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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빼미 영화. 신작 영화 추천. 줄거리 / 스포 / 후기 리뷰 감상 / 류준열. 유해진. 최무성. 박명훈. 안은진. 김성철.

by 아셀acell 2022. 1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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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빼미. 신작 영화 추천. 류준열. 유해진. 최무성. 박명훈. 안은진. 김성철. 좋아하는 배우들 대거 투하! 줄거리 / 스포 / 후기 리뷰 감상

올빼미 영화 줄거리는 소경인 침사가 세자의 죽음의 유일한 목격자가 되어버리는 바람에 열악한 상황 속에서 세자를 죽인 진범을 밝히고자 고군분투하는 내용이다. 즉, 소경은 조금은 볼 수 있는 자였고 사람들은 조금 볼 수 있는 소경보다는 아예 못보는 소경에게 동정심을 더 가지므로 아주 소경인척 하면서 살아가고 있었는데 궁중 침사가 되면서 그러한 일들을 보게 되었고, 이로 인해 알게 되는 추악한 진실에 대한 이야기다.

올빼미는 사실 긴장감이 심한 영화일게 뻔해서 보지 않으려고 했지만, 보게된 이유는 부모님도 안졸고 다시 보고싶어하셨다는 후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좋아하신다면 부모님과 함께 보면 좋을 것 같아서. 다함께 예매하고 보고왔는데 정말 두분다 몰입해서 보셨다.



그럴만한 영화였다. 평온하고 잔잔하게 흘러가던 초반부는 박명훈 배우님 특유의 다크 코믹의 느낌이 더해져 재미있었고 사건이 진행되면서 부터는 걷잡을 수 없는 긴장도로 들어서더니 끝날때까지 그 긴장감을 유지했다.

물론 그 긴장감이 유지된데에는 류준열, 유해진, 최무성 배우님들의 열연이 있었고 내가 좋아하는 안은진 배우님도 나와서 색다른 매력을 보여주셔서 너무 좋았고 아역배우 이주원 배우님도 어른 배우처럼 그냥 극 안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하나도 극의 분위기가 흐트러짐이 없었고 처음뵀지만 조윤서 배우님도 너무 멋지게 연기하셨다. 다른 배우님들도 극의 흐름을 깨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그야말로 열연의 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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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거리 /


맹인이지만 뛰어난 침술 실력을 지닌 ‘경수’는 평범한 의원에서 일하고 있었는데, 궁에서 일하면 돈을 많이 벌 수 있다는 것을 알고 궁에서 일하기를 꿈꿨다. 왜냐면 그에겐 아픈 동생이 하나 있는데 꾸준히 약값을 벌어야 했기 때문이다. 동생과 본인의 먹고살 돈에 약값까지 벌려면 평범한 의원에서 일하는 걸로는 부족했다.

그러다 일하던 의원에 궁중 의원을 뽑으러 어의 ‘이형익’이 찾아왔다. 이형익은 한 환자를 데리고 와서 그 의원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진맥을 하게 했는데 아무도 환자의 병을 밝혀내지 못했다. 하지만 환자의 발소리, 사람들의 각기 다른 진단을 들으며 경수는 환자의 병을 추측해냈고, 돌아가려는 이형익에게 환자의 병을 말했다. 이에 이형익은 경수의 재능을 인정하고 궁으로 불러들였다.

궁에 불려간 경수는 경수를 데려온 내의원 사람, 만식의 도움을 받으며 궁에 점점 익숙해져간다. 사람들이 없는 틈에는 약간 보이는 눈으로 궁의 구석구석을 보고 일종의 신고식도 약간 보이는 시력 덕분에 잘 넘어간다.



하지만 청에 인질로 끌려갔던 ‘소현세자’가 8년 만에 귀국하면서 궁에는 긴장감이 감돈다. 청을 경멸하는 ‘인조’와 청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하는 ‘소현세자’, 그리고 역시 청을 받아들이길 원하는 신하들. ‘인조’는 아들을 향한 반가움도 잠시 정체 모를 불안감에 휩싸인다.

그러던 어느 밤, 어둠 속에서는 희미하게 볼 수 있는 ‘경수’가 ‘소현세자’의 죽음을 목격하게 된다. 경수는 소현세자의 죽음의 진실을 알리려고 했으나 단순히 경수가 본 것이 다가 아니었다. 그 죽임 뒤에는 더 큰 비밀과 음모가 있었다. 경수는 진실을 밝히려던 것을 한번 숨기고, 그러나 진실을 알고있는 자가 있다는 것은 알려진 상태에서, 그것이 본인임이 밝혀지면 목숨마저 위태로운 상황이 되어, 이를 타개할 길을 모색한다.

아들의 죽음 후 ‘인조’의 불안감은 광기로 변한다. 거기에 숨겨진 진실과 목격자가 있다는 사실까지 알게되면서 폭주하기 시작하고, 세자의 죽음을 목격한 ‘경수’는 점점 위협적인 상황 속에서 겨우 풀려났다가, 자신을 좋아해줬던 세손까지 위험에 처하게 되자, 다시 궁안으로 뛰어든다. 그는 진실을 밝히는데 성공했을까. 이 부분은 스포 부분에 적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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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 /


경수가 어둠 속에서는 볼 수 있다는 사실을 소현세자는 알고있었다. 어느 밤 소현세자의 기침이 심해져 소현세자에게 침을 놓으러 불려갔을 때 그만 들키고 말았다. 소현세자는 경수가 계속 자기가 봉사라고 시침을 떼자 화가 나 그만 가라고 했다가, 경수가 두고간 짐에서 동생에게 쓴 편지를 보고 마음이 누그러져 경수를 다시 불러 동생의 나이를 묻고 아들과 또래라며 애틋해한다. 그리고 왜 볼수있는걸 숨기냐고 묻는다.

경수는 ‘사람들은 봉사가 볼 수 있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며 저희같은 사람들은 봐도 못본척해야 살 수 있다고 했다. 그러자 소현세자는 그래도 안보인다고 아예 눈을 감아서야 되겠냐고, 틀린 글자가 몇개 있다고, 의원이 의서는 봐야 하지 않겠냐고 하면서 청에서 가져온 확대경까지 가져와 건네주면서 경수를 응원한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소현세자가 사망한다.

경수는 어의 이형익을 따라 어느 밤 학질이 심해진 소현세자에게 침을 놓는 이형익의 수발을 들러 따라갔는데, 거기서 먼저 이형익이 시키는 대로 면수건을 찬물에 헹궈 주고 다음 면수건을 또 찬물에 헹궈주고 하는 수발을 들었다. 이형익은 그 수건으로 소현세자의 몸을 닦아 열을 내리면서 침을 놓았다.

그런데 소현세자의 신음소리가 좀 이상했다.

침을 맞으면 호전이 되어야 하는데 앓는 소리도 아니고 괴로워하는 소리같았다. 이에 경수는 좀 이상함을 느끼면서도 보이지 않으니 그저 면수건을 헹궈주고 있었는데, 갑자기 그 밤에 유일하게 빛을 밝히던 양초가 다 타서 불이 꺼졌고 어두워지자 경수의 눈에 그 상황의 실체가 드러났다.

바로 이형익이 소현세자를 죽이고 있었다.

어두워지자 시야가 생긴 경수의 눈에 제일먼저 들어온 것은 내의원에서 보관하던 독약이었다. 이형익의 침 중 일부는 그 독약 통에 꽂혀 독을 묻히고 있었고 일부는 이미 소현세자에게 꽂혀있었다. 소현세자는 독침을 온 상반신에 맞아 눈, 코, 귀에서 피를 흘리고 있었다. 그리고 면수건으로 이형익은 흘러나오는 피를 닦고 있었다. 그래서 경수의 손에도 피가 묻어있었다. 그가 수건을 닦던 물도 핏물이었다.

이 모든 것을 보고 알아차린 경수가 쎄함을 느끼며 바라본 곳에는 이형익이 있었다. 이형익은 이 모든 것을 마치 보이는 듯이 하나하나 보고, 면수건을 더디 주는 경수를 보며 뭐하느냐고, 보이느냐고 물었다. 아.. 아뇨. 라고 대답한 경수에게 이형익은 그래. 하고 등을 돌리는가 싶더니 별안간 침을 경수의 눈 바로 앞까지 들이밀며 다시한번 보이느냐고 물었다.



이때부터 참을 수 없는 긴장감의 연속이었다.

경수는 무슨말이냐며 모르는척 물수건이 더 필요하시냐고 들이밀었고 이형익은 (아마도 보일리가 없지, 라고 생각했을 듯) 넘어갔지만 소현세자는 공포 영화처럼 눈, 코, 귀에 피를 흘리며 죽어갔고 경수는 이형익과 함께 돌아와 이형익이 자기 방에 간 뒤에야 겨우 간신히 쉬던 숨을 크게 들이쉬며 뛰는 마음을 진정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관객으로서의 나는 이 때에도 다시 이형익이 달려나와 역시 본것이냐며 눈 앞에 침을 들이밀까 두려워 숨을 쉴 수 없었다.

이후 소현세자를 살리기 위해 해독제를 들고 소현세자의 방에 몰래 침입한 경수는 소현세자가 이미 죽은 뒤라 그를 살리지는 못했지만 머리에 침이 하나 덜 뽑힌걸 알고 그걸 증거물로 가져가려다가, 마침 침 하나가 비는 걸 알고 찾아온 이형익 몰래 도망가느라 허벅지에 상처를 입는다.

핏자국 때문에 상처가 있는 사람이 소현세자를 죽인 범인이라고 이형익이 몰아가자 경수는 위기에 처하게 되는데 이형익은 경수라고는 생각 못하고, 구안와사가 온 인조에게 침을 놓기 위해 경수를 데려간다.

한편, 경수는 이미 소현세자의 세자빈을 찾아가 그 침과 함께 자신이 목격한 것을 털어놓았고 확대경 덕분에 소현세자와 각별한 사이임을 증명할 수 있었어서 세자빈은 그 증거물을 가지고 인조를 찾아간다.



인조에게 침을 두고 있던 경수. 증거물을 가지고 찾아온 세자빈.

이 장면에서 세자빈이 경수에게 때가 되면 본 걸 말하라고 하겠으니 기다리라고, 말했기에 경수는 목을 내놓고 이형익을 고발하기 위해 긴장을 하는데, 그것보다 놀라운 사실은 세자빈이 이형익을 범인으로 지목하고 독침을 증거물로 내밀었을 때 인조의 몸이 사시나무 떨듯 떨렸던 것이다.

이에 경수는 이형익의 배후에 인조가 있음을 알고 기지를 발휘해 자신이 목격자임을 세자빈이 말하지 않도록 한다. 세자빈도 인조가 배후임을 눈치채고 어찌 아비가 자식을 죽일 수 있냐고 원망하지만 인조는 이미 사념에 눈이 멀어 세자빈마저도 독살 누명을 씌워 감옥에 보낸다.

이 소식을 들은 소현세자의 아들, 원손이 세자빈을 찾아와 어마마마를 용서해달라고 할바마마께 가서 말하겠다고 했더니 세자빈은 인조에게 원손까지 죽임당할까 두려워 인조와 서로 경쟁대상에 있는 최대감을 찾아가라고 말한다. 그리고 봉사가 모든 것을 봤다고 봉사에게 가라고 말한다.

이에 원손은 경수를 찾아와 어마마마가 네가 다 봤다고 했다며 함께 최대감에게 가달라고 했고, 경수, 원손, 최대감은 셋이서 일을 꾸민다. 먼저 최대감에게 오기 전 경수는 ‘증거가 필요하다’는 만식의 말에 이형익이 중전에게 늘 받던 무언가가 있었던 것을 떠올리며 그것이 증거일거라는 직감을 갖게된다. 이에 만식이 자신이 방금 이형익이 무언가 숨기는 것을 봤다며 숨긴 곳을 보니 왕의 편지가 있었다. 그리고 경수와 원손은 이 편지를 가지고 최대감을 찾아왔는데 최대감이 이것은 왕의 필체가 아니라서 증거가 될 수 없다고 한다.

그러자 원손이 이것은 할바마마의 왼손 필체라며 옛날에 왼손으로 써주셨던 것을 떠올린다.



하지만 왕의 공식적인 왼손 필체 증거가 없으면 또 이를 증명할 수 없어 문제는 원점으로 돌아가는데, 이에 경수는 자신이 왕의 오른손을 잠시 마비시킬 테니 그떄 왼손으로 글을 써야만 하는 상황을 만들어달라고 해서 일을 꾸민다.

하지만 경수가 이형익이 시켜서 왔다고 거짓말을 하고 왕에게 침을 놓고, 왕이 왼손으로 글씨를 쓰고 왕의 인장을 찍기 직전 이형익이 모든 것을 알고 왕에게 왔다가 마침 경수도 있는걸 보고 경수가 범인이라고 말한다.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한 경수. 경수는 그러나 사지가 마비될 수 있는 뒷목에 침을 놓고 왕을 협박하며 모두 물리라고 명하고, 왕은 살기 위해 시키는 대로 한다.

왕을 침으로 잠재운 경수는 왕의 인장을 휘뚜루마뚜루 찍어 왼손 필체 문서를 가지고 도망치고, 우여곡절끝에 최대감에게 왼손 필서를 전달한다. 최대감은 경수에게 어디어디 문으로 가서 나가라고 나갈 수 있는 마패와 함께 나갈길을 알려주는데.

그 문으로 나가던 경수는 원손이 아파 이형익이 침을 놓고 있다는 얘기를 듣는다.

그 문만 나가면 더이상 긴장감 넘치고 목숨이 위태로웠던 궁에서는 안녕이지만, 이형익이라면 원손을 죽이고 있는 것일 터. 경수는 고민하다가 다시 들어가 이형익을 처리하고 (독침을 이형익의 눈에 꽂아버린다) 원손을 업고 최대감에게 살려달라고 달려간다.



그사이 날이 밝아 다시 봉사가 된 경수. 그러나 최대감은 원손의 편이 아니었다. 최대감은 인조에게 자신이 유리한 증거를 가지고 있으니 협조하라며 결국 제 욕심을 체우기에 급급했고 원손은 후에 아버지의 원수를 갚고자 할 수 있으니 처리하는게 좋겠다며 인조와 입을 맞춘다. 이에 절망한 경수는 그 둘이 합의해서 소현세자를 죽인자는 없었다, 공표하며 나가는데 그 뒤에서 외친다.

내가 봤습니다. 왕이 아들을 죽이라고 시켰고 이형익이 소현세자를 죽이는 것을 내가봤습니다.

이에 인조는 사람들에게 저 봉사를 당장 잡아다 목을 치라고 하지만 이미 독살당한 듯한 소현세자의 죽은 형태, 인조의 인성 등을 알고있던 사람들은 쉽사리 그 명령에 따르지 못한다. 그러자 인조는 미친 사람처럼 칼을 휘두르며 어명을 어기는 것이냐고 소리치다가 계단에서 넘어져 머리에 피가 흐른다.

장면이 바뀌어 경수는 궁 어느 한 구석에서 목이 잘리는 처형을 기다리고 있는데 밤이라 눈이 보인다. 경수는 마지막으로 하늘을 올려다보며 별을 눈에 담는다. 이 모습을 보던, 경수의 목을 치려던 관리는 상사에게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다 알지 않냐’며 목을 치지 못하겠다고 한다. 그러자 관리가 칼을 꺼내든다.



또 장면이 바뀌어 경수는 어느 기와집에서 침을 놓고 있다. 경수의 의원이다. 경수의 의원에는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 있다. 명의로 소문난 덕이다. 그런데 이에 궁에서 사람이 찾아왔다. 인조의 병이 심각해 명의를 찾고 있었기 떄문이다. 왕의 병을 치료해달라고 온 사람을 따라 경수는 다시 궁에 들어간다. 인조가 골골거리며 누워있는데 그 앞에 앉아 침을 놓겠다고 하자, 경수를 알아본 인조가 네놈이 나를 죽이러 왔다며 소리치지만 신하들은 모두 ‘또 시작이다’라며 무시한다.

결국 경수는 인조를 죽인 듯한 결말을 보인다.

그리고 내시가 와서 사인이 뭐냐고 묻자 ‘학질’이라고 말한다. 독침을 맞아 죽은 소현세자의 사인도 학질로 묻혔는데 같은 사인이었다. 그 학질조차도 왕이 내린 명령을 보면 일부러 몸을 덥게 하는 약을 써서 학질로 보이게 하라고 한 것이었다. 아예 학질이 없었는지도 모른다. 아무튼 그렇게 경수는 복수를 성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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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기. 리뷰. 감상 /


약 2시간 중에 1시간 반은 공포영화를 보는 느낌이었지만 결말이 시원해서 좋았다. 결말이 영 현실적이지 않고 앞뒤가 안맞는다고 느낄 수도 있겠지만 그냥 그런 결말이어서 좋았다. 실제로 인조도 학질로 죽었다고 하니 아예 역사를 뒤틀어버린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역사 속에서 원손은 결국 유배당해서 홀로 외로이 죽었고 소현세자도 이미 죽었고 세자빈도 사약을 마시고 죽었으니 아버지의 욕심 떄문에 아들 내외와 손자까지 불행히 죽은 천륜을 저버린 일이다.



물론 욕심 떄문이라기보다는 자존심 떄문이라고 하는게 옳을 수도 있겠다. 인조가 소현세자를 저버린 이유는 청을 따르자는 소현세자가 말을 듣는 것이 너무나도 자존심 상했기 때문이니까. 하지만 본인이 왕으로서 처들어오는 이웃 나라를 막지 못하고 본인의 자존심이 무너질 정도로 굴욕을 당했다면, 본인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훗날을 도모하기 위해서라도 그들에게서 뽑아먹을 건 뽑아먹고 나라를 키워 복수하는 것이 맞지 않았을까.

이를 위해서 청나라 정세를 파악하고 돌아온 아들은 당연히 적극 활용하여 아들에게 나라를 부강하게 만들어 복수하라고 말해야 옳지 않았을까.

물론 나도 자존심을 꽤 못버리는 타입으로, 인조가 아주 이해가 가지 않는 것으 아니다. 누굴 죽이는 것은 당연히 허용되어서는 안되겠지만 자존심을 짓밟은 나라를 상전으로 모시는 것이 심적으로 용납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피땀으로 자신이 먹고 사는지 자각한다면 자기 자존심을 위해 아들을 죽이는 기괴한 짓은 하지 않을 수도 있었을 텐데. 왕 답지 않은 짧은 시야와 옹졸한 그릇이 너무 안타까웠다.

물론 왕이라고 다 큰 그릇을 가질 수는 없었겠지만 최고의 교육을 받아왔는데 왜 그런 결과를 냈을까. 교육으로도 어찌할 수 없는게 사람 타고난 성품인 걸까. 그런데 또 그렇다기엔 소현세자의 성품이 아주 곱다. 고생길 끝에 돌아왔는데 버선발로 마중나오지 않은 아버지에게 서운해하지도 않고, 거짓을 고한 침술사에게 확대경을 선물하며 배움의 길을 장려하는 성품. 자신을 도와주는 사람들에게 늘 감사해하고 또 나라를 위해 자신을 포로로 잡아갔던 청일지라도 배울 것들을 배워 나라를 부강하게 하고자 하는 넓은 시야.



물론 이것들이 다 고증된 것은 아니겠지만 그런 세자가 죽음을 맞이했다는게 안타깝다.

사람의 욕심은 때로는 한 개인만 짓밟을 뿐 아니라 한 나라의 운명까지도 짓밟기도 한다. 욕심이 그렇게 무서운 거다. 나는 사실 너무 큰 돈을 쥐게 되는 것도 두렵다. 쥐게 될지 알 수는 없지만, 시간이 흘러 내 경력이 쌓여 연봉이 올라 충분히 먹고 살만큼 벌게 되었을 때에도 계속해서 욕심이 끊이지 않고 더 많이 갖기 위해 남을 짓밟는 사람이 될까 두렵다.

돈이나 권력에는 그런 마력이 있는 것 같다.

계속해서 더 갖고 싶게 만드는 마력. 만족을 모르고 점점 돈, 권력의 노예가 되어가는 줄도 모르고 인생을 팔아, 남을 팔아 더 돈, 권력을 추구하게 만드는 마력. 그런 사람들을 많이 보았고 그런 역사도 많이 보았다.

그런 마수에서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해답은 없는 것 같다. 그냥 계속해서 스스로 생각하고 깨어있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욕심껏 나를 채찍질하고 발전하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욕심을 위해 다른 사람에게 폭력을 가하는 것은 해서는 안되는 짓이니까. 하지만 이게 해서는 안되는 짓인지 분간하지 못하거나, 이게 누군가를 짓밟는 일인지 아닌지 조차 알아차리지 못하게 된다면, 그런 선택을 하게될 수도 있겠지.

이건 <굿 플레이스> 에 나온 문제와도 조금 맥을 비슷하게 가져가는 것 같다. 거기서는 토마토 하나를 샀을 뿐인데 그 토마토가 노동자의 노동력을 후려쳐 재배한 토마토여서 나쁜 행동으로 계산이 돼서 문제였는데, 이건 좀 극단적인 예이긴 하지만 현대사회는 정말 복잡하기 떄문에 늘 깨어 생각하지 않으면 비슷한 일이 생길 위험이 여럿 있을 것이다. 의도하지 않은 폭력, 의도하지 않은 이기적인 행동을 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늘 선한 마음을 가지도록 노력하고 목표를 세우지 않으면 아마 자칫 이런 저런 상황 속에서 인조와 같은 선택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쓰다보니 왠지 내 삶의 기준에 대한 피력과, 본인도 그렇게 살지 못하는 데에 대한 하소연이 된 것 같다.

아무튼 결론적으로 올빼미, 너무 만족스러운 영화였고 또 보고 싶은 영화고, 많은 인사이트를 주는 영화였다. 아. 쿠키는 없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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