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10월 30일 새벽 이태원 폭이 약 4미터 정도의 경사진 도로에서 압사사고가 발생했다. 할로윈을 맞아 이태원에 방문한 어마어마한 인파가 골목에서 이동에 어려움을 겪다가 그만 다수가 넘어져 약 150여명이 압사, 약 80여명이 부상을 당하게 된 것이다.
새벽, 지인들에게 연락을 받고 또 연락을 하다
새벽부터 전화기가 울렸다.
괜찮냐는 연락. 안 괜찮을게 뭐지, 물어보니 이태원에서 압사사건이 일어났단다. 나도 다른 사람들에게 연락을 돌렸다. 가족, 친구, 지인, 아마 다들 연락해봤을 것이다. 그리고 연락 안받는 인싸 친구에게는 왠지 걱정하며 몇번 더 연락했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사망자는 150여명인데 실종자 신고는 4000여건이 들어왔다고 한다. 혹시 주말이라 하루종일 핸드폰을 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당장 핸드폰을 켜보자. 걱정하는 연락이 수십 통 와있을 수도 있으니.
목격자들의 진술
술집에서 나가려고 했는데 이미 골목에 사람들이 꽉 찬 상태여서 나갈 수 없었다는 초기 목격자들의 진술에 따르면 골목에 넘치도록 사람이 가득 찼고 심지어 가게 안으로 들어와 가게 안에서도 지옥철처럼 밀집된 상태였다고 한다. 사람들이 밀려서 깔리고 죽었다는 걸 안 뒤로도 한참동안 밀집된 행렬이 이어졌고 이는 150명 사망이라는 참사로 이어졌다.
계속해서 밀리고 깔리는 사이 가게 안으로 피신한 사람들도 있고 어딘가 잡고 버틸 수 있는 구조물을 잡고 버틴 사람들은 살았지만 바닥의 예상치 못한 턱 등의 구조물에 의해 혹은 앞에 이미 넘어진 사람들에 의해 뜻하지 않게 균형을 잃은 사람들은 넘어지고 죽거나 다쳤다.
의사였던 사람, 혹은 손이 부족해 심폐소생술 등 구조에 참여한 사람들의 말로는 압사 혹은 부상 당한 사람들의 얼굴이 보랏빛으로 변해있었으며 심폐소생술을 통해 호흡을 되찾은 사람들 중에는 피를 토한 사람들도 있었다고 한다.
밀었던 사람이 있다는 얘기도 있고 경찰이 이에 대한 조사를 한다는 말도 있다. 밀었던 사람에 대한 진술로는 밀기 전에는 질서정연하게 천천히 움직이고 있었다는 것과 일부 5-6인의 행인이 길이 많이 막혀있자 분노하며 사람들을 밀고 낄낄거렸다는 것이다.
물론 아래 사람들이 깔리고 죽었다는 것을 모르고 한 행동이었겠지만 (알고 했다고는 상상할 수 없다) 그렇게 사람이 많은 길에서 질서를 훼방놓았다는 점에서 이 모든 사건의 가장 근본적인 책임자라는 죄를 피해갈 수는 없을 것이다.
경찰 등 지휘관의 부재에 대한 아쉬움. 관련 의견.
사건이 터지고 사람들이 가장 많이 의문을 품었던 건 할로윈의 이태원은 인파가 몰릴 것을 익히 공공기관에서 알았을 지역이었는데 왜 진작에 해당 지역을 통제할 충분한 인력을 지원하지 않았느냐에 대한 것이었다. 사실 작년에도 할로윈에는 17만명의 인파가 몰렸다. 30만명이었던 이번보다는 적었지만 17만명이었던 작년에도 경찰을 800여명을 배치했다는데 왜 이번에는 그보다 많았는데 200여명 밖에 배치하지 않았는지 의아하다.
사고가 일어난 골목은 원래도 위험한 골목이었다고 한다. 좁고 경사가 심한 골목이었기 때문이다. 거기에 기이한 도로 좌측으로는 예측하기 힘든 턱이 있어 건물과 거리를 구분하고 있었고 당시 술집 테이블, 페이스 페인터들이 거리에 나와 골목이 더 돕아졌다고 한다.
그리고 현장 지휘자가 뒤로 뒤로, 라고 말했는데 밀어 밀어, 라고 잘못 듣고 혼란이 가중되기까지 했다고 한다. 이점은 잘못 들은 것인지 뒤에서 앞 사람들이 가지 않자 일부러 밀으라고 한 것인지 조사가 필요한 부분이지만 혼란스러운 상황이었음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경찰인력이라도 800여명이 있었다면 좀더 많은 사람들을 살릴 수 있지 않았을까. 왜 코로나에 대한 제재를 줄여 당연히 사람들이 더 많이 올 것을 예상할 수 있었음에도 경찰을 4분의 1밖에 배치하지 않았을까. 아무리 용산구에서만 일어나는 행사지만 이렇게 대규모 사람들이 모이는 행사에 서울시는 아무런 도움을 주지 않았을까. 용산에 있는 대통령의 저택을 지키는 데에 700여명의 사람들이 동원된다는데 왜 이태원에는 그보다 훨씬 적은 숫자를 투입했을까. 대통령의 목숨값과 이태원에 놀러온 국민들의 목숨값이 그렇게나 다른 것일까. 생각할 수록 열이받는다.
그리고 이건 조금 다른 이야기일 수 있지만 일부 참가자가 마약을 복용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얘기도 있었는데 이 부분은 물론 확인이 필요하겠지만 이태원 마약유통 얘기를 전에도 들은 적이 있기 때문에 왜 마약이 버젓이 유통되도록 놔두고 있는지, 이게 이런 카더라 뉴스를 통해 국민들에게 알려질 때까지 손놓고 있는지, 헛소문이라면 헛소문이라고 공지해주지도 않고 나라가 잘 굴러가고 있는건지 너무 답답했다. 마약한 사람들이 뒤섞여서 이런 참사에 원인을 더한 거라면 더더욱 시시비비를 가려 명확히 처벌케 해야할 것이다.
이태원 인명사고 관련 실종자 실종 신고
현재 이태원 인명사고 관련 사망자나 부상자에 한해서는 최대한 연락이 닿는대로 가정에 연락을 하고 있으나 인원파악이 안된 사람들이 있어 실종자 실종 신고를 계속 받고 있다. 아마도 이태원에 자주가는 사람, 이태원 할로윈 파티에 간다고 했는데 지금 연락을 안받는 사람들의 가족, 지인들이 연락이 되지 않으면 먼저 실종신고를 하면, 혹여나 이번 명단에 있다면 빠른 연락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 대한민국 경찰청
용산구 이태원 인명사고
서울시 실종자 접수처
전화 02-2199-8660
방문 용산구 한남동 주민센터
이태원 핼로윈 축제 사고 관련 지역시민 실종자 접수처
- 의왕시 재난종합상황실
전화 031-345-2220~3
- 군포시 재난상황실
전화 031-390-0225
당직실 031-392-3000
서울시가 아니더라도 각 지역 시청이나 재난종합상황실에서 연락을 받으므로 전화번호를 검색해 확인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필요하다면 해당 번호로 신고하면 된다.
서울시 및 국가 대처 공지
서울시에서는 사망자 인적 사항과 가족 연락처를 파악해 유족의 뜻대로 최대한 장례 절차 등을 지원할 거라고 했다. 물론 그런 지원이 유족들에게 아무런 위로가 되지는 못하겠지만 돌아가신 고인들의 장례가 필요하니 이야기하는 듯하다. 그리고 내일 아침부터 서울 광장에 합동분향소를 마련해서 공동 분향을 진행한다고 했다.
예정된 서울시 주최 행사 중 축제성 행사는 모두 취소가될 예정이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11월 5일까지를 국가애도기간으로 가지고 고인을 기릴 예정이기에 이런 결정이 통과되고 진행되는 듯하다.
다른 행사나 그 어떤 것보다 사고 수습과 유가족 인계, 유족 지원을 최우선 순위로 두고 시의 모든 역량을 투입할 거라고 하니 비록 사건 자체를 예방하고 막아내지는 못했지만 이후 절차를 잘진행해주기를 바랄 뿐이다. 물론 어떤 절차를 통해서라도 유족들의 슬픔을 위로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진심으로 이번 사건에 대해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하고 함께 애통해한다면 유족들에게 억울함은 남기지 않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번 사건으로 공감력이 높거나 불안도가 높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간접 PTSD를 경험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다른 일본 지진 등 실제 여러 재난 상황에서 이렇게 간접 PTSD경험하는 사람들은 실제 존재하는 사례다.
하지만 너무 이런 사건에 깊이 감정적으로 공감하고 관련 사건을 추가로 불안해하다보면 일상을 유지할 수 없기에 정신건강 관련 전문가들은 적당한 걱정을 유지하되 일상을 살 수 있도록 밸런스를 유지하라고 추천한다.
다만, 그럴 수 없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서울시 등 정신건강보건소에서 이를 지원한다고 하니 심한 불안증이나 우울증이 느껴진다면 지역 정신건강보건소에 연락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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