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짱구 너무 개취인 것 같지만 너무 귀여워서 진짜 안 소개할 수가 없다.
얼마전 티빙에서 짱구를 발견하고 원래 좋아하기도 했고 그날 기분이 오랜만에 짱구를 봐도 좋을 것 같아서 틀어봤는데 에피소드형 짱구와 극장판 짱구는 좀 다른 느낌이라 새삼 감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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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구같은 자유로운 영혼이 가장 가치있다는 낙서왕국이 어딘가 그립고 좋아보이고 사랑스럽다면 나는 동심을 잃지 않은 걸까, 아니면 완연한 어른이 된걸까.
극중에서 열심히 낙서를 하는 짱구.
이게 낙서왕국의 에너지 원천이라고 한다.
뭔가 잘 그리면 안되고 대충 그려야 한다고.
나 그런거 잘하는데!!
그런데 요즘 아이들은 낙서를 잘 안하고 공부만 하고 또 패드를 많이 써서 낙서할 기회가 줄어들어 낙서왕국이 하늘에 떠있는데 그 에너지가 줄어 땅에 떨어지게 생겨서 아이들을 강제로 납치한다.
뭔가 묘하게 현실반영된 이야기라 웃프다.
낙서왕국에는 매직크레용이 있는데 자유로운 영혼만이 이 크레용을 쓸 수 있고 이 크레용으로 낙서왕국이 가둔 사람들을 구할 수 있다.
낙서왕국 에서도 아이들을 가둬서는 안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이 크레용을 훔쳐와 크레용을 쓸 수 있는 자유로운 영혼, 짱구를 찾아냈다.
낙서왕국 카메라에 찍히면 이렇게 주변 벽이나 건물에 낙서처럼 2D가 되어 박히는데 그럼 벽이 없는 곳에 가서 찍으면 어떻게 되나, 있는 곳 까지 날라가서 박히나, 멀리 날라가면 아프진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한 MBTI F 였다 ^_^ ㅋㅋㅋㅋ
낙서왕국 병사들로브타 도망가기 위해 짱구도 잠시 2D가 된적이 있었는데 짱구는 그 안에서 움직이는 게 가능하더라. 다른 사람들은 꼼짝 못하는 것 같던제.
이것도 자유로운 영혼의 특혜인 걸까.
중간중간 등장하는 낙서들이 아주 귀엽다.
아이들의 낙서는 왜이렇게 웃고 있을까.
난 눈코입이 귀엽게 달린 것들에 사족을 못쓴다.
그래서 이 낙서들도 기념하려고 찍었다.
아이들을 모아놓고 잠시 합동공연.
이후에는 아이들을 잠도 안재우고 강제로 계속 낙서하도록 시킨다.
철이는 거부하다가 벽에 박히기도 했다.
생각해보면 철이는 그냥 하라는대로 하는 모범생이 아니라 이럴때 반항할 줄도 아는 캐릭터였다.
크게 될 친구다.
그래서 용사가 된 짱구는 그러나 늘 그렇듯 용사답지 않은 장난과 태평함으로 낙서왕국 병사들을 무찔렀다.
그리고 떡잎마을 수호대를 구출해내고 같이 마을을 지켰다.
한동안 많이 봤던 마블이나 여러 어른용 영화에서는 늘 다치고 죽으며 주인공이 성장하고 이기는데 여기는 대신 엉덩이 망치와 엉덩이 펀치로 냄새때문엧병사들이 도망가는 우스꽝스러운 모습이 연출된다.
아동용이라 그렇겠지만 그런 모습이 왠지 다치고 죽는 영화들 보다는 내 취향에 더 맞는 느낌이라 웃기면서도 씁쓸했다.
사실 아무도 누군가가 다치거나 죽는 걸 좋아하진 않을텐데.
우리가 너무 오래 그런 교육을 받고 환경에 노출되어 그런 걸 아무렇지 않아 하는 건 아닐까.
사실은 엉덩이 펀치만으로도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걸 아이언맨 펀치를 날리고 있는 건 아닐까.
그런 생각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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