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운드시소 서촌 어노니머스 프로젝트 사진전 후기

그라운드시소 서촌에서 했던 어노니머스 프로젝트 사진전 후기. 너무너무 보고싶은 사진전이었는데 종로 너머에 있는 전시장이라 위치 탓에 못갈 수도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의외로 갈 구실이 생겨 보고올 수 있었다.


그리고 보고나니 이건 꼭 봐야하는 거였다, 생각이 들었다.

어노니머스 가격

입장권은 현장구매보다 온라인구매를 추천한다. 운이 좋다면 얼리버드 할인권이 다 팔리지 않았을 수 있다. 나도 정가가 아닌 할링권으로 입장을 했다. 원가의 절반 정도 되는 금액이었다.

어노니머스 프로젝트 개념

여러 사람이 찍은 버려진 필름에서 스토리가 담긴듯한 사진을 골라 인화하고 테마별로 모은 사진전이었는데 누가 찍었는지는 모르지만 어쨌든 전문가의 사진이 아닐텐데 엄선한 사진들이라 그런지 사진이 다 너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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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노니머스 프로젝트 후기

그리고 시대적 배경이 옛날 6,70년대였는데 뭔가 그때 사람들이 지금보다 감성적이고 힙하다는 생각이 들만큼 멋있는 사진이 많았다.

물론 같이간 친구가 사진만 그런거지 지금보다 살기 힘든 시대였다는 말을 했고, 거기에 동의하지만 그런 어려운 시대를 꿋꿋이 살아간 사람들이었어서 그런걸까. 어딘가 멋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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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모차를 끌고 초원을 거니는 한 여성도. 그리고 차를 모는 할머니도. 차 앞에서 함께 사진을 찍은 할머니, 할아버지들도. 소파에서 키스하는 연인도. 봉긋한 언덕에서 간이의자에 앉아 음료를 마시는 청년들도. 다 너무 멋있어서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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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전혀 상관있는 사람이 아닌데도 그렇게 아리도록 사진이 마음속에 들어온 이유가 무엇일까. 잘 모르겠지만 분명한건 그들만의 바이브가 너무 멋잇었고 나도 나만의 바이브를 가지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됐다는 것이었다.

그 바이브란 결코 돈으로 산다거나 누군가에게 배우고 익혀서 살 수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본인이 살아온 삶과 그 삶을 대한 태도로 완성된 것이 아닐까.

아마 옛날은 더 몰랐던 만큼 순수했던 시절이라 보고 배운 것들로 착실히 삶을 채워가야만 했고 그러면서 나온 바이브가 아닐까 싶다. 당당하고 떳떳한 삶이라서 더욱 가질 수 있는 바이브. 지금도 나중에도 내가 그런 모습으로 살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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