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휴일에 엄마 아빠랑 일찌감치 집에서 나오니 밥먹을 곳이 없었다.
근데 배는 너무 고프고 ㅠ 그래서 멀리가진 못하고 근처에서 찾다가 산본에 담소 소사골 순대 집에 갔다.
휴일이든 언제든 아침부터 밤까지 24시간 운영하는 듯했다.
전에 회사근처에도 담소 소사골 순대가 있었어서 점심에 자주 갔었는데 맛이 나쁘지 않았기에 선택하는데 플러스가 되기도 했다.
순대국밥을 직장인 점심에 먹는게 아니라 평소 휴일 식사 때 먹는건 생소했지만 나쁘지 않았다.
빈속에 문연집을 찾아 돌아다니느라 지독히도 허기진 배를 뜨끈하고 푸근하게 채워주는 느낌이었다.
사장님도 너무 친절하셔서 감동하면서 먹었다.
자고로 서비스란 이런 것이구나. 하는 느낌.
담소 소사골 순대는 들깨를 가득히 뿌려주고 더달라고 하면 더주는게 너무 좋다. 들깨는 뿌리면 뿌릴 수록 맛있기에...
들깨가루도 어쨌든 가루니까 뭔가 새우가루나 그런 육수에 넣는 가루들처럼 국물을 저 맛있게 하는 뭔가가 있는 걸까.
들깨가루를 넣으면 국물들이 하나같이 너 ~~~~ 무 내 취향대로 변한다.
아무튼 뜨끈한걸 때려넣으니 기분이 좀 좋아졌다.
그래서 다같이 몽글몽글한 기분으로 향한 리버티 카페.
산본에서 제일 좋아하는 카페다.
까놀레도 맛있고 크로와상도 맛있고 라떼도 너무 맛있는 곳.
자리도 넓고 화이트 앤 우드톤으로 카페 내부 인테리어도 너무 예뻐서 기분도 좋아지는 곳.
안좋아할 수가 없는 곳이다.
물론 베이커리 2-5000원대, 커피 5-6000원대 먹다보면 가격은 좀 나가지만 ㅠ 기분 좋아지는 값까지 합쳐서라고 치면! 좀 위로가 된다.
여럿이 오면 소파자리도 좋고 그냥 테이블들도 괜찮고 혼자오면 긴 바 자리에서 노트북 하기에도 좋고 책읽기에도 좋은데 바 자리도 간격이 널찍해서 여러모로 세심하게 신경써서 자리를 구성한 느낌이다.
그리고 라떼가 너무 맛있다.
라떼가 맛있어야 진짜 맛있는 커피집이라던데 리버티가 딱 그렇다. 처음 산본에서 리버티 카페를 발견했을 때는 왜 산본에 차렸지? 하는 생각을 할만큼 맘에 들었다.
지금은 산본에서 없어지지 말아주라~~ 생각하고 있다.
까놀레도 시키면 이렇게 반을 잘라주는데 안잘라주는 곳에서 먹어본 뒤로 이렇게 잘라주는게 얼마나 필요한 조치인지 알았고 이런 세심한 조치를 취해주는 카페인 것에 더 감동받았다.
그리고 컵들도 너무 이뻤다.
이건 개인적으로 취향저격받은 컵.
뭔가 앤틱하면서 모던한게 말도안되게 내 취향이다.
순대국 먹고 까놀레에 라떼.
조금은 안어울리는 조합 같지만 또 밥은 밥이고 카페는 카페니까.
밥은 든든히 먹고 카페는 이쁜 곳 가기.
좀 어색할 순 있어도 나쁘진 않은 조합이다.
일단 밥을 든든히 먹었을 때 기분이 좋아지기에 -
또 리버티 카페가 밥먹을때 감성을 못느꼈더라도 거기서 느껴야했을 감성까지 모두 느끼게 해주므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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