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ustralia Working Holiday/케언즈

[호주 케언즈 워홀 후기] 케언즈 SPC 졸업 / 마지막 조식 / 마지막 체스 / 포토존 / 케와라 비치에서의 바베큐 파티

by 아셀acell 2023. 3. 10.
반응형




드디어 그날이 왔다.


케언즈 spc 를 졸업하는 날.


2달동안 즐거워도 하고 지겨워도 하고 여러가지 감정을 느꼈던 곳인만큼 정이 들어 졸업이 시원섭섭한 감이 있었다. 무엇보다 이제 졸업하고나면 정말로 워홀의 시작. 워킹을 시작해야할 것 같은 느낌이라 부담이 컸다.




spc 식사에 대해서도 정말 불만이 많았지만 조식만큼은 만족스러웠다. 삶은계란 나오는날은 좀 아쉬웠지만 후라이나 스크램블이 나오는 날엔 딱좋았다. 베이컨이랑 같이 즐겁게 옴뇸뇸.



체스도 재밌었는데.



바닥에 크게 체스판을 두고 사람 몸 반만한 체스를 들어 옮기며 체스를 두다보면 어느새 주변에 사람들이 몰리고 제각각 훈수를 두고 서툰 영어가 오가는 장이 즐거웠었다. 단체생활은 진짜 정이 빨리 드는 것 같다.





그리고 친구들이랑 사진 엄청 찍어댄 포토존.


밤에보면 조명이 좀 무서운데 아무튼 룸메랑 또 정든 다른 여러 친구들이랑 떠나기 전에 여기서 다같이 사진 엄청 찍었다. 별로 안친하던 친구들까지도 다 찍었다. 단체생활이 그렇다니까!



졸업증서를 들고


다같이 교무실 앞에서도 사진 한 컷.
이중에 친한 사람은 둘 셋 정도이고 나머지 친한 친구들은 다 나보다 늦게 졸업했다. 나보다 먼저온 애들이 대부분인데 나보다 늦게 졸업하는, 그러니까 어학원에서 오래 배우는 애들이 많았다. 남아있는 친구들을 보니 왠지 부러웠다. 안정되어보였다. 그것도 잠시라는 걸 알면서도 그냥 그랬다.




수료증도 받고 코스종료 리포트도 받았다. 다 A 였는데 문법이랑 발음은 B 였다. 아쉬웠다. 더 굴렸어야 했는데 민망함에 그러지 못했다. 친한 친구들 앞에서는 굴릴 수 있는데…



졸업파티 가는 길



트리니티 비치는 여러번 갔지만 파티를 위해 저녁시간대에 간건 처음이었다. 어두워져 가는 하늘과 노을에 물든 핑크빛 구름이 이룬 하늘이 장관이었다. 그래도 두 달 간 한두번 남들 졸업 파티에 가긴 했었는데 그때는 이런 감성이 아니어서였을까. 뭔가 더 촉촉하고 아련해서 하늘까지 찍게됐다.





길가다 보인 입간판도 예뻤다. 말이 나와서 말인데 호주는 진짜 입간판이 다 너무 많았다. 가게마다 제각각 특유의 레터링으로 꾸민 입간판을 갖추고 있었는데 그게 인쇄한게 아니라 흑칠판 같은 입간판에 흰색 분필 같은 걸로 직접 쓴거라 완전 아날로그 감성이었다. 그 간판이 낮은 집들. 건물들. 야자수 나무와 이국적인 하늘색. 구름과 어우러져 내는 분위기는 너무 따뜻하고 귀여웠다.




그런 간판들. 가게들. 거리를 지나 도착한 트리니티 비치는 또 수평선 가까이 구름이 줄을 짓고 서있어 더욱 그림같았다. 시내에 가면 트리니티 비치는 더더군다나 거리가 멀어 오기 힘들기도 했고 또 어학원 친구들과도 자주 못보게 될 거라 왠지 서운하고 센치한 감성까지 올라와 잊을 수 없는 기분과 풍경. 순간이 완성되었다.




파티가 시작되고 아이스버켓에 한가득 맥주며 음료가 들어왔다. 정말 외국 파티 같았다. 이전에 갔던 졸업생 파티는 늦게가거나 소극적으로 참여해서 꼼꼼히 보지 못했는데 너무 신났다.




트리니티 비치 근처에는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바베큐 굽는 곳과 긴 테이블이 여러개 있어 고기와 음료만 들고가면 파티를 즐길 수 있었다.




위생을 위해 호일을 깔고 몇몇 학생들이 고기를 굽기 시작했다. 나는 내 졸업파티인데도 다소 소극적으로 있었지만 그래도 너무 들떠 있었다. 소극적이었다고 해서 아무것도 안한 건 아니었다. 친한 친구들과 웃고 떠들며 고기를 먹고 맥주를 마셨다. 다만 마지막의 힘을 빌어 더 많은 친구들과 친해지지 못한게 아쉬워 말해본 것이다. 소극적인 태도는 늘 아쉬움을 남긴다. 덜 적극적일걸, 하는 후회는 해본적이 없다. 그렇다면 늘 더 적극적인 것이 답은 아니었을까?





일본 친구들이 일본 젤리도 나눠줬다. 케언즈SPC 에서 정말 많은 일본 친구들을 만났다. 정의롭고 호탕하고 주도적이고 적극적인 친구. 조용하지만 발이 넓은(?) 친구. 모험가 기질이 있어 늘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친구. 야무지고 똑똑한 친구. 수더분하고 친절한 친구. 귀엽고 발랄한 친구…




그리고 이런 친구들한테 편지도 많이 받았다. 영상편지를 준 친구들도 있었다. 나는 해준게 없는데 받기만 해서 미안하기도 했다. 다들 착하고 좋은 친구들이었다. 어쩌다보니 호주 어학원에서 일본인 친구들을 많이 사귀게 됐는데 차분하고 친절한 기질이 나와 맞아서가 아닐까 싶다. 비율도 많고. 그 다음으로 많이 사귄 친구들은 대만 친구들이었다. 다들 보고싶다.











728x90
반응형
LIST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