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팬서2 와칸다 포에버. 새로나온 영화추천.
블랙팬서2 와칸다 포에버를 봤다. 블랙팬서를 연기하던 배우 채드윅이 죽고 처음 나온 블랙팬서 시리즈 여서 과연 블랙팬서가 어떻게 흘러갈지도 궁금했고 마블 영화는 다 재밌으니까.
시작부터 먹먹했던건 마블 로고에 한가득 채드윅이 페이드 되고 또 페이드 되고 또 페이드되었기 때문이다. 허망하게 가버린 너무나 유능했고 보여줄 게 많았던 젊은 배우의 영상을 보고 있자니 왠지 울컥해졌다. 친구가 채드윅이랑 잘 알던 사이냐고 놀릴만큼 숙연했었다.
/ 블랙팬서2 줄거리 /
시작은 블랙팬서가 원인모를 불치병으로 죽어가고 허브는 지난화 내용 때문에 구할 수 없어 결국 블랙팬서를 살릴 수 없었다는 설정으로 시작한다. 결국 블랙팬서, 트찰라는 죽었고 그의 장례식을 치뤘다. 약간 아프리카 식 장례식을 따라한 것 같은, 신나는 노래와 춤을 추는 장례문화였다. 장례식에 저렇게 기쁘게 춤을 추면 어떡하나 싶기도 했지만 뭔가 와칸다에서 죽음이라는 개념이 끝나는 개념이 아니라 주변에 바람이나 다양한 자연으로 계속 존재하는 개념인 것 같아서 그렇다면 그렇게 웃고 즐기는게 말이 된다 싶었다. 어쨌든 그래서 그렇게 트찰라는 죽고 슈리와 엄마, 라몬다는 와칸다의 단 둘 뿐인 왕실 가족이 된다.
한편, 블랙팬서가 사라진 와칸다에는 비브라늄을 노리는 많은 국가들의 침략이 이어진다. 하지만 도라 밀라제 - 와칸다 왕실 근위대, 모두 여자 - 가 있어 비브라늄을 탈취당하지는 않는다. 도라 밀라제는 모두 우수한 전사들이고 죽음을 불사하고 와칸다를 지키려고 한다. 그래서 와칸다에서 비브라늄을 강탈하지 못한 서방 국가들은 다른 곳, 자연 에서 비브라늄을 찾아보려고 갖은 노력을 하는데 그러다가 바다 속에서 비브라늄을 발견한다.
그런데 비브라늄이 맞는지, 맞으면 캐내려고 하던 찰나에 정체를 알 수 없는 파란 피부의 집단에게 비브라늄 탐지선의 모든 사람들이 몰살당하고, 이를 전해들은 서방 국가들은 이것이 와칸다 짓이라 생각한다.
이 사실을 알지 못하는 와칸다. 특히 슈리는 그저 계속 트찰라를 맘 속에서 보내지 못하고 힘들어한다. 워커홀릭처럼 일에만 몰두한다. 라몬다는 슈리에게 상복을 태우고 오빠를 보낼 것을 권유했지만 슈리는 아직 그러지 못한다. 바로 그때 파란 피부 사람들의 우두머리인, 발에 날개가 달린 남자가 둘만 무방비 상태로 있던 강가에 나타난다. 국경을 말없이 넘은 거라 깜짝 놀란 라몬다는 그와 싸우려고 하지만 그는 자기가 맘만 먹으면 와칸다를 삼킬 수 있다며, 자기가 원하는 건 그저 자기의 존재와 바다속 비브라늄의 존재가 숨겨지는 것이라고 말한다. 왜냐면 그들이 바로 바다속 비브라늄을 가지고 살아가는 숨겨진 나라, 탈로칸 왕국 사람들이었기 때문이다.
탈로칸 왕국의 국왕이자 500년 간 그 존재가 드문드문 알려졌던 날개달린 뱀신, 쿠쿨칸은 수중과 공중을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었다. 그는 슈리 모녀에게 자기네 바다속 비브라늄을 탐지해낸 비브라늄 탐지기를 만든 미국인 과학자를 데려오라고 그 사람만 죽이면 된다고 말한다.
비브라늄 탐지기는 만들기 아주 까다로운데 그것을 해낸 과학자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래서 쿠쿨칸은 그를 죽여 다시 평화를 되찾고자 한 것이다. 이에 어떻게 할지 고민하던 와칸다에서는 일단 그 과학자를 보호하고자 미국으로 간다. 도라 밀라제의 제1장군 오코예 와 슈리가 함께 간다. 오코예도 일에만 몰두하는 슈리가 걱정돼 가팅 데려간 것.
둘은 과학자를 찾아가는데 과학자가 성인이 아니라 미성년자, 학생이었다. 리리 윌리엄스. 리리는 이런저런 숙제들을 대신 해주면서 돈을 벌었는데 그중 하나가 탐지기 이론이었다. 슈리와 오코예는 리리를 데리고 보호하려고 와칸다로 돌아가려고 했는데 이를 알아챈 FBI 에서 이들을 쫓았다. 이들은 리리가 개조한 차와 오토바이를 타고 리리는 또 아이언맨 수트까지 만들었어서 그걸 입고 FBI에게서 도망치는데 거의다 도망쳤을 때 탈로칸 왕국 사람들에게 잡혀버렸다.
오코예는 열심히 싸웠지만 계속 재생(?) 하는 탈로칸 군대에게 역부족이었고 결국 슈리와 리리만이 남겨져, 탈로칸 군인이 리리를 죽이려고 하는데 슈리가 죽이지 말고 자기가 리리와 함께 왕국에 잡혀가겠다 했더니 둘다 생포해갔다.
거기서 슈리는 쿠쿨칸을 만난다.
쿠쿨칸은 15세기에 태어나 지금까지 살았다. 그게 가능했던 건 비브라늄을 빨아들인(?) 약초를 마셨기 때문이다.
그걸 마시게 된 배경에는 15-17세기에 아메리카 대륙으로 진출한 스페인인들 군대인 콩키스타도르가 있었다. 쿠쿨칸의 엄마는 스페인이 침략한 어느 부족 사람이었는데 이 스페인 군들이 끌고온 천연두 같은 각종 질병과 전쟁으로 고통받던 중 주술사가 신께 기도하여 찾아낸 '사람을 공기가 아니라 물 속에서 살 수 있게 만들 힘이 있는' 약초를 그 부족 사람들이 다같이 달여 마시게 된다. 그러자 그들은 갑자기 공기중에서 숨을 쉬기 힘들어졌고 급히 물로 달려들어 물 속에서 살아갔다. 그리고 엄마 뱃속에서 약초 달인 물을 탯줄을 통해 받아들인 쿠쿨칸은 가장 최초로 물속에서 태어난 사내아이였다.
주술사의 말에 의하면 원래는 제대로 태어날 수 없는 병든 태아였지만 약의 효능 덕분에 태어날 수 있었고 단순히 태어날 뿐 아니라 다른 부족원들과는 다른 신체적 특성, 물에서도 밖에서도 살 수 있는 특성을 지녔고 쉬이 늙지 않는 불로장생의 몸을 얻게 되었다.
그는 엄마가 죽었을 때 땅을 그리워하던 엄마를 땅에 묻어주기 위해 부족이 원래 살던 지역으로 향했는데 거기서는 그 땅의 토착민들을 노예처럼 부리는 스페인 사람들이 있었다. 이에 화가난 쿠쿨칸은 그곳의 지배자들을 모두 잔인하게 죽였고 그들로부터 악마의 자식, 사랑을 하지도 받지도 못하는 자식, 이라는 뜻으로 네이머 라는 이름도 선사(?)받았다.
물론 그 이후로도 탈로칸의 왕으로 오래 살면서, 500년이 넘는 시간을 오직 지상에의 경계와 전쟁을 대비하며 보낸 신왕인 쿠쿨칸은 우연히 그를 본 사람들에게 바다에 사는 날개달린 뱀신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아무튼 이 탈로칸을 지키는 것이 유일한 삶의 소명이자 사명인 쿠쿨칸은 과학자를 지키기 위해 찾아온 슈리를 보고 와칸다도 비브라늄을 가지고 있고, 강력한 군대니까 동맹을 맺기 위해 슈리에게 아름다운 탈로칸 왕국의 모습을 보여준다. 슈리도 동맹까지는 괜찮았는데 둘이 동맹을 맺고 다른 나라들을 다 쓸어버리자고 해서 거절한다.
한편, 아들을 잃었는데 딸까지 생사를 알 수 없게 된 라몬다는 슈리를 잃고 온 오코예를 직위해제 시키고 나키아에게 슈리를 구해달라고 부탁한다. 나키아는 와칸다를 구성하는 다섯 부족 중에 하나인 강 부족(River Tribe)의 부 족장격 존재이자 와칸다의 정보기관인 워 독 소속으로 주로 와칸다 외부에서 스파이로 활동했다.
트찰라의 이전 연인이기도 한 나키아는 정황상 정치적인 입장 차이 등으로 나키아가 외부 활동을 하면서 자연히 헤어진 것으로 나오지만 사랑하지 않아서 헤어진 것은 아니었기에, 트찰라의 장례식에서 기다렸다는 라몬다의 말에 나키아는 가면 정말 다 마지막일 것 같아 가지 못했다고 말한다.
어쨌든 라몬다의 부탁을 받은 나키아는 따로 탐문하여 슈리와 리리를 구해내는데 성공하지만 이 과정에서 탈로아 왕국 사람 한명을 죽이게 됐고 이에 쿠쿨칸은 군대를 이끌고 와칸다에 쳐들어가 와칸다의 수도를 파괴하고 라몬다를 죽인다.
이에 각성한 슈리는 각성해서 복수를 위해 블랙팬서가 되는데에 성공하고, 탈로칸 왕국, 쿠쿨칸과 전쟁을 벌인다.
/ 블랙팬서2 결말 스포 /
슈리가 블랙팬서가 될 수 있었던 데에는 쿠쿨칸이 준 팔찌가 큰 역할을 했다. 그 팔찌는 쿠쿨칸 엄마의 유품이자 비브라늄을 먹고 자란 약초를 끈으로 사용한 팔찌여서 그 끈, 약초를 이용해서 허브를 완성할 수 있었던 것이다.
슈리는 허브를 사용해서 블랙팬서의 의식을 치루는데 엄마나 오빠가 의식에서 나올 줄 알았는데 뜻밖에도 킬몽거가 등장했다. 슈리는 분노하며 왜 네가 나오냐고 킬몽거의 가르침을 거부하려 한다. 하지만 킬몽거는 내가 나온 것은 그저 우리의 본성이 같기 때문이라며, 오빠처럼 고결한척하지 말고 자신처럼 마땅히 해야할 일을 하라고 말한다. 그 말에 각성한 슈리는 블랙팬서가 되는데 성공하고 의식에서 돌아와 탈로칸을 공격할 것을 명한다.
탈로칸을 공격하는 과정에서 많은 기발한 수법이 있었지만 역전당하기도 하고 엎치락뒤치락하는 도중에 슈리는 코쿨칸을 죽음 직전까지 몰고가는데 성공한다. 그가 물에서도 숨쉴 수 있고 공주에서도 숨쉴 수 있는 이유가 피부임을 알아냈기 때문이다. 하지만 피부가 젖어있어야 공중에서도 숨쉴 수 있고, 그 증거로 싸울 때 한번씩 물에 들어갔다 나오면 힘이 세지는 것을 이전, 어머니가 돌아가신 전추에서 보있기에 그 피부를 말려버리면 공중에서 숨쉴 수 없음을 알고 함정을 판다.
근데 피부를 말리는 정도가 아니라 거의 화상을 입을 정도로 불에 코쿨칸을 말려버리던 슈리는 마지막에 코쿨칸을 자비없이 살해하기 직전에 이르렀는데, 그때 엄마의 영이 나타나 네가 누군지 보여주라고 말한다. 그 말에 이성이 돌아온(?) 슈리는 코쿨칸을 죽이지 않고 항복하면 살려주겠으며, 같이 다른 나라를 공격하진 않을 거지만, 다른 나라가 탈로칸을 공격할 때 지켜주겠다고 말한다. 그 말에 코쿨칸은 항복한다.
긴 전투 후 나키아가 다시 돌아간 아이티에 나키아를 보러 간 슈리는 나키아와 트찰라 사이에서 생긴 아이가 있었고 그 아이와 함께 아이티에서 살아가고 있었음을 알게 된다. 아이는 어렸지만 와칸다의 아들임을 잘 알고있었고 트찰라도 라몬다도 다 아들의 존재를 알고있었고 만나보기도 했다고 한다.
그 말에 슈리는 더욱 안심하며 마침내 트찰라를 마음에서 보내주고 상복을 태운다.
/블랙팬서2 리뷰 후기 /
여성 서사를 긜겠다는 감독의 말처럼 많은 여성이 등장해서 각자의 신념을 위해 싸우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았다. 성별과 관계없이 신념을 위한, 사랑을 위한, 소중한 것들을 위한 전투를 할 수 있다고 말해주는 것 같았다. 내가 어린 시절에는, 남성만이 싸웠고 여성은 지킴 받는 장면이 많았는데. 여성은 주로 납치되고 공격받고, 도움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많았는데, 이제는 이런 장면들이, 이런 영화들이 하나 둘 생겨나고 있다는 게 너무 좋았다.
영원히 지켜져야 하는 사람, 지킴만 받아야 하는 사람, 싸울 수 없는 사람은 없다.
나는 내가 지키고, 내게 소중한 사람, 소중한 것들은 내가 지켜야 한다. 지키기 위해 싸울 줄 알아야 한다. 싸우기 위해 때로는 잔인해질 수도 있고 뱀처럼 지혜롭게 공격할 수도 있어야 한다. 다만, 나의 본성, 인간성, 자비와 함께 살아가기 위한 노력은 멈추지 말아야 한다.
블랙팬서 2 와칸다포에버에서 이런 내용들이 느껴졌다. 참 뜻깊었고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여전히 많은 순간 주춤거리고, 늘어져있는(?) 나를 돌아보았다. 핑계를 일삼았던 나의 모습. 주저하고 더 노력하기를 이 핑계, 저 핑계 대며 미뤄왔던 나의 모습. 그런 것들을 반성했다.
이렇게 좀더 힘찬 여성 서사 영화들이 아주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그래서 내가 댈 핑계가 하나도 남김없이 사라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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