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요시고 사진전에 다녀왔다.
갈려고 벼르고 벼르던 사진전이라 기회가 생겨서 너무 기쁜마음에 갔더니 9시 반쯤 도착했다.
10시 오픈이라 10시 10분쯤 까지 갔더니 웬걸 줄이 길어서.. 더 일찍 와서 등록해놀걸 후회했다.
등록하는 기기를 언제부터 꺼내놓는지는 모르겠지만 일찍 근처에 도착했다면 등록할 수 있는지 한번쯤 가보시는 걸 추천.
일호선이 익숙한지라 종각역에 내려서 1020번 버스를 타고 서촌으로 갔더니 골목을 두번 돌면 요시고 사진전을 하는 서촌 그라운드시소가 보였다.
여기는 아직 첫번째 골목.
우측으로 내가 커피랑 베이글을 쓸데없이(?) 여유롭게 한번 때린.. 스벅이 있다.
혹시 현장결제할 때 좀 저렴한 표를 구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예매 안하고 갔다가 줄이 길어서 혹시 예매하면 빨리 볼 수 있나 하고 네이버 예매를 했다.
성인 15000원. 학생 12000원.
그 이상의 할인이나 예매에 따른 순서 이익은 없었다.
그냥 바깥에 세워진 기기에 온 순서대로 번호를 기입해 순서표를 받고 순서가 되면 들어가서 결제하거나 예매한 표를 찾는 식이었다.
그야말로 한치의 꼼수도 없는(?) 공명정대한 방법이었다 ^_ ㅠ
어떤 방식으로 표를 살거든 예매했든 웨이팅 등록을 하라는 고지.
근데 또 시스템이 진짜 좋은게 번호를 등록하면 카톡으로 순서와 대기시간이 날라온다.
주말. 평일 저녁은 좀 긴 대기, 평일 오전은 짧은 대기가 가능하다고 알려주는데 사실 나는 주말에 그래도 아침 일찍 가서그런건지 그래도 15-20분만에 입장했다.
카톡으로 날라오는 메시지에서 실시간 웨이팅 확인하기를 누르면 순서, 예상 시간이 뜨는데 어차피 앞에서 대기한다면 계속 안눌라봐도 되는게 내 차례가 되면 또 카톡이 온다.
차례가 됐다고.
그래서 나는 게임하다가 순서보다가 하면서 기다렸는데 그냥 쭉 게임하면서 기다려도 되겠다(?)
입장하면서 표 받았는데 파란색.
요시고 사진전 검색하면 가장 많이 나오는 푸른 물에서 수영하는 작은 소년 사진으로 가득찬 디자인이었다.
거기에 리플렛은 찐주황색.
표와의 색감 조화가 너무 예뻤다.
요시고 사진전은 계속 가고싶었지만 서촌이 워낙 멀고 종로까지 주말에 갈 엄두가 나지 않아서 못갔었는데 그래도 진작 올걸, 그래서 두번 세번 볼걸 후회할만큼 예쁜 전시였다.
그래도 원래 2월까지였던걸로 기억하는데 3월 언제까지로 한번 밀리고 4월 초로 또 밀린게 다행이지.
그래도 어떻게 한번은 볼 운명인지 다행히 밀리고 밀린 전시회를 보러 겨우 갈 수 있었다.
가서 보니 꼭 수영하는 소년 뿐 아니라 건물, 바다, 다양한 소재를 가지고 찍은 다양한 사진들이 있었다.
나도 이렇게 낯선 공간을 예쁘게 찍는 사진작가가 되었으면 어땠을까.
여행하고 사진을 찍는게 일이었다면.
전시회를 열고 내가 찍은 사진들을 팔아 돈을 벌며 행복했을까.
그런 삶에서는 그런 삶만의 고난이 또 있겠지만서도 뭔가 충만한 느낌으로 살았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그러면서 또 외로웠을 거란 생각도 든다.
요시고의 사진들을 보면 벅찰만큼 예쁜 사진도 있지만 슬며시 외로운 느낌의 사진도 있어서.
그런 구도가 쨍한 색감으로 표출되니 왠지 더 안쓰러운 느낌도 들었다.
그래도 또 여행지가 주는 생동감과 활기가 느껴져 대부분은 부럽고 좋았다.
새로운 곳에 가면 느껴지는 특유의 반짝거림이 요시고의 사진에는 진하게 살아있다.
그래서 더 요시고 사진전이 사랑받는 게 아닐까.
우리는 반짝거리는 걸 좋아하니까.
그것이 아주 잠깐 한때일 뿐이더라도.
그 찰나를 찍은 사진을 사랑할수밖에 없는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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