷰가 나는 여행할때 너무 중요해서 딱 이런 뷰를 원했다.
부모님도 탁트인 뷰 때문에 너무 좋아하셨다. 실내에 식탁이 없고 좌식 상을 이용해야하는 건 흠이라면 흠이겠지만 뭔가 더 아늑한 느낌도 들어 좋았다.
우리는 4인 가족인데 원룸을 쓰는게 괜찮을까 싶었지만 추가이불도 괜찮았고 여름이라 어차피 사실 이불도 크게 필요없렀다. 에어컨도 빵빵하니 공간이 금방 시원해지는 것도 좋았다.
펜션 도착해서 추가금 내기 위해 (인원추가) 명함을 받아 아래 계좌로 돈을 보냈다. 바로하니까 천천히 해도 된다고 사장님이 말리셨다. 친절하셔서 기분까지 좋아지는 분이었다.
나는 솔직히 다른데에 비해 저렴하다보니 뭔가 불친절하거나 그런 것도 각오했는데 추가 수건이나 빨래 빨 수도 있고 그런걸 다 잘 알려주셔서 너무 좋았다. 뭐는 몇시부터 몇시까지 하면 되고 이런게 정해진거 너무 좋다. 서로 불편할 일 없이. 이런 체계가 있는 곳이고 그걸 또 잘 알려주는 곳이어서 너무 좋았다.
숙소에 짐을 놓고 바로 밥을 먹으러 갔다.
버스 시간이 너무 길어 배고팠기에.. 많이 고민하지는 않고 바다가 발밑에 위치한 식당에 갔다. 바로 낙산어촌계활어회센타. 여기는 줄지어 있는 횟집들이 다 바다와 접해있어 뷰 맛집이었다.
다만 뒷정리하실 때 물. 술. 이런거 다 바다에 던지시던데 바다의 상태도 걱정되고 해수욕도 걱정됐다. 여기가 해수욕장 가장 왼쪽 쯤에 있는 데라서.. 그래서 해수욕을 최대한 오른쪽에서 했다 😂
10만원짜리 모듬회를 시켰는데 가격이 좀 비싸다 싶긴 했지만 구성은 나쁘지 않았다. 생선구이. 조개. 멍게같은 스끼다시가 많이 나와서 회가 나오기전에 충분히 에피타이저로 배을 채울 수 있었다. 또 다 신선했다.
회는 이정도 나왔다. 접시가 커서 막 엄청 적다는 느낌은 라니었다. 그냥 내가 대식가라 아쉬웠을 뿐... 근데 이렇게 얇고 넓게 회를 썰어 플레이팅 하니까 뭔가 비싼 곳에 온 것 같았다.
플레이팅도 좋고 스끼다시도 좋고 뷰는 말해뭐해. 대체로 맘에든 곳이었다. 단점은 매운탕을 따로 만원주고 시켜야 한다는 것. 다른집에서 해온다는 것. (무슨 생선으로 하는지 어떻게 알지..) 그리고 나중에 매운탕만 따로 포장은 안된다는 것. (꼭 그 자리에서 다 먹고 매운탕을 시켜야 먹을 수 있었다.)
😔
집으로 오는 길에는 장을 봤다.
간식이며 술이며 가득 사서 냉장고를 채웠다. 저녁에 술 파티 하기 위해서! 전자렌지는 층마다 하나씩 있는지 복도에 있었다. 집 안에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그정도도 나쁘지 않았다.
저녁은 매운탕으로 먹으려고 했는데 회센터에서는 따로 매운탕을 안팔았다. 낙산바다회맛집 가게에 가보니 거기서도 포장 따로 매운탕 안판다고 했다. 맘 상해서 나와서 낙산의상대 뒤쪽으로 쭉 자리한 밥집으로 갔다.
그중 낙산쌀밥집 가게에 갔다. 지명에 낙산이 있는 것도 맘에들었고 매운탕은 아니었지만 생대구탕이 맛있어보여서. 지리로도 판다고 하셨는데 우리는 매운탕을 원했어서 매운걸로 시켰다. 엄청 맵진 않았다.
맛있게 먹구 과자에 귤에 계속 맥주를 먹었다. 온 가족이 이렇게 강원도에 와서 매운탕에 과자에 귤에 맥주에 오션뷰까지 즐기니 너무 좋았다.
여행은 평소에는 느낄 수 없는 감정들을 느끼게 해준다. 그 감정들만 느끼는 게 아니라 그로인해 그동안 돌아보지 못했던 감정들까지 일깨워준다. 감정은 일종의 감정 클렌징이다. 대청소를 하듯이. 한번씩 감정 청소를 위해 여행이 필요하다.
🚌
저녁에는 오션뷰로 사람들이 불꽃놀이하는 걸 구경했다. 나도 하고 싶었는데 귀찮기도 하고 무섭기도 해서 구경만 했다. 비가 부슬부슬왔는데도 사람들이 계속 불꽃을 태웠다.
🔥
엄청 늦은 시간까지 계속되지는 않았다. 맛있게 먹고 얼큰하게 취해서 기분좋게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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