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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지 1,2 - 김진명 소설 / 재밌는 소설 추천 / 재밌는 소설 리뷰 / 최신 소설 리뷰 / 최신 소설 추천 / 직지 리뷰 / 직지 감상문

by 아셀acell 2021. 8.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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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서점에 갔더니 김진명 작가님 소설이 나왔길래 냉클 골랐다. 어렸을 때부터 김진명 작가님 소설을 좋아했는데, 순수문학파 선생님들은 내가 김진명 작가님 소설을 읽는 걸 볼때마다 부정적인 얘기를 하셨지만, 그래도 나는 손이가는 작품을 읽는 나름의 취향이 확고한 아이였고, 김진명 작가님 소설을 꽤 많이 읽었다. 그리고 전반적인 평은 '재미있다'였다. 나는 SF 공상과학 이야기도 좋아하는데 이미 존재하는 역사를 기반으로 새로운 이야기를 쏟아내는 그의 소설은 이런 SF와도 닮아있다. SF도 이미 있는 과학 지식을 기반으로 상상을 입혀 더 발전한 과학의 어느 이야기인 것이고, 김진명 작가님 소설도 이미 있는 역사를 기반으로 빈 공간에 상상을 입혀 빈 공간은 이런 모습일 수도 있다, 라고 더 채워진 이야기를 선보이는 셈이다.

이것이 진짜 숨겨진 역사일지 아닐지는 중요하지 않다. 다른 소설도 실제로 이런 이야기가 있는가, 없는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듯. 그저 이런 소설을 토해 우리가 상상의 나래를 펼쳐 역사를 상상하고 고민하고 익숙해지는 것만 해도 큰 의미가 있는 것이다. 그리고 사실 그런 의미가 없다면 또 어떤가. 읽는 동안 재미있는 시간이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나만 해도 이 소설을 통해 직지에 대해 이전보다 많이 알게됐고 깊이 생각해본적 없었던 금속활자의 의미에 대해서도 알게됐다. 소설이 아니었다면 관심가질 일도 없었을 텐데. 또 금속활자가 우리나라 내부로서는 한글과 백성들의 소통 문제애 대한 부분을 많이 개선시켜줬다는 것과 유럽에서는 당시 교황청, 종교의 폐해를 입던 약자들의 처지를 개선시키는데 도움이 되었다는 점에서 여러가지 생각의 확장도 얻었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어디든지 탐욕스런 권력가가 있고 그로인해 피해를 보는 선량한 약자가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는 가진자의 자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때로는 문명의 발달이 약자를 강학 하고 권력가의 탐욕을 바로보게 하고 인간이 인간을 억압하고 제 욕망을 위해 짓누르는 행위가 덜어질 수 있게 도와주기도 하는 현상에 대한 인식에서 비롯한 확장이었다. 

이 모든 순환이 비록 소설 속에서 본 것이지만, 분명히 현실에서도 존재하고 현실의 문제와 닿아있기에 더더욱 의미가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긍정적인 방향으로의 문명의 발달은 약자를 강하게 하고 불평등을 타파하는 도구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았기 때문이다. 

좀 거창해진것 같지만 어쨌든 직지는 재미있는 소설이었고 의미있는 작품이었다. 결국 책에서 어떤 부분을 읽어내느냐는 개인에게 달려있는데, 자신만의 판단으로 어떤 책이 의미없다고 말하는 것은 굉장히 오만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누군가에겐 아무것도 아닌 부분이 누군가에겐 큰 감동으로 와닿을 수 있다는 것이 문학의 묘미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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