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넷플릭스 영화 추천 / 줄거리 / 스포 / 후기

원래 느와르는 잘 안보는데 우연히 보게된 영화. 그리고 영화를 본 시간보다 긴 여운이 남아 계속 생각하다가 겨우 후기를 쓰게된 영화.

줄거리

일단 황정민은 늘 그렇듯 황정민으로 나온다. 자기 인생과 스스로의 안위보다 자기 직업이나 행위에 더 목숨거는 인물. 나는 잘 이해가 가지 않는 그런 사람으로. 그는 한 때 국정원인지 아무튼 국가기관에서 일했으나 거기서 적으로 판단한 사람들을 죽이는 임무를 주로 맡았기에 민주주의가 들어서면서 없던 사람으로 만들려는 (죽이려는) 공작을 피해 일본으로 건너갔다. 그곳에서도 개 버릇 남 못주듯이 킬러로 살고있었는데 마지막 건으로 죽인 사람에게 알고보니 무지막지한 동생이 있어 그 놈에게 쫓기는 신세가 되었다.


원래는 마지막 건 이후 파나마 공화국에 가서 평생 지내려고 하였으나 한국에 있을 시절 연인이었던 이의 죽음 소식을 접하게 되고 그의 딸, 즉 자신의 딸이 납치되었고 장기매매의 위험에 처해있다는 것을 알게되어 딸을 구하러 간다. 그 과정에서 그 동생놈에게 계속 쫓기고 하면서 끝없는 액션신이 이어진다.

스포

연인과 딸이 살던 곳은 태국이었다. 그는 태국에서 가이드로 만난 트랜스젠더와 함께 딸을 찾으러 돌아다닌다. 딸은 아동을 납치해서 장기매매에 쓰는 집단에게 잡혀있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태국에 와서 불법 장기매매를 많이 한다고 했다. 그런데 태국에 왔지만 한국인 애를 많이들 원한다고 했다. 그래서 한국인 애는 귀하다고 했다.


황정민은 그곳에 가서 장기매매를 원하는 구매자인척 딸을 보려 했는데 9살 난 한국인 애는 이미 예약이 되었다고 해서 보여달라고 했는데 이미 옮기고 있다는 말에 눈이 돌아 그 자리를 아수라장으로 만든다. 그러면서 잡혀온 아이들은 모두 풀어주었다. 근데 그때 또 그 자기를 쫓는 동생이 나타나 겨우겨우 도망친다.

도망쳐서 거기 아이 중 하나가 말한 지역으로 가서 딸을 드디어 되찾아온다. 그리고 호텔방에 두고 같이 파나마로 떠날 방편을 알아보러 다녀왔는데 그 사이 호텔 방에 그 동생이 나타나 아이는 캐리어에 담아두고 황정민을 기다리고 있었다. 여기까지 오는 데에 황정민이 애초에 일본으로 갈 수 있게 살길을 터준 사수, 태국에서 도움을 준 동료, 일본에서 일거리를 가져다 준 사람까지 동생이 모두 죽였다.


그리고 황정민이 아이들을 모두 풀어주면서 그 사업을 하던 태국 큰 범죄조직 대장도 황정민을 쫓았다. 동생과 그 대장은 힘을 합쳐 황정민을 찾아내 호텔방으로 온 것이었는데 황정민을 반 죽인 후 동생은 이제 내 맘대로 하겠다며 대장과 그 부하들은 총으로 쏴 죽이고 황정민이 거의 다 죽었다고 생각하고 남은 부하들을 매수해 황정민을 처리하도록 한다.


그리고 자신은 황정민과 관련된 사람들을 다 죽이겠다는 생각대로 황정민의 딸도 마저 죽이려고 딸을 담은 캐리어를 싣고 어디론가 향했다.

하지만 앞서 납치된 아이들을 피신시키다가 조직원으로 오해받아 경찰서에도 끌려갔다가, 그 태국 큰 범죄조직에게 위협도 받던 트랜스젠더가 제발 와서 딸 좀 잠시만 봐달라는 황정민의 부탁에 마지못해 호텔 근처로 오게되면서, 황정민을 차에 싣고 출발하는 조직원들을 발견하게 되고 그들의 차를 자기 차로 쳐버려서 황정민을 구해낸다.


황정민은 정신을 차리고 다시 동생을 쫓아가 딸을 내놓으라고 하고 둘은 마지막 혈전을 펼치다가 수류탄까지 터지게 되는데 차밖으로 터트린 거여서 누가 죽거나 하지는 않고 차가 데굴데굴 굴렀다. 그 과정에서 딸이 캐리어에 있다는 걸 알고 열고 도망보내는데 밖에 그 트랜스젠더가 있어서 트랜스젠더가 아이를 안고 도망치고, 황정민은 그 동생에게 칼로 엄청 공격을 당하는데 결국 마지막으로 수류탄을 또 하나 터트려 둘 다 죽게 된다.


이후 트랜스젠더는 황정민이 만약을 위해 남긴 유언 - 자신이 죽으면 딸과 함께 파나마로 가달라, 필요한 것은 모두 준비했다 - 에 따라 아이와 함께 파나마에 간다. 사실 엄청난 돈을 남긴 것을 보고 혹시나 아이를 두고 혼자 갈까봐 걱정했는데 다행히 함께 가서 아이와 함께 준비된 집에서 즐겁게 지내는 장면을 마지막으로 영화가 끝났다. 여기서 트랜스젠더로 나온 배우가 박정민이었는데 뭔가 이런 연기가 절대 안어울릴 것 같은 배우였는데 묘하게 어울려서 신기했다. 배우는 정말 천의 얼굴을 가진 사람이구나 싶었다.

후기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라는 구절은 기독교에서 주기도문에 나오는 여섯 가지 간구 중 마지막 간구로 시험에 들지 않고 악에서 벗어날 수 있기를, 그래서 죄악을 멀리하는 삶을 살 수 있기를 바라는 의미이다. 하지만 사실 극중에서 주인공의 삶은 온통 악으로 둘러쌓인 악의 구렁텅이였다. 주인공의 삶 자체가 악이기도 했고 그 업보로부터 헤어나오지 못하고 죽는 순간까지 그 속에서 구해달라는 것은 그야말로 기적을 바라는 것이었다.

그런데 여기서 주인공은 자신을 악에서 구해달라는 기도를 하는 것 같지는 않아보인다. 그는 영화에서 종일 자신을 위한 것들을 잘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가 택한 파나마 공화국 행은 그저 자주가는 술집 벽에 걸린 그림을 보고 랜덤으로 정한 것일 뿐 미래를 계획하고 선을 추구한다거나 심지어 삶을 추구하는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어쩌면 자신의 딸을. 자신을 도운 트랜스젠더 친구를 구해달라는 것으로도 보이고, 아니면 자신이 죽음으로써 이 모든 악행을 용서해달라는 것으로도 느껴지는 제목이다.

정말로 그가 원한 건 무엇이었을까. 생에 내내 살인을 하다 마지막엔 딸을 구하고 살인해서 번 돈으로 힘없는 두 존재를 살리고 간 그의 생에는 무슨 의미가 있을까. 그것은 악일까. 선일까. 마치 개와 늑대의 시간처럼. 어느것도 분간하기 힘들어보이는 내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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