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엔 더쿠에서 이게 독서방 올해의 책 (올해 가장 기억남는 책) 리스트에 있었고, 또 도서관 어플에서도 봤어서 읽기 시작했는데, 왜 올해의 책인지 납득이 되는 책이었다.
이번달 요리코를 위해, 를 시작으로 칵테일, 러브, 좀비까지 10일 이내 다 읽어버렸다. 그 정도로 재밌는 책. 작가의 참신한 소재, 설정, 몰입력 높은 스토리의 전개와 메시지가 좋았다. 이렇게 희극톤의 재밌는 스토리로 이렇게 지극힌 현실 밀접한 메시지를 던질 수 있구나. 놀라웠다. 놀라움의 정도는 첫 단편에서 시작해서 마지막, 오버랩 나이프, 나이프 에서 정점을 찍었다.
마치 한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한 스토리였다. 드라마로 만들어져도 좋을 것 같았다. 아마 16부작까지는 안되고 짧은 2-3편의 드라마가 되겠지만 아마 높은 시청률을 찍고 사람들 입에 오래 오르내릴 명작이 될 것이다. 그리고 소설도 더 찾아보겠지.
이런 작가님의 글이 더 많이 읽혀서 유명한 작가가 되고 더 많은 책을 써줬으면 좋겠다. 나에게는 이런 재능이 없지만 시기하는 단계는 지났고 이제는 재능있고 메시지를 던질 줄 알고 가치가 나와 같은 이런 작가님을 찾아 읽고 응원하는 단계 즈음 이른 것 같다.
분명 어두운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도 뭔가 희극같은 분위기가 나는 것도 특이했다. 특히 ‘초대’는 여성 빌런의 완벽한 살인 이야기이면서도 무거운 분위기가 나지 않은 것이 신기했다. 그리고 그 여성 빌런의 스토리가 궁금해졌다. 그는 주인공의 남자친구와 그 친구들에게 어떤 원한이 있어 그들을 그렇게 철저하게 비밀리에 죽일 수 있었을까. 혹은 그 빌런은 바로 주인공이었을까. 알 수 없는 일 투성이였지만 스토리는 진행되었고 마무리되었다. 색다른 경험의 소설이었다.
마지막 단편은 조금 예외적이었지만 거기서도 심각하고 어두운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걸 다소 희극적으로 묘사했다. 그것이 불편하지 않고 오히려 사무치게 슬픈 느낌.
정말 이런 일이 실제로 일어날법한 일들일까. 소설은 실제로 일어난 일은 아니고 실제로 일어날 법한 일들이라고 알고있는데 내가 겪어보지 못한 차원의 억울하고 슬픈 이야기들 때문에 혼란스러웠다. 이런 이야기를 접할 때면 늘상 그렇다.
사실 알고있다. 남편에게 살해당한 아내. 스토킹을 당하다가 결국 스토커에게 살해당한 여성. 왠 전철역 공공화장실에서 모르는 사람에게 살해당한 여성. 길가다가 정신을 갑자기 화풀이로 잃을 정도로 맞는 여성. 그러고도 쌍방이라 주장하는 상대방 때문에 보상도 못받고 쌍방이 아니었음을 증명해야 하는 여성. 엘리베이터 타고 올라가려다 현관에서 돌려차기로 머리를 맞고 정신을 잃고 CCTV도 없는 곳에서 10여분 동안 무슨 짓을 당했는지 아무도 모르는 여성..
이런 뉴스가 늘 판을 치고 하루걸러 하나씩 듣고 욕하곤 한다. 실제 소식을 들어도 답답하긴 한데 내부 사정을 정확히 알지는 못하니 왠지 소설만큼 암담하다고 해야하나, 처참한 기분, 더 깊이 공감되고 절망하게 되는 그런 기분이 덜한 것 같다.
소설은 그렇게 감정적으로 더 건드리니까 계몽을 하고 선도를 할 수 있는 거겠지. 알면서도 답답하다. 이런 소설이 필요없는 세상이 됐으면 좋겠다.
아무도 다른 사람을 혐오하지 않고 나보다 낮은 사람으로 막대해도 되는 사람으로 생각하지 않고 존중이 베이스가 되고 내 욕망이 들끓어도 그것 때문에 남에게 폭력을 행사하면 안된다는 것이 다들 잘 교육된 세상. 그런날이 올때까지 이런 소설은 계속 나오겠지. 그리고 나도 답답한 마음을 부여잡고 계속 이런 소설을 읽고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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