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날 밤, 케언즈에서 마지막 바베큐 파티를 즐겼습니다.
케언즈는 먼저 선점하는 사람이 바베큐를 구워 주변에서 파티를 즐길 수 있는 무료 바베큐 그릴이 공원 근처에 많이 있습니다. 물론 이건 시드니에도 있긴 한데요. 아무튼 케언즈 라군 수영장 근처 무료 바베큐 그릴에서 고기를 구워먹었습니다. 🍖
처음엔 호일을 깔고 고기를 구웠는데 익숙해진 뒤로는 그냥 구웠습니다. 깨끗이 닦고 구우면 어차피 고기만 구웠던 거고 그래서 괜찮을 것 같았습니다. 처음엔 여러 사람이 썼던 데라서 더러울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사실 여기서는 다 같이 쓰는 게 보편화 되어 있으니까요.
너무 신난 샷도 하나 보여드리면서.. 😂
맛있게 구운 양파와 고기!
통은 케언즈 울월스에서 버터치킨커리 살때 받았던 통인데요. 이 통으로 나중에 농장 공장 일 할 때에 도시락 통으로 쓰기도 하고 여러모로 잘 사용했었습니다. 😊
돼지만 구운게 아니라 소도 구웠습니다. 🐮
사실 호주는 돼지보다 소가 싸서 소를 먹는게 이득인데 소가 은근 자주 먹기에 물리는 부분이 있어서 좀 비싸도 돼지도 종종 먹었고 특별한 날 소고기 스테이크 먹는 것 좋았지만 더 특별한 날은 돼지고기 삼겹살을 구워먹기도 했습니다. 🙄
그리고 또 마침 라군 옆 잔디밭에서 영화 상영해주는 이벤트도 해서 즐길 수 있었어요.
사철 날이 따뜻한건 진짜 좋은 조건인 것 같아요. 물론 벌레가 좀 클 수는 있지만 사철 따뜻한 추억을 쌓을 수 있거든요. 사철 무료 야외 수영장에서 바다를 보며 수영하고 잔디밭에서 태닝을 하고 바베큐를 구우며 피크닉을 하는 삶. 😌😌
호주 케언즈는 그런 낭만과 여유가 있는 곳이라 너무 좋았어요.
대관람차도 너무 이쁘고 그런 여러가지 추억을 담고있는 케언즈.
그런 케언즈를 이제 떠나야 할 때가 왔습니다.
어차피 워킹홀리데이를 일 년 더 할려면 3개월 정도 농장이나 공장에서 일을 했어야 했거든요. 그래서 알아본 결과 좀 편한 공장에 갈 수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그런 공장직을 구하지는 못했고, 대신 근처에 집도 다 알선을 해주고 농장도 다 알선을 해주는 그런 매니저와 연락이 닿아서 그 매니저가 있는 브리즈번으로 이동을 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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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개인적으로 농장을 가든 공장을 가든 이런 매니저를 거쳐서 일을 하는 건 추천하지 않기는 해요.
왜냐면 어쨌든 매니저한테 우리가 받을 돈의 일부가 가는 거고 그쪽에서 다 알아봐주면 우리가 편하긴 하지만 편한만큼 우리가 받을 돈이 그쪽으로 가는 부분이 확실히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집도 고생해서 더 알아보면 더 싼 데를 구할 수 있고 농장집도 고생해서 내가 알아보면 더 많이 주는 데를 구할 수 있어요.
근데 또 이게 이런 매니저들이 이쪽 부분을 꽉 잡고 있기 때문에 개인이 농장 주인이나 공장에 연락을 해서 매니저 없이 바로바로 일을 구하고 근처의 집을 구하고 하는 게 좀 어렵기도 해요.
특히나 집 같은 경우에는 근처에 괜찮은 매물들은 이미 매니저가 다. 계약을 해놔서 자기네가 관리하는 사람들 집을 줘야 하기 때문에 선점을 좀 하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이런 부분을 어느 정도 각오하고 매니저를 껴서 일을 하겠다 하면 끼고 해도 괜찮고 나는 좀 더 발품을 팔아서 더 많이 벌고 더 저렴하게 집을 계약하겠다. 하는 분들은 그렇게 하시면 됩니다.
근데 일단 브리즈번으로 출발할 때는 이런 부분들까지는 다 몰랐기 때문에 일단은 부푼 기대만을 안고 프리즈번으로 떠났습니다. 농장 자체는 브리즈번 근교여서 브리즈번에서 사는 건 아니었지만 주말마다 우리 집안에 갈 수 있다고 들어서 브리즈버는 또 어떤 도시고 어떻게 재미나게 즐길 수 있을까? 이런 기대를 하면서 갔던 것 같아요.
그니까 사실 아 일하는게 힘들면 어떡하지. 어떻게 해야 돈을 더 많이 벌 수 있을까? 이런 고민은 별로 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요즘 말로 치면 소위 대꽃밭이라고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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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 좀 그런 상태로 호주 워킹홀리데이를 보내고 온 것 같은데 돌아보면 그렇게 그냥 해맑게 생각하고 살았던 게 방해가 된 적도 있었지만 도움이 된 적도 많았어요. 그리고 일단 같이 갔던 짝꿍이 저랑 반대로 고민이 많고 걱정이 많고 했던 스타일이어서 둘이 잘 융화가 됐던 것 같습니다.
그럼 브리즈번에서 어떻게 일을 했는지 일을 어떻게 구했는지부터 차근차근 다음 포스팅에서 정리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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