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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책 드라마

브로커. 줄거리. 결과. 스포. 리뷰. 넷플릭스 영화 추천

by 아셀acell 2022. 1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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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가 주옥같았던 영화. 토닥이는 영화. 

 

여러 대사가 여전히 가슴에 남는다. 

 

오랜만에 아이유가 출연한 영화라 관심이 갔던 것도 있다. 

 

 

아이유가 출연한 영화나 드라마는 뭔가 한편의 노래같은 느낌이 많이 든다. 주로 슬픈 노래다. 이번 브로커도 그랬다. 특히 아이유가 태어나줘서 고맙다고 같이 다니던 사람들 이름을 한명 한명 호명하면서 얘기할 때가 이 노래같은 영화의 클라이막스 같았다. 

 

아이유는 영화나 드라마를 할 때는 이지은 이라는 이름으로 하는데 사실 내게는 이지은도 아이유도 그리 다른 느낌이 아니어서 자꾸 아이유라고 부르게 된다. 어느순간부터 노래하는 아이유도 사실 철학적인 노래를 많이 내고 다른 사람을 위로하고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는 노래도 내고 그야말로 아티스트라고 생각하고 연기하는 아이유도 그런 모습을 연기에서 보여주는 아티스트라고 느껴진다. 

 

아무튼 이 아이유가 이번에 맡은 역할은 미혼모. 그러나 제 아이를 베이비박스에 버리고 또 불법 입양시키는데 가담한 기이한 엄마 역할을 맡았다. 결과적으로는 그럴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었고 아이를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한 것이었고 또 죄값을 받은 뒤에는 전과 같은 삶을 살지 않기 위해 열심히 살아가는 엄마 역할이었다. 

 

 

이 영화는 내가 좋아하는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영화답게 불행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풀어내면서 약간은 판타지와 같이 서로를 위로할 수 있는 완벽한 조합의 사람들이 만나 마무리가 지어졌다. 열린 결말이긴 하지만 나는 해피엔딩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여기서는 누가 악하고 누가 선한지가 중요하지가 않다. 

 

분간할 수도 없고 영화 스토리가 진행되는 와중에 계속 왔다갔다한다. 모두가 그 경계선에 있다. 그게 너무 기묘해서 보는 내내 누군가를 완전히 욕할 수도 없었고 누군가를 완전히 응원할 수도 없었다. 

 

 

삶이란 원체 그런 것이 아닐까. 수많은 원인이 얽혀 만들어내는 결과는 또 무수한 결과들의 원인이 된다. 그러는 와중에 누군가는 현실적인 선택을 옹호하고 누군가는 근원적인 선택을 옹호하며, 누군가는 법적인 기준으로 판단하고, 누군가는 인간적인 기준으로 판단한다. 우리는 모두 제각기 다른 기준으로 판단하고 선택하고 있다. 어쩌면 그래서 우리는 아무도 비난할 수 없고 비난해서는 안된다고 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누가 무엇 때문에 어떤 선택을 하든, 그저 우리는 태어나줘서 고맙다는 말을 듣고 싶은 외로운 존재들일 뿐임을. 새삼 곰곰히 생각해보게 만드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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